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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상적 공동체 삶의 원리 -자유, 평등, 정의-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8 조회수808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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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8.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1,10.16-20 마태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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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 공동체 삶의 원리

-자유, 평등,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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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살 수도 없거니와 사람이 될 수도 없습니다.

싫든 좋든 공동생활은 지상명령입니다.

한자의 둘이 떠받치고 있는 사람 '인(人)' 자가 최소한도 두 사람의 공동체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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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둘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작년 가을 소풍 때 홍천의 산골짜기 궁벽한 수녀공동체를 방문했을 때 절감한 사실입니다.

두 수녀님이 안팎으로 이루신 일이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둘이니 가능했지 혼자라면 꿈도 못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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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신비요 공동체의 예술입니다.

세상 대부분이 신비이지만 공동체의 신비를 능가하는 것은 없을 것이며,

세상 무슨 예술이든 공동체의 예술을 능가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유토피아 공동체를 향해 성장하고 변신해 가는 살아있는 유기체인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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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씀을 중심으로 이상적 공동체의 원리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1독서나 복음의 말씀은

주로 지도자들에 대한 충고이지만 공동체의 성원들 모두가 명심해야 할 공동체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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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 서두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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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지도자와 공동체의 성원이 주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이상적 공동체 형성을 위한 첫째 필수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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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말씀은 생명과 빛을 주는 사랑의 말씀입니다.

서로 마음이 맞아, 취향이나 성향이 같아 공동체의 일치가 아니라

바라보는 중심의 방향이 같아야 일치입니다.

공동체 성원 모두가 공동체의 중심이신 사랑의 주님을 바라보기에

공동체의 일치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사랑의 공동체는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입니다.

바로 자유, 평등, 정의가 실현된 사랑의 공동체요 이게 바로 이상적 공동체의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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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주님이 공동체의 중심에 확고히 자리 잡을수록

자유와 평등, 정의가 실현된 이상적 공동체요

이런 유토피아 공동체를 향해 성장해가는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하여 미사와 시편성무일도의 공동전례가 공동체 형성은 물론 성장에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공동체가 전례를 거행하고 전례가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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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공동체의 중심은 하느님이자 그리스도임을 새롭게 천명하십니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 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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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마운 복음 말씀입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밑에 사람 없다는,

스승은 당신 하나 뿐이고 모두가 존중해야 할 평등한 형제임을 천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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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각이 우리를 자유롭고 겸손하게 하며 평등의식을 촉진합니다.

다음 이사야를 통한 주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자신의 삶을 추스를 것입니다.

"너희 자신을 깨끗이 하여라.

내 눈 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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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행의 삶이 받쳐줄 때 비로소 참된 경신례임을 깨우쳐 주는 이사야입니다.

그러니 위의 주님의 자리에서 형제들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주님 말씀에 어긋난 일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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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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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중심은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 뿐이라는 선언이

우리를 모든 세상 우상에서 해방시켜 자유롭게 합니다.

이런 사랑의 하느님 중심의 확고한 삶에서

점차 실현되는 자유, 평등, 정의의 유토피아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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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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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자를 너무 좋아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님'자가 붙을 분은 스승님, 선생님이라 불릴 오직 그리스도 한분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하여 우리 모두는 평생형제요 평생 스승님이신 주님께 배워야 할 평생학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자각이 참된 겸손에 이르게 하고 '주님과 형제를 섬기는 배움터' 공동체를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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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섬김의 공동체'를 만들어 주시며

우리 모두에게 결론과 같은 말씀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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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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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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