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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1 조회수653 추천수5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21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The stone that the builders rejected
has become the cornerstone;
by the Lord has this been done,
and it is wonderful in our eyes?
(Mt.21,42)
 
 
제1독서 창세 37,3-4.12-13ㄷ.17ㄹ-28
복음 마태 21,33-43.45-46
 

어제 제가 운영하는 ‘새벽을 열며’ 카페에 들어가 사람들이 쓴 글을 보다가, 어떤 분의 글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카페에 처음 와서 첫인사를 남긴 글이었는데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우연히 커피숍에서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을 보고 카페를 찾아 가입합니다. 책이 절판이라 사지 못해 아쉽지만 카페를 발견해 기쁩니다~^^ 지금 교리반을 시작했습니다. 매일이 행복입니다~!”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이라는 책은 저의 첫 번째 책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출판사 사장님께서 찾아오셔서 그냥 정신없이 출판했던 책이지요. 그러다보니 내용이나 구성 모두가 부족했고 이 책의 표지만 보면 얼굴이 화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책장에는 이 책이 없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셨고 이 책으로 인해 제 카페를 찾아오셨고, 또 교리반도 시작하셨다니요.

부족함을 가지고도 하나의 완전한 일을 하시는 주님의 놀라운 섭리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받았는가를 생각해봅니다. 많은 부족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또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편안히 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기에 여전히 세상의 기준을 내세우면서 불평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첫 등장에서부터 우리들이 생각할 말이 있습니다.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포도밭을 일구고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우는 것은 과연 누가 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런 일은 밭 임자가 할 일이 아니라, 소작인들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소작인들에게 맡긴 일은 별 것 아닙니다. 단지 그곳에 있는 것들을 돌보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을 지키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포도밭에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지요. 모든 것이 완성되어 있음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소작인들은 어떻게 합니까?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 포도밭을 차지하기 위해 은혜를 저버리는 악을 행합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과 비슷함을 깨닫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받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런데도 불평불만을 던지면서 끊임없이 주님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불의한 소작인이 아닌, 주인의 사랑에 감사를 드리면서 충실히 자신에게 맡긴 일을 행하는 의로운 소작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포도밭에서 참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부의 격차보다 무서운 건 꿈의 격차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 할지라도, 그것을 꿈꾸고 상상하는 순간 이미 거기에 다가가 있는 셈이다(이지성).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성화입니다.

 
 

하지만 대신 그리고(샘 혼,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에서)

최고의 인간관계는 반대 의견을 가진 두 사람이 적이 되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지의 여부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그리고’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가능해진다. ‘하지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즉각 ‘내 생각이 네 생각보다 옳아. 넌 틀렸어.’라는 마음이 전달된다.

“독신일 땐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곳에 얼마든지 갈 자유가 있지요.” “그래요. 하지만 그런 자유는 곧 싫증나는 법이에요. 걱정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데요.” “하지만 결혼은 구속이에요. 각종 청구서며 집안 살림이며 일이 끝이 없죠.”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하지만’을 자주 쓴다. 상대의 주장을 거부하고 자기 의견만 내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진전 없는 말싸움만 한다. 그렇다면 ‘하지만’ 대신 ‘그리고’를 쓰면 어떨까.

“맞아요. 결혼 생활이 늘 좋다고 할 수 없죠. 그리고 세상에서 나를 최고라 생각하는 아이를 가진다는 것도 멋지네요.”

이처럼 상대의 오류를 찾으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말 한마디로 상대를 존중할 수 있다. ‘그리고’라는 말은 긍정적, 부정적 소식을 모두 이끌 수 있다. “문서를 훌륭하게 잘 만들었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나 더 넣으면 어떨까?” 혹은 “이 일을 처리하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초과해 죄송합니다.” 등과 같이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누군가와의 견해 차이로 고민 중인가? 그렇다면 두 사람 모두 ‘하지만’을 즐겨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라. ‘하지만’은 갈등을 깊게 하고, ‘그리고’는 갈등을 예방한다.

좋은 내용이라 그대로 옮겨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며 어떤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었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부정으로 만들어 버리는 ‘하지만’이라는 단어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계속될 수 있는 ‘그리고’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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