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8 조회수618 추천수8 반대(0)

지난 주말에 동창 신부님과 치앙마이에 다녀왔습니다. 서품식 무대를 만들어 주는 형제님이 가족들과 함께 그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 형제님이 그곳에 사는 이유는 자녀의 교육 때문이었습니다. 국제학교에서 언어를 배우고, 한국에서처럼 공부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창조적이고 자유롭게 자라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개구쟁이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은 예전 우리들이 어릴 때 신나게 놀던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기쁘게 사는 신앙인들을 보는 것은 제게도 즐거움이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고인이 되신 최인호 선생님의 유고집 눈물을 읽었습니다. 사순시기에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최인호 선생님은 자신이 읽은 작품들을 신앙인의 눈으로 다시 묵상하면서 글을 쓰셨습니다. 그 중에서 모파상의 목걸이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는 제게 좋은 묵상 주제가 되었습니다. ‘어느 가난한 부부가 파티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잘 아는 귀족 부인의 목걸이를 빌려서 파티에 나갔습니다. 즐거운 파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목걸이를 잃어버린 것을 알았습니다. 가난한 부부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목걸이를 샀고 귀부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10년 동안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낸 부부는 이제 목걸이 때문에 팔았던 것을 다시 얻었습니다. 그리고 귀부인에게 이야기 합니다. 목걸이를 잃어버린 일과 그 목걸이를 사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귀부인은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목걸이는 진품이 아니라 가짜였다고 합니다. 값도 그리 비싼 것이 아니었다고 말을 합니다. 가난한 부부는 가짜 목걸이 때문에 너무나 힘든 시간들을 보낸 것이 아쉽고 억울했습니다.’

 

최인호 선생님은 묵상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별 가치 없는 것들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고, 친구를 배반하고 양심을 속이는 것은 아닌가 묻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값진 재물, 멋진 명예, 힘찬 권력은 사실 우리를 하느님께 데려다 줄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그런 것들을 얻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들 또한 그런 것들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며 사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얻으려 했던 권위와 율법이 아닙니다. 지금 만나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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