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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이 바로 그때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3 조회수564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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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23. 사순 제3주일

탈출17,3-7 로마5,1-2.5-8 요한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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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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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복음의 사마리아 여자입니다.

사마리아 여자처럼 목이 마른 사람들입니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생수의 원천인 주님을 만났던 것처럼

우리 역시 야곱의 우물가 미사에서 주님을 만나 생수를 마시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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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인생 살아가다 보면 저절로 생각나는 시편 구절입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물기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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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사람,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하느님 역시 우리의 사랑을 목말라 합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은 야곱의 우물가에 머물러 사마리아 여자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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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마실 물을 다오.“

겸손히 목마른 사마리아 여자에게 접근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이어 사마리아 여자와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전개됩니다.

참으로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사마리아 여자의 깊은 내면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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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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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이 상징하는 바, 세상의 모든 것들입니다.

아무리 먹고 마셔도 여전히 배고프고 목마른 영혼들입니다.

광야에서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하는 사람들 역시 우리의 모습입니다.

복음의 사마리아 여자는 광야에서 주님을 만났고,

탈출기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다 목마른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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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저기 호렙의 바위 위에서 네 앞에 서 있겠다.

네가 그 바위를 치면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 백성이 그것을 마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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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호렙의 바위가 상징하는바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샘솟는 생수입니다.

이 물을 마실 때 이 물은 우리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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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모시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가

우리 안에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됨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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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주는 말씀과 성체의 생수가 믿음을 줍니다.

이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를 통한 주님의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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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 안에 주어진 성령의 생수, 사랑의 생수요 여기서 샘솟는 희망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성령을 모시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은

바로 지금 여기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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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 여자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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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가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릴 야곱의 우물가입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어디나 하느님 계신 곳입니다.

하느님은 영이시오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를 찾으십니다.

이렇게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 양식이 무엇인지 압니다.

다음 주님의 양식이 바로 믿는 이들의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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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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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바로 이게 우리가 잊고 있는 참 양식입니다.

말씀과 성체의 양식을 모셔도 하느님 뜻의 실천의 양식이 없으면 여전히 굶주린 영혼들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천함으로 주님의 눈에 활짝 열린 비전이 참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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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이미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 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씨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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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도 주님이시요,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은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눈을 열어 참 비전을 보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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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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