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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주(定住)의 대가(大家) -성(聖) 요셉 예찬(禮讚)-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9 조회수1,367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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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19. 수요일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사무엘 하7,4-5ㄴ.12-14ㄱ.16 로마4,13.16-18.22 마태1,16.18-21.24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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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定住)의 대가(大家)

-성(聖) 요셉 예찬(禮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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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19일 오늘 성 요셉 대축일은 참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 요셉수도원이 원장좌 자치수도원으로 승격되는 교령이 발표되는

승격기념 미사가 거행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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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령 발표를 위해 멀리 오딜리아 연합회 총재이신 예레미야 총아빠스와

왜관수도원의 박블라시오 아빠스가 미사에 참석하실 것이며

미사는 박블라시오 아빠스가 주례와 강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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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약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1987년3월19일, 왜관 수도원에서 6명의 수도형제가 파견되어 당일 수도원 개원 미사를 봉헌했고,

이어 1998년3.19일, 원장좌 예속 수도원으로 승격되었으며,

2012년 3월19일, 수도원 설립 25주년을 맞이하여

그해 9월15일에는 '수도원 설립25주년 감사미사'를 이 시몬 아빠스 주례로 봉헌했고,

마침내 수도원 설립 만 27년 째인 2014년3월19일,

원장좌 자치수도원 승격미사를 박블라시오 아빠스 주례로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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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감회가 깊습니다.

대구가대를 졸업하던, 수도원 설립 다음 해인 1988년7월11일 사부 성 베네딕도 대축일 날,

요셉수도원에 파견되어 만 26년 째 여기서 살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제가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을 맞는 해이기에

오늘의 경사가 참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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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26년 동안 주님은 물론 요셉 성인과도 함께 살아 온 느낌입니다.

알게 모르게 성인의 전구 은총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받았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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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정주의 대가 성 요셉에 대한 자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수도원 배경의 불암산을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짧은 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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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크다. 깊다. 고요하다. 저녁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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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물론 요셉 수도원의 든든한 배경, 산같은 배경의 참 크고 깊고 고요한 성 요셉입니다.

오늘은 다음 세 부분에 걸쳐 성 요셉의 위대함에 대해 나눕니다.

결국은 성 요셉 예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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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성 요셉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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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사람은 침묵의 사람이자 들음의 사람이고, 순종의 사람이자 믿음의 사람입니다.

바로 성 요셉이 그러했습니다.

늘 마음의 귀를 열고 침묵 중에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던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성 요셉의 기도의 진면목이 잘 들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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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했지만 마음 속 고뇌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즉시 밤샘 침묵 기도에 돌입한 성 요셉임이 분명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마침내 깊은 침묵의 밤에 주님의 천사를 통해 주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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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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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천사의 응답이 참 통쾌하고 명쾌합니다.

성 요셉의 의문은 안개 걷히듯 말끔히 걷혔고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순종하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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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요셉 안에 있었고 답은 주님 안에 있었습니다.

목숨을 내건 기도로 주님 안에서 답을 찾아 낸 성 요셉입니다.

2독서의 아브라함처럼

'희망이 없어도 희망했던' 좌절할 줄 모르는 희망의 사람, 믿음의 사람, 성 요셉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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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성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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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사람에 대한 성경주석이 좋아 그대로 인용합니다.

'성경의 의로움 또는 정의는 근본적으로 법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충실함을 뜻한다.

그래서 요셉의 의로움은 일차적으로 마리아와의 인간관계에 충실함으로써,

마리아를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요셉의 의로움은 결국 모든 인간관계의 근본인 하느님과의 관계에 충실함,

곧 그분의 뜻에 순종함을 뜻한다.'(성경주석;신약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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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의 관계에, 인간과의 관계에 지극히 충실했던 의로운 사람, 성요셉입니다.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고 이웃을 깊이 사랑했던 성 요셉입니다.

하여 마리아의 곤궁한 처지를 충분히 배려하여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한 요셉이었고

이에 주님은 즉각적으로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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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항구한 기도를 통한 주님과의 깊은 신뢰가 이웃과의 관계에 까지 파급됨을 봅니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는 이웃을 사랑하고 아낄 수 뿐이 없고,

진정 하느님을 신뢰하는 이는 이웃을 신뢰할 수 뿐이 없습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주님과의 관계에 지극히 충실했던 의로운 사람 성 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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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성 요셉은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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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사람은 전면에 나타나지 않는 흡사 산 같은 배경의 사람입니다.

요셉은 생애는 사실 거의 전면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철저히 숨겨져 있습니다.

예수-마리아-예수의 성가정의 산 같은 배경의 요셉이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횟수나 축일의 수를 봐도 마리아에 비해 너무 적습니다.

마태복음, 루가복음 초반부에 잠시 언급되고 영원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아, 바로 이게 요셉의 겸손이요 매력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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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정의 산 같은 든든한 배경이 되셨던 분, 성가정의 비옥한 모판이 되셨던 분입니다.

얼핏 보면 보이지 않지만 잘 들여다보면 거대한 산같은 배경으로, 비옥한 흙의 모판으로 들어나는,

하느님 아버지를 닮은 겸손한 사람, 성 요셉입니다.

이런 성 요셉이 있었기에 나탄의 예언도 예수님을 통해 실현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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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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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성 요셉의 영성을 흠모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가는 것입니다.

부권이 실추되어 가는 시대에 성 요셉은 영원히 참된 아버지상을 보여줍니다.

하여 성 요셉은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 거룩한 교회의 보호자가 되었고,

마리아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공동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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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사순시기, 오아시스와 같은 참 좋은 성 요셉대축일입니다.

하늘 아버지를 닮은 기도의 사람, 의로운 사람, 겸손한 사람 성 요셉입니다.

늘 하느님 불러주신 제자리에서 우리 성 가정과 성 교회의 산 같은 배경으로 영원히 자리잡고 계신

정주의 대가 성 요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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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대축일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 요셉의 위대한 영성을 닮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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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 2014년 성 요셉 대축일 및 자치 수도원 승격 감사 미사시간 공고

*2014.3.19일(수). 성 요셉 대축일 미사 시간: 오전 10시

*2014.3.22일(토). 자치 수도원 승격 감사미사. 미사시간:오후2-3:30. 축하연:오후3: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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