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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드릴 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2 조회수761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사순 제3주일


<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 >


복음: 요한 4,5-42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조토(Giotto) 작, (1302-130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드릴 때 >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Saint Augustine 바닷가는 새우가 많이 잡히는 황금어장으로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늘 새우 잡이 배들이 오가고 해변에는 수많은 갈매기들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만 보면 여느 해안과 그다지 다를 바 없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갈매기들이 하나둘씩 죽는 일이 생겨났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나중엔 거의 모든 갈매기가 같이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무슨 바이러스나 조류독감에 걸린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바로 굶어죽은 겁니다. 그 원인을 조사하던 조류학자들이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새우잡이 배들이 오가는 항구엔 늘 갈매기의 먹이였던 새우가 있었는데, 정박한 상태에서 새우를 털어 내거나 이동하는 과정에 새우가 일부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갈매기들은 그런 새우를 먹이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먹을거리가 언제나 지척에 늘려 있어 갈매기들은 늘 배가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새우의 어군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덩달아 새우잡이 배들이 남쪽으로 자리를 옮겨 버렸고 그동안 배불리 새우를 먹었던 갈매기들은 스스로 먹이 잡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에 점차 굶어죽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드릴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나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과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아는 방법을 지니고 있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나를 변하게 하는 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이고, 그 변화를 위한 방법, 그것이 곧 그분이 가르쳐주시는 진리인 것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예배를 드리고 미사에 참례해도 변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타라 브랙의 [받아들임]이란 책에 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바로 늪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늪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나 몸에 힘을 주고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몸은 늪 속으로 더 깊이 빨려 들어갑니다. 빠져나오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깊이 빠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이때는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우적거리는 행동을 멈추고 마치 늪을 끌어안듯이 엎드려서, 가능한 한 수평으로 최대한 몸을 늪에 밀착시킵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낮은 포복을 하듯이 기어 나오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진리를 알고 있지 못하다면 그리고 그 아는 대로 실행할 에너지, 성령이 없다면,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리다가 늪에 빠져 죽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의 힘을 지닌 그 진리를 근본적으로 수용하게 된다면 살 수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상황을 받아들이지도 못하면 생명을 거기서 끝나고 맙니다.

 

지난주에도 사람이 어떻게 새로 태어나는 지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의 구원 또한 변화에 달려있는데, 예수님은 어떻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니코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하느님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십니다. ‘새로 나라라는 말씀은 변화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힘이 바로 물과 성령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어떻게 태어납니까? 바로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태어납니다. 그런데 난자는 그 자체로 한 일생을 삽니다. 난모세포 -> 여포-> 난자 -> 황체 -> 백체순으로 아기로 태어나서 늙어서 죽는 일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삶이 송두리째 변화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정자를 받아들일 때입니다. 그러면 새로운 생명체로 새로 태어나 수천 배는 오래살 수 있는 죽지 않는 생명을 가지게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또한 몸만 태어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그분과 하나가 되어 새로운 존재인 하느님의 자녀로 재탄생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재탄생을 위해서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무언가를 수용해야 합니다. 그것이 필요 없다고 하거나 그것 아닌 다른 것을 받아들여봐야 삶은 변화되는 것이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바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당신을 알아봤다면 당신에게 물을 청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주는 물이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즉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야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변화하려 합니다. 사마리아 여인도 남편이 다섯이나 되고 지금도 어떤 남자와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은 너를 변화시킬 수 없다. 변화의 힘을 지닌 생명의 물을 줄 수 있는 참 남편이 바로 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여인은 변화되어 이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사람이 되어 마을로 복음을 전하러 들어갑니다. 베드로도 성령 강림 이후에야 설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진리가 있더라도 힘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힘은 성령이십니다. 그리고 그 힘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말씀과 성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말씀으로 뜨겁게 해 주시고 빵을 떼어 주시면서 그들을 변화시킵니다. 그들은 이제 도망치지 않고 그날 밤 바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사도들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분은 우리와 한 몸이 되어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그래서 우리 신랑이 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생명을 성령을 통해 받아들이고 성모님처럼 그분을 우리 품에 품습니다. 그리고 그 때서야 우리는 참다운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참다운 예배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영과 진리가 들어 있느냐입니다.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이 영과 진리가 바로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에서 기대하셨던 바로 그 열매였던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으로 마니피캇을 노래하셨습니다. 바로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계시니, 영과 진리가 당신 안에 있는 것이고, 그 뜻을 따라 엘리사벳을 방문하고 계시니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서야 찬미가 어울리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런 예배를 드려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말씀과 성체가 내 안에 충만하도록 미사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 즉 성경이 무엇이고, 성체가 무엇인지 안다면 우리는 삶이 변화되게 될 것입니다. 이대로만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우리를 변화시킬 힘과 진리를 지닌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있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사 가기 전에 참으로 내가 영과 진리를 내 안에 가득 찰 수 있도록 일주일을 준비했는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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