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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9 조회수1,077 추천수14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19일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Joseph, son of David,
do not be afraid to take Mary your wife into your home.
For it is through the Holy Spirit that this child has been conceived in her.
She will bear a son and you are to name him Jesus,
because he will save his people from their sins.”
When Joseph awoke,
he did as the angel of the Lord had commanded him
and took his wife into his home.
(Mt.1,20-24)
 
 
제1독서 2사무 7,4-5ㄴ.12-14ㄱ.16
제2독서 로마 4,13.16-18.22
복음 마태 1,16.18-21.24ㄱ
 

며칠 전에 저와 매우 친한 후배 신부 한 명을 만났는데,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합니다.

“형! 우리 성당 신자들이 형에 대해 말하는데, 형 못생겼데.”

그리고 계속해서 이런 말도 하네요.

“그런데 내가 아무리 봐도 그렇게 못생긴 얼굴은 아닌데, 신자들은 왜 그렇게 말하지?”

만약 이런 말을 젊었을 때 들었다면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40대 중반의 나이에 듣는 이 말은 저를 그리 기분 나쁘게 하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얼굴의 잘 생기고 못 생기고로 제 삶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이곳저곳으로 강의를 많이 다니는데, 단순히 저의 외모만을 보고서 강의를 거부하시는 분을 이제까지 단 한 명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강의를 하느냐, 즉 어떤 내용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강의를 하느냐는 것이지 결코 외적인 모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긴 모든 배우들이 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 잘 생기지도 또 아름답지는 않지만 개성이 넘치는 배우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외모를 비롯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지요. 그보다는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내적인 마음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

오늘은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이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요셉 성인은 과연 어떤 분일까요? 사실 요셉 성인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에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외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삶을 살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했고, 세상의 관점보다는 하느님 아버지의 관점으로 보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오지만, 자신의 배필인 성모님의 잉태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시의 율법대로 한다면 의회에 고발해서 공개 처형을 받게 하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성인께서는 이 세상의 원칙을 따르지 않으십니다. 더 중요한 것은 처벌하여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성모님을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계시를 받게 된 것이지요. 요셉 성인은 이 말씀을 받아들였고, 그 뒤로도 철저하게 숨어서 하느님의 뜻대로 사셨습니다.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세상의 원칙만을 강조하는 우리들, 외적인 모습만을 가장 중요한 것처럼 착각하는 우리들. 이런 모습 안에서 주님의 뜻은 철저하게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요셉 성인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세상의 뜻보다는 주님의 뜻을 찾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뜻이 세상에 환하게 드러나, 우리 모두가 진정한 행복의 길로 갈 수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딱 맞는 신발이라도 다른 사람의 발은 아프게 할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는 삶의 비결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칼 융).

 
예수님과 성모님 곁에서 가장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셨다는 요셉성인.

 

 
급하다 급해

여러분은 혹시 이런 사람이 아닙니까?

1. 상대방이 통화 중인데 전화 안 받는다고 3번 이상 전화하는 사람

2. 커피 자판기 동작 완료되기 전에 미리 컵을 꺼내려고 준비하는 사람

3. 지하철 환승역의 빠른 이동 경로를 줄줄 외는 사람

4. 전자레인지 앞에서 돌아가는 접시 들여다보는 사람

5. 고기 다 익었는지 쉴 새 없이 뒤집어 확인하는 사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급하다 급해’를 외치면서 여유 없이 서둘러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빠르게 지나가면 볼 수 있는 것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내게 다가오는 행복을 채 맞이하기도 전에 그냥 그 앞을 지나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바쁘고 할 일 많은 세상이지만, 잠시 여유를 가지고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여유가 행복을 잡아채서 내 옆에 둘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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