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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3 조회수858 추천수9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23일 사순 제3주일
 
 
Whoever drinks the water I shall give will never thirst;
the water I shall give will become in him
a spring of water welling up to eternal life.
(Jn.4,14)
 
 
제1독서 탈출 17,3-7
제2독서 로마 5,1-2.5-8
복음 요한 4,5-42
 

어렸을 때에 저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기껏 본 책이 있다면 만화책 정도? 책하고는 완전히 담 쌓고 살았지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책을 읽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그렇게 힘주어 말씀하셨지만, 저는 국어 선생님이니까 저렇게 말씀하시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대신 텔레비전은 참 열심히 보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때라도 드라마를 즐겨 보았고, 당시의 쇼 음악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보다보니 모르는 노래가 하나도 없을 정도까지 되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나면 오락실과 만화방 가는데 참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말리고 또 말씀하시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지겹다고 짜증만 냈었지요.

이러한 저의 모습이 바뀐 것은 신학교에 들어가서였습니다. 특히 훌륭한 은사 신부님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됨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러한 깨달음 후에 비로소 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서 ‘사제 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어떤 사제가 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하루가 짧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강론과 특강을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데 제 머릿속에 들어간 것이 있어야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급하게 영양분을 넣어주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어야 했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 때마다 메모를 해야만 했습니다.

철부지이기만 했던 학창시절의 모습이 이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어느 정도 좋은 습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 습관을 가지고 전의 제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신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떠했을까 싶습니다. 또 주님을 만나고 함께 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처럼 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길 간절히 원하시기에 늘 우리 곁에 계시지요. 그러나 주님보다는 세상의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곁에 계신 주님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표현처럼 예수님께서 지치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충실한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주님께 대한 불순종이 지치게 했을 것입니다.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만 추구하는 우리의 나약함이 주님을 지치게 했습니다.

이렇게 지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십니다. 믿음에 목마르셨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의 구원에 목마른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에게도 이 물을 청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떤 응답을 하고 있을까요?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통해 변화가 되지요. 그래서 사람들을 피했던 그녀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님을 알립니다.

주님을 통해 변화될 수 있음을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에서도 종종 깨닫습니다. 문제는 필요할 때에만 주님을 찾기에 계속해서 주님을 지치게 한다는 것입니다. 변함없이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이 삶이 다시는 목마르지 않을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를 변화시켜주시는 분, 가장 좋은 쪽으로 인도해주시는 주님과 함께 하십시오. 이제는 주님을 목마르게도, 또 지치게도 하지 않는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감은 격려를 먹고 자란다(에머슨).

 
야곱의 우물에서 만난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

 

 
마음의 힘

어떤 책에서 재미있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에 대한 글인데, 어렵고 힘들 때 마음부터 바로 잡아야 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옛날 인간에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전능한 힘이 있었다고 한다. 그 힘을 아무 데나 쉽게 남용하자 신은 크게 화를 냈다. 신은 인간이 보지 못하는 순간에 그 능력을 숨기려고 했다. 깊은 바다에 숨길까 높은 산에 숨길까 인간이 쉽게 찾아낼 것을 염려한 나머지 신은 결국 인간의 마음속에 전능한 힘을 숨겼다.(‘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중에서)

‘마음의 힘’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말해 주는 이야기이지요. 사실 수많은 성현 군자들에게서 숱하게 들어온 지혜가 이 마음의 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만으로는 안 된다’고 냉소적이고 또 의심하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힘을 굳게 믿으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의 부족한 마음을 채워주시기 위해서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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