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7 조회수767 추천수14 반대(0)

예전에 ‘군자삼락’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고, 멀리 벗이 찾아와서 함께 차를 마시는 것이 즐거움이고, 똑똑한 제자를 만나서 가르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아버님은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어머니는 아직 건강하시니 즐거움이 있습니다.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있으니 즐거움이 있습니다. 신학교에서 부제님들과 수업을 하니 이 또한 즐거움입니다.

부제님들 중에서 ‘소망교회’에 다녀오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종교나 단체의 ‘설교’를 듣고 분석하도록 부탁을 했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을 구해서 함께 보고 평가를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부제님들은 각기 맡은 과제를 잘 하셨습니다.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다른 종교의 좋은 점을 찾아보고, 우리 것의 좋은 점을 논의 하였습니다. 다른 종교의 부족함을 보고, 우리 것의 부족함도 함께 논의 하였습니다. 타 종교의 설교를 듣고서 우리도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 갰다는 다짐을 들었습니다.


강론의 중심에는 가슴을 울리는 감수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 책에서 읽은 이야기, 본인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가슴을 깨우는 강력한 감수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의식을 깨우는 명쾌한 논리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론, 본론, 결론이 잘 짜여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상황을 이야기 하시고, 그 상황을 해석하시고, 제자들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곤 하셨습니다. 보편타당하고 모든 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공동선, 윤리성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감성을 울리고, 논리적이어도 그것이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라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그것은 강론이 아니고 사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고, 남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라는 것이고, 벗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입니다. 이것은 ‘공동선’이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룩하신 참된 사랑입니다. 이것은 윤리의 완성이라고 하겠습니다. 부제님들의 이와 같은 분석을 들으면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성공하고, 출세하고, 권력을 잡는 기쁨과는 차원이 다른 기쁨입니다.


신앙인들은 부모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신선한 공기, 하늘의 별, 떠가는 구름, 흘러가는 물, 아름다운 새, 들판의 꽃들 이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선물입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있을 뿐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아름다운 세상과 비슷한 세상을 찾으려고 우주여행을 한다면 우리는 몇 백만 년을 여행해도 찾을 수 없을 거라 말을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사는 축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희생 위에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 걸으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에서의 삶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축복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그것도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재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그렇게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도 사랑을 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날숨이 있어야 들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사랑은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고, 우리가 살기 위한 길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3월입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있다면 오늘 주님의 도움으로 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언 땅을 뚫고서 새싹이 나오는 봄이 오기 때문입니다. 가녀린 씨앗도 단단한 땅과 화해의 악수를 하기에 새싹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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