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눈물의 길/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2014년 3월 25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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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진영 | 작성일2014-03-25 | 조회수1,043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2014년 3월 25일): 눈물의 길
오늘은 정말 기쁜 날입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을 받아들인 마리아의 잉태로 우리의 구원이 막 시작되었기 때문이지요. “예, 저에게 그대로 이루어지소서”(Fiat)라는 마리아의 겸손된 응답으로 주님께서 이 세상에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하느님이 되는’ 영예로운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동방 교회의 수도 영성에서 ‘신화’(神化 Deificatio)의 영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만큼 사람도 그 만큼 하느님이 된다는 것이지요.
이 놀라운 사건이 우리를 위하여 오늘 일어났지만, 역설적이게도 한 인간 마리아 개인에게는 슬픔과 번민과 고통의 길이 열렸습니다. 이미 당신 아드님이 가실 죽음의 길을걸어가시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골고타 십자가에서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대면했을 때 이 길은 탈출구가 없는 막다른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천사가 전한 모든 희망과 약속과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 바로 십자가에서 아드님의 죽음을 목도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생명의 주인으로 아드님이 부활하실 때 마리아의 눈물은 헛된 것이 아님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의 신화를 위한 위대한 희생이었습니다. 우리 각자는 당신의 아들딸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아드님 예수님을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우리 각자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힘들 때, 우리가 눈물을 흘릴 때, 우리가 아파할 때 우리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달려갑시다. 그 위대한 희생의 공로로 우리를 다 품어주십니다. 어머니, 당신을 진정 사랑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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