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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쓸모없는 인간이 쓸모 있는 인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8 조회수1,12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성 요셉 대축일


<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


복음: 마태오 1,16.18-21.24ㄱ





성 요셉과 아기 예수


레니(Reni, Guido) 작, (1635),  상트 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쥐 미술관


     < 쓸모없는 인간이 쓸모 있는 인간 >

               

가수 이적과 함께 활동하며, 우리말로만 된 랩 음반을 발매한 랩퍼 김진표(27). 무려 62개 단어를 9초 안에 끝내는 그의 랩은 감히 따라할 엄두를 못 낼 만큼 빠르고 발음도 정확합니다. 그런데 그런 김진표씨가 중학교에 올라갈 때까지 심각한 말더듬 증세로 고생을 했던 것을 아십니까? 급기야 그의 말더듬이 장애는 친구들과 대화하다 말이 잘 나오지 않게 되어 답답해지면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문제아로 전락하게 될 정도였습니다.

그는 이 문제를 담임선생님과 상의했고, 선생님은 종례 시간마다 급우들 앞에서 가정 통신 문을 낭독하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말을 더듬으며 읽자 친구들이 웃기도 했지만 몇 달이 지나자 말 더듬을 고칠 수 있었고, 결국 말을 한 번도 더듬지 않고 가정 통신문을 달 읽자 친구들이 박수를 쳐줬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더듬 증세는 점점 사라졌고 어느덧 말을 잘할뿐더러 랩퍼까지 되게 된 것입니다.

만약 김진표씨가 보통 아이들처럼 말하며 살아가는 아이였다면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냥 보통 사람으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단점이 있었기에 도움을 받아 보통 아이들보다도 더 뛰어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GE사의 대표인 잭 웰치도 어릴 적 심한 말더듬이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하게 더듬었는지 식당에서 참치 샌드위치 한 개를 주문하면 종업원은 항상 참치 샌드위치 두 개를 줬다고 합니다. 영어로 참치를 뜻하는 튜나(tuna)를 잭 웰치는 -튜나라고 더듬어 말했기 때문에, 종업원이 투 튜나(two tuna)’로 알아들은 것입니다.

그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준 것은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잭이 말을 더듬을 때면 그에게 너는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그런 거야. 너처럼 똑똑한 아이의 머리를 너의 혀가 따라 오지 못해서 그런 거야라고 말해줬다고 합니다. 말이 쫓아오지 못할 만큼 빨리 생각할 수 있는 똑똑한 아이이기 때문에 말을 더듬는 것이라는 설명한 것입니다. 일리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어머니의 설명을 믿고 받아들인 까닭에 웰치는 자신이 말을 더듬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모든 면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잴 웰치는 말을 더듬는 덕분으로 자신의 머리가 남들보다 똑똑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멀쩡한 아이였다면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해 줄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젊고 예쁘고 능력 있던 이지선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보기 흉한 얼굴을 하고 게다가 손가락까지 절단해야 했을 때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느님을 증거하고 다닙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감히 내 작은 고통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백만분의 일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고, 너무나 비천한 사람으로, 때로는 죄인으로, 얼굴도 이름도 없는 초라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그 기분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고통마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남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가슴이 없었을 테니까요.”

하느님은 그녀에게 당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슴을 선물하기 위해 예쁜 얼굴을 빼앗아 가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무언가 빼앗으셨다면 그것으로 절망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빼앗아 가신 그 공간에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성 요셉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 가장 불쌍한 인물 중의 하나입니다. 돈이 많았던 것도, 많이 배운 것도, 힘이나 능력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마리아와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기는 했지만, 친척 집에 몇 달 다녀오더니 임신한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내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누군가 다른 사람의 것이 되어버린 약혼녀를 보는 심정이 어땠겠습니까?

그러나 요셉은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이미 임신시켜놓고 파혼해 버린다면 그 비난은 자신이 다 받아내야 합니다. 요셉은 세상의 모든 비난을 대신 받아도 상관없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어차피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만삭인 아내를 추운 겨울 베들레헴에서 방도 구하지 못하고 마구간에서 아기를 낳게 해야 하는 가장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또한 아무런 힘도 없어서 몇 년 동안 이집트라는 생소한 나라에서 피해지내야 하는 마음 또한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만약 요셉이 아기를 잉태하여 돌아온 마리아를 보며, ‘저 사람에게도 아픔을 주어야겠다. 법대로 내 아기가 아니라고 사실을 밝혀야지.’, 혹은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피하라는 천사의 말에, ‘내가 왜 도망쳐야 돼?’라고 했다면 예수님의 생명까지도 위험에 빠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과연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당신 가장 큰 도구로 선택하십니다.

 

노아 때에 하느님은 이 세상을 멸하고 싶으셨습니다. 누구하나 당신 뜻에 마음을 두는 이가 없었습니다. 각기 세상에서 높아지고 성공하기만을 바라지 당신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직 단 한 사람 노아만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하느님은 노아에게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일을 시킵니다. 어마어마한 배를 육지에서 몇 백 년이 걸리더라도 지으라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고 바보스럽고 멸시받는 사람이 되라는 명령이신 것입니다.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인물, 그러나 그런 인물을 통해 하느님은 세상에 인류를 존속시키는 위대한 구원자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를 쓸모없게 만드시는 이유는 그래야만 나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빵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알곡을 으깨야 하는 것처럼, 자신이 쓸모 있다고 부서지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스스로 무엇을 하려하기 때문에 하느님이 그의 삶을 통해 역사하실 틈이 없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은 아무리 세상에서 무가치하고 멸시받는 존재가 되더라도 당신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그 사람이 바로 마리아요, 요셉이었던 것입니다. 요셉은 이 세상에서 이루어내고 싶은 자신의 뜻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과 그 아드님의 어머니를 요셉에게 마음 놓고 맡기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구원 도구가 되기 위해서 먼저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은 요셉을 보면서도 아주 자명해집니다. 바로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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