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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애속에 숨어계신 예수님(3)
작성자
이부영
작성일
2014-03-24
조회수
518
추천수
1
반대
(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
'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장애속에 숨어계신 예수님 (3)
창가에 누워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을 보면서
의미없는 날수를 세며
살던 그가
기도를 시작했읍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 하소서.
예수님의 어머니란건 알겠지만
무슨 은총이 가득하단 말인지?
그는 모르면서 열심히 빌었읍니다.
그런데
알수없는 기쁨이 솟아
한번이라도 더 해야지!
그는 마음이 바뻐졌읍니다.
그는 우리를 기다리고 우리는
그를 만나고
친구가 되었읍니다.
......
음성 꽃동네!
후원은 하고 있었지만
한번도 가 보지 않은터라
어디서 부터
작업을 시작해야 할지
암담 했습니다.
우선 성령봉사 하시는
교우에게 꽃동네를 물었읍니다.
그리고
철야기도회 일자를 알아냈고
남편과 의논을 하였지요.
남편의 협조로
남편 친구의 봉고를
쓰기로 하였읍니다.
꽃동네로 떠나던 날
가슴은 조였읍니다.
무작정 이 사람을 데리고
길을 떠나는
상황이였기 때문입니다.
뒷날 안 일이지만
그 사람은 떠나기 전부터
대, 소변 문제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꽃동네에 도착하자
인곡자애병원으로 들어가서
원장수녀님을 만났읍니다.
그리고,
수녀님! 도와주세요.
무엇을?
전신장애인을 데리고 왔습니다.
어디서
부산에서요.
그 먼데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군요.
그 본당에 꾸리아가 몇개인가요?
세개 입니다.
수녀님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리고 엄하게
꾸리아가 세개나 되는
큰 본당에서 레지오단원들은
뭘 하려고 이 먼곳까지
이 사람을 데리고 왔나요?
온다고
다 입소가 되는것은 아닌데.....
돌아가세요.
그리고
레지오단원들이 당번을 짜서
돌아가며
돌봐주면 되지않겠어요.
이곳은
인간으로부터 버려진
사람들이 오는 곳입니다.
그 본당에서
그사람을 버리지 마십시요.
가슴에
큰 돌덩이를 하나 받아든 심정에
너무 부끄러워
얼굴에 불이 붙는
뜨거움에 기운이 몽땅 빠져
늪으로 가라앉는
기분이었읍니다.
힘없이 돌아 나오는데
수녀님이 나의 뒷 모습을 보고
계시다가 불렀읍니다.
입소 할수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면서 서류를 갖추워
일단 이곳으로 보내라
심사를 한뒤
통보를 해 주겠다는
말씀이셨읍니다.
그나마도 숨이 트이고
한가닥 희망의 느낌이 들어
기뻤습니다.
배나무에 봉투 씌우는 일을
서너시간 열심히 한뒤
다시 부산으로 내려와
하라는 서류를 만들었읍니다.
사실 외인이라 신부님
추천서를 받아내기가
애매 했읍니다.
그 사람이 사는곳은
김해성당 관할인데
저는 하단성당 소속이였으니
일 하기가 참 난관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리고
김해성당 보다는 구포성당이
그사람 사는 곳에서 가까우니
구포성당 교우의 도움을 받아보자!
크게 본다면
이집 저집 따져봐야
한 집안인데 김해이던 구포이던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무식이 용기란 말도 있듯이
무댓뽀로 달려드는 이 아이를
하느님은 거절하지 않으셨읍니다.
추천서를
어렵지 않게 받아 들었으니까요.
이제 서류심사에
합격 하는일만 남았읍니다.
서류를 발송하고
한달 두달 세월은 가는데
꽃동네에선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도 올것이라 억지를 쓰듯
우리는 매어 달려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슬슬
자신이 살아온 부끄러운 과거를
이야기 했습니다.
오래전에 하느님은
그의손을 잡고 계셨고
지금 여기까지 온것을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 했읍니다.
하느님이 계신것 같다고,
나를,
우리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상처로 얼룩져있는
그의 삶 속에서
아주 강하게 느낄수 있었고
그날 나는
임마누엘의 하느님을
조용하게 만날수 있었읍니다.
계속.......
- 아니마 글 중에서 -
♬ 71번 평화의 기도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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