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원준 박사님 구약성경과 신들/ 제11강 바람이 분다- 고대 근동의 바람신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5 조회수2,873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평화방송 강의록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제11강 바람이 분다 - 고대 근동의 바람신
 
강의에 들어가며...


 

히브리어로 '바람'은 '루아흐'이다. '루아흐'는 '(하느님의) 숨결', 또는 '(하느님의) 영'으로 옮긴다.

같은 낱말이 '숨'도 되고 '영'도 되고 '바람'도 된다. 거의 모든 종교에서 바람은 중요한 상징이다.

특히 바람은 가변적 본질을 지녔다. 곧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넓은 지역을 종횡무진 휩쓸고 다니는

특징 때문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떠돌아다니는 바람은 허무나 불안을, 비를 뿌리는 바람은 풍요를,

약하고 부드러운 바람은 상쾌함을, 태풍같이 거센 바람은 파괴를 상징한다. 다른 종교에서도 이런

모습이 드러난다.

바람은 다양한 종교에서 '인격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단군신화에도 비와 구름과 바람을

상징하는 세신 우사(雨師)와 운사(雲師), 풍백(風伯)이 등장한다. 비와 구름과 바람의 세 신은 농경을

위주로 하는 우리민족에게 아주 중요한 신이었다. 바람신은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삼는 해양민족에게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세계 여러 언어에서 '바람'과 '불다'의 어근이 비슷하다. 특히 그 소리가 그렇다. 우리말의 '바람'과 '불다'의

공통 자음은 'ㅂ-ㄹ'이다. 곧, 순음(ㅂ,ㅍ,ㅁ 등 입술소리)과 치음의 공명음(ㄹ,ㄴ 등)의 순서다. '불다'를

뜻하는 영어 '블로우' blow나 독일어 '블라젠' blasen도 자음의 순서가 'b-l'로 같다. 한자 '풍' 風(p-ng)의

우리말 발음이나 현대 중국어 발음 '펭'fe˘ng도(f-ng), 그리스어 '프네우마' 명사를 만드는 어미 '-마' -μα를

제외) 같은 계통의 자음으로 구성된다(ㅍ-ㄴ). '불다, 내뿜다'를 뜻하는 라틴어 '에플로' efflo와 여기서 파생한

불어의 '수플레' souffler에도 이 어근이 숨어 있다. 아마 바람을 처음 배우는 아기말, 곧 '푸웅-'(또는 뿌우-)

하고 입술을 모아 세차게 부는 음성어에서 자연스레 유래했을 것이다. 훗날 '성령'으로 신학적 발전을 하는 '

바람'은 본래 인류의 종교와 언어에 보편적인 존재였다.

구약성경의 무대인 팔레스티나는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다. 바다와 육지가 접하고 바로 산악지대와 강이

겹쳐 있는 변화가 심한 팔레스티나의 지형은 바람이 잘 부는 조건을 갖췃다. 바람(루아흐)은 구약성경의

주무대인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존재였다. 고대 근동지역에서 이슬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은, 우가릿 신화에서 풍산신 바알의 딸의 이름이 '이슬'인 데서도 알 수 있다. 물이 귀했던 고대 근동지역

에서 잎사귀에 맺히는 영롱한 이슬은 풍요의 전조였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늘의 이슬'이란 표현은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이슬이니 귀하고도 귀한 존재라는 뜻이다. 구약성경에서 '하늘의 이슬'은 풍요를 묘사하는

맥락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모세는 유언으로 남긴 아름다운 시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같다고 표현했다. 메마른 팔레스티나 땅에서 비는 풍요의 상징이었다. 이슬 또한 금방 증발되어 버리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비나 소나기처럼 풍요의 근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풍요의 신 바알의 세 딸들의

이름이 '이슬', '안개', '비'에서 보여지듯 고대 근동에서 이슬은 신으로 섬겨질 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팔레스티나에서 바람은 다양했다. 규칙적으로 부는, 습기를 머금어 이슬을 맺는 바람은 예측 가능하고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바람이다. 한편 겨울이면 이 지역의 규칙적인 바람은 잦아들지만, 때때로 지중해에서

폭풍이 밀려 와서 비를 뿌려 준다. 강풍을 동반하거나 눈이 내리기도 한다. 한편 봄과 가을에는 동쪽 광야에서

먼지를 동반한 덥고 건조한 바람이 분다. 지돌르 보자. 동풍은 이런 바람이다. 이 메마른 바람은 작물에 좋지

않고, 인간에게도 기분 나쁜 파괴의 바람이다. 요나서를 보라. 뙤악볕 아래의 동풍을 맞으면 죽기를 자청할

만큼 괴롭단다.

1. 고대 근동의 바람

동부셈어를 쓰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바람은 풍우신 '하다두' (Hadadu 또는 핫두Haddu)의 통제하에

있었다. 반면 고대 이집트에서 바람은 인격신으로 다양한 신화에서 언급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바람신 슈는 동서남북 바다 위에 있다가 습기를 머금고 불어와 온 세상을 적셔 주는 신으로

땅을 경작할 수 있게 하는 신이요,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신이었다.

테베에서 바람신은 최고신 '아문' Amun의 통제를 받는 존재로 최고신이 거느려야 할 필수적인 하위신

가운데 하나로 이해되었다. 헬레니즘 시대의 이집트 유적에 바람은 공통적으로 사람의 몸에 다양한 짐승의

머리가 붙은 모습, 또는 짐승의 몸에 양의 머리가 하나 또는 여러 개 붙은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날개를 달고

머리마다 깃털이 꽂혀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날개와 깃털은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흔들리는 바람의 속성을,

머리가 여럿임은 바람의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한 것이리라.

그리스어로 바람신을 '아네모이'라고 한다. 아네모이는 그런데 실제로 넷이었고, 저마다 이름이 있다.

북풍은 '보레아스' (겨울을 일으킨다), 남풍은 '노토스' (여름을 일으킨다), 동풍은 '에우로스', 서풍은

'제퓌로스' (봄을 일으킨다)라 한다. 이 네 신은 석양의 신 '아스트라이오스'와 새벽녘의 신 '에오스' (태양신

헬리오스와 달신 셀레나의 누이다)사이에서 난 자식인데, 제우스는 이 넷의 양육을 역시 바람신인 '아일로스'

에게 맡긴다. 그는 이 어린 바람신 넷을 모아 섬에서 기른다. 왜 바람은 저 바닷가 섬에서 불어올까? 그리스인

들은 바람이 바다쪽 섬에서 불어 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 듯 하다. 바람신은 섬에서 자라났다.

한편 그리스어로 '프네우마'는 본디 '숨'을 뜻했다. 원래는 그저 호흡을 뜻했지만, 나중에 우주의 삼라만상에

깃든 '영' 靈을 뜻하게 되었다. 히브리어 구약성경에선 '바람'과 '숨'이 모두 '루아흐'라는 하나의 낱말로 표현

되었다. 하지만 그리스어에는 바람에 관련된 단어만도 이렇듯 여러 개가 된다. 그래서 칠십인역은 '루아흐'를

다양하게 옮길 수 있었다.

이집트와 그리스 등에서 바람은 분명 인격신의 모습을 띠었지만, 구약성경에서는 인격신의 특징이 거의

사라진다. 구약성경에는 바람이 신으로서 경배 받는 구절이 없다. 고대 이스라엘의 신학자들은 바람신도

탈신화했지만 바람의 독특한 신화적 모티프 자체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2. 날개 달린 바람

구약성경에서 바람에 '날개'가 달렸다고 표현되는 곳이 세 군데 있다. 이 표현 부터가 신화적이다.

이집트 바람신은 여러 가지 얼굴을 지녔다, 깃털이 달렸다 이런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신화의

언어로 바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잘 보면, 여기서 바람은 신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물 위에 당신의 거처를 세우시는 분. 구름을 당신 수레로 삼으시고 루아흐(바람) 날개 타고 다니시는."

(시편 104, 3)

바람에 날개가 달렸기에, 루아흐는 날개 달린 거룩한 짐승인 커룹과 비교될  수 있다.

"커룹 위에 올라 날아가시고 루아흐(바람) 날개 타고 나타나셨네." (2사무 22, 11 / 시편 18, 11)

 

제11강 바람이 분다 ㅡ 고대 근동의 바람신

 

안녕하세요? 예, 벌써 한 주일이 지나갔습니다.

성호경 같이 바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일주일 동안 잘 지내셨어요?

예, 벌써 우리 강의가 10회가 지나가고 11회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10회가 지나갔는데 그동안 세월 참 빠르지요? 참 많이 흘러 왔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재미있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재미있게 들으셨어요?

예,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많이 감사합니다.

 

벌서 우리는 두 개의 큰 주제를 다루고 오늘 세 번째 주제로 들어갈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동안 두 번째 주제를 주로 어떤 주제를 다루었나를 앞에 한 5분정도

간단하게 복습을 할려고 하는데 벌써10번이나 강의를 했기 때문에 내용이 많아요.

하지만 5분 동안 초간단 정리를 해 드리고 오늘 강의의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첫 시간에 저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평신도 신학자가 도대체 왜 이 책을 썼는지,

[구약성경과 신들]이라는 책을 왜 썼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앙인들이 왜 고대 이스라엘의 영성, 고대 이스라엘의 사회상, 고대 근동의 신화,

등등을 알아두면 우리 신앙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좀 더

교양있는 신자가 되기 위해서 그런 지식을 더 많이 알면 더 좋을 것이다 하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이제 이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을 해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잘 기억하실지 모르지겠지만, 여러분은 잘 기억하실 것 같은데요. 고대 근동이라는

세계가 얼마나 먼 세계인지, 지리적으로도 멀고, 역사적으로도 멀고, 문화적으로도 멀고,

언어적으로도 멀고, 얼마나 먼지에 대해서도 우리가 보았고, 그리고 그 세계가 굉장히 넓고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우리가 배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같은 지구에 살다간 행성이지만

고대 근동 사람들을 우리가 직접 만나뵙게 된다면 서로가 만약 외계인으로 느낄만큼 굉장히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라고 하는 걸 우리가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약간 여담인데요. 우리가 옛날 글을 읽을 때 사실은 우리 조상들도 그럴

같애요. 우리가 만약에 지금 조선시대나 고려시대의 우리 조상들을 우리가 직접 만났다

그러면 참 낯설게 느껴질 거 같애요. 일단 말도 안 통할테고, 생김새도 조금 달라졌고,

옷 같은 거도 많이 달라졌고, 조금 얘기를 나누고 사귀다보면 금방 한 민족이라는 걸 알게

되겠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굉장히 어색할 거 같지요?

 

요즘 이렇게 사극 같은 거를 보면은 우리나라 옛날 조상들이 다 하려하고 잘생기게 연예인

처럼 나오는데 그렇게 생기지  않았겠죠? 굉장한 거리가 있었을 거예요. 구약성경은 어쩌면

춘향전이나 우리나라 고려시대 때 나온 그 책들보다 훨씬 오래된 책입니다. 우리가 굉장히

다른 시대에 쓰여진 책입니다. 그래서 그 구약성경과 거리를 우리가 더 잘 알고 구약성경을

읽을 때 구약성경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잘 읽을 수 있다는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특해 주의해야 할 될 것은 현대인들한테는 굉장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합리주의, 우리는

이제 합리적인 세계에 살려고 하고 지금도 우리의 관계가 합리적인가? 이거는 되게 합리적

인 것인가? 이런 걸 따지고 하는데 그런 합리주의 자체가 없었던 시대예요. 그리고 과학의

발전도 지금과 굉장히 달랐던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 시대에 나온 문서를 가지고 우리가

야, 이거 대단히 합리적이다라고 생각하기는 좀 어렵겠죠?

 

실제로 보면은, 우리의 눈으로 보면은 비합리적인 구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을

그것을 그게 비합리적이다라고 그래서 버릴 게 아니라 사실은 그 안에 굉장한 믿음이 들어

가 있다. 그 믿음을 우리가 읽어야 한다. 이걸 이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체험은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합리주의의 언어로 쓰여져

있지 않고 신화의 언어로 쓰여 있다. 신화는 비합리적일지 모르지만 대단히 의미의 언어라

고 하는 걸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다면 과연 구체적으로 하늘신을 그 당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에 대해 가지고 우리가 몇 시간에 걸쳐서 보았고, 그 다음에는

달신은 어떻게 생각했는가에 대해서 몇 시간에 걸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요번 시간에는

세 번째 주제, 바람신에 대해서 볼려고 합니다.

 

#? 바람(風)

 

바람, 그래서 바람신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것도 ?바람신에 대해서 여러분한테 본격적으로

강의를 해 드리기 전에 역시 우리도 바람을 지금 우리는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여러분 바람이 뭐예요? 그러면은 누구나 다 그렇게 대답할 겁니다. 공기의 흐름이라고.

그런데 그거는 굉장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답이예요.

 

공기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고, 이게 비어 있다고 생각했잖아요. 공기의 흐름 이런 말

몰랐어요. 도대체 바람은 무엇일까? 그래서 여러분들이 우리 현대인들의 감수성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수성을 좀 느낄 수 있도록 제가 준비운동 세 가지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 세가지 준비 운동을 오늘 점차점차 보시고 좀 바람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원합니다.

 

* 준비 운동 1단계

첫 번째 준비 운동은, 이제 바람 그 자체를 느껴보는 것입니다. 바람을 느껴보자.

요번 시간에는 준비 운동을 중심으로 할 것이기 때문에 책을 안 보셔도 되고요.

필기하실 것도 없어요. 그냥 제가 얘기하는 거를 자연스럽게 느끼시기만 하면 될 거 같애요.

 

요 지금 강연을 하는 요즘은 굉장히 춥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추운 바람을 맞고 오셨을

거 같애요. 지금까지. 칼바람이라고도 하고 찬바람이라고도 하죠. 이런 바람은 우리가

피하고 싶은 바람이고 굉장히 우리를 힘들게 하는 바람인데 반면에 따스한 봄 바람은

우리를 굉장히 따뜻하게 하죠.

 

바람은 그 자체로 언제 어디서 불어올지 모르고 어느쪽으로 불어 갈지도 모르지만 바람

자체가 이미지가 굉장히 뒤섞여 있어요. 좋은 바람도 있고, 나쁜 바람도 있고, 여름에는

풍 같은 굉장히 무서운 바람이죠. 덥긴 하지만.

 

바람은 인간의 예술에도 많이 쓰입니다. 여러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시죠? 벌써 몇몇

분들이 스칼렛이나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생각하시는 거 같애요. 그거 알면은 세대가

또 들통이 나요. 요즘 아이들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러면 완전히 딴 영화로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 영화를.  이소라의 저도 좋아하는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예술에도 바람은 많이 쓰이고 그 다음에 우리 생활에서도 바람을 많이 씁니다. 여러가지

빗대어서도 많이 쓰죠. 바람을 피운다. 이런 말도 있어요. 바람이 담배도 아닌데 피우는 거죠.

굉장히 안 좋은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희안하게도 우연의 일치인데 바람은 우리나라 말의 묘한 점인데 희망이라는 뜻도 있어요.

무엇을 바란다 할 때, 통일은 나의 바람이요 할 때 바람이요. 이 바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바람과는 완전히 다른 바람인데. 그래서 하여튼 말은 똑같습니다. 바람이죠. 희망입니다.

 

그렇다면 히브리 말로 바람은 무엇일까를 보겠습니다. 히브리 말로 바람은 루아흐라고

하는데요.  따라 해 보세요. 크게 루하흐. 좀 더 크게 흐합니다. 아주 그냥 가래가 끓토록

발음하시면 좋아요. 루아흐인데요.

 

 

 

이 단어는 숨결이라는 말도 되요. 하느님의 숨결이기도 하고요. 바람이기도 하고, 하느님의

영이기도 해요. 같은 하나의 낱말이 숨도 되고, 영도 되고, 바람도 되는 낱말이예요. 이제

어쩌면은 요번부터 세 시간 동안의 강의는 구약성경에서 이 루하흐가 어떤 의미인지를 제가

신화적으로 좀 해설하는 강의가 될 거예요.

 

그래서 요 한 단어를 잘 알기 위해서 우리가 듣는 것이고, 여러분 어디 가셔도 이제 성령이

히브리어로 뭔지를 발음하실 수 있어요. 지금 발음하셨던 바로 그 루아흐가 바로 성령이고,

하느님의 영이고 또 바람이다라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바람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막 흘러

다니는 가변적인 가변성이 본질이예요. 그래서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 모든 종교에서 바람은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되며 가변적인 본질을 지닌다

 

허무나 불안을 바람에 표현할 때가 있어요. 바람처럼 가버린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바람이

오면은, 비바람이 불면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바람은 풍요의 상징이기도 해요. 그래서 좋은

바람이 불어오면은 아, 비가 내리고 촉촉해질 것이다라는 좋은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쾌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파괴를 나타내기도 하죠.

 

* 떠돌아다니는 바람은 허무나 불안을, 비를 뿌리는 바람은 풍요를, 약하고 부드러운

  바람은 상쾌함을, 태풍 같이 거센 바람은 파괴를 상징한다

 

히브리 말에서 바람이 성령이기도 하고, 하느님의 숨결이기도 하고,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도 되게 중요했습니다. 제가 단군신화를 찾아봤는데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신단수에 내려올 때 부하들을 거느리고 내려와요. 혼자 내려오지 않고. 부하들의 이름이

뭐냐 하면, 한문으로 뭐라고 쓰여 있냐 하면, 우사(雨師)와 운사(雲師)아 함께 풍백(風伯)을

거느렸다. 이렇게 나와요.

 

* 우리나라 단군신화에도 비와 구름과 바람을 상징하는 세신 우사(雨師), 운사(雲師),

  풍백(風栢)이 등장한다?

 

우사는 비(雨)우자를 써 가지고 비, 비를 관장하는 사람을 하나 데려오고. 운사는 구름(雲),

풍백은 바람풍(風)에 ?아비백(伯)자를 쓰는데 바람의 맏이, 바람의 우두머리 바람을 데리고

온 것이죠.

 

* 비와 구름과 바람의 세 신은 농경을 위주로 하는 우리민족에게 아주 중요한 신이었다

 

아마 단군은 하늘에서 내려올 때 이 땅을 촉촉하게 구름도 내리고 바람도 몰고 온 거 같애요.

왜냐하면 바람은 농경 민족에게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어요. 히브리 사람들도 그래서 바람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또 하나는 우리가 이번 시간에 놓치지 말아야 될 것은 바람은 해양민족

에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 바람신은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삼는 해양민족에게 '모든 것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

 

뱃사람들한테 바람은 사실은 모든 걸 다 뒤엎어 버릴 수 있고, 다 죽일 수 있는 그런 존재거

든요. 해양민족에게도 바람을 중요시 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닷가 사람들이 용왕한테

제사 지내는 것도 다 바람을 잔잔하게 할려고 하는 것이죠.

 

바람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느낄려면 이렇게 좀 자연적인 굉장히 우리 생활에 중요한 바람

이라는 거를 여러 각도로 느끼게 할려고, 자연적으로나 우리 생활에서나 예술에서나 우리

말살이에서 또 어떤 비유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마지막으로 제 전공이 첫 시간에 말씀드렸

듯이 성서 언어학이거든요. 언어학적으로도 바람은 매우 중요한데요.

 

희안하게 우리나라 말의 바람, 불다 그러면은 "분다" 말씀해 보세요. 저 따라 해 보세요.

"불다"  '부- '할 때 보면 ㅂ 하고 ㄹ이 있죠. 불-  하잖아요. 이게 바람이 부는 것 같죠?
그런데 이렇게 '불-'하는데 독일 말에 바람이 불다가 뭐냐 하면, 
'블라젠' blasen이예요.

똑같이 '불-'로 시작을 해요. 왜 그러냐 하면 아마 바람을 '부-'하고 나타내는 것에서

이 말이 나온 거 같애요.

 

* 세계 여러 언어에서 '바람'과 '불다'는 비슷한 어근을 사용한다

 

영어도 똑같애요. '블로우' blow 거든요. 그것도 역시 '불다'처럼 바람을 불-려고 하는 건데

불어에서는 앞에 F가 붙어가지고 '에플레' 하는데 이것도 '프'가 '부-'하고 같은 종류의 음

이예요. 수플레, 에플레 다 마찬가지고. 그 다음에 중국어에서도 '펭'fe˘ng도(f-ng)다 이

바람, 한자 '풍' 風(p-ng)의 풍- 하는 거죠. 다 나온 말 같애요.

 

 

여러분, 신약성서 공부하셨던 분들 계실지 모르겠지만 '푸뉴마'라고 하거든요. 성령을

그리스 말로 '푸뉴마'의 '푸뉴-'하는 것도 다 '부-'하고 같은 음에서 나온 거 같애요.

아마 바람을 처음에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했냐 하면, 아기들 말에서 '푸웅-'(또는 뿌우-)

하고 바람을 부는 말에서 표현한 거 같애요. 어떻게 보면 바람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이렇게 굉장히 보편적이고 처음부터 들어와 있는 거 같애요.

 

* 훗날 '성령'으로 신학적 발전을 하는 '바람'은 본래 인류의 종교와 언어에

  보편적인 존재였다

 

예전에 아주 고대에 성령을 왜 바람이라고 표현했을까? 보이지는 않는데, 언제 어디서

불어올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우리 옆에 이렇게 들어와 있는 것. 이미 우리와 함께 있는

것. 그럼 바람을 성령님으로 나타내는데 굉장히 좋은 표상, 가장 좋은 표상인 거 같거든요.

그렇게 한번 바람을 느껴보시기 바래요. 일단 요번 시간의 강의는 그렇게 자연적인 바람,

우리가 공기의 흐름의 바람이 아니라 이런 의미의 바람을 여러분이 느끼시는 것입니다.

이게 첫 번째 준비 운동이 끝난 것이고요.

 

* 준비 운동 2단계: 팔레스티나의 바람

두 번째 준비 운동이 뭐냐 하면, 팔레스티나에서는 바람이 어떻게 부는가?

 

이스라엘 땅에서는 과연 바람이 어떻게 부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거는 지도를 같이 보면서

제가 팔레스티나에서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게 이스라엘 지도죠. 여러분 이스라엘 많이 보셨을텐데 이 지도를 보시면요. 왼쪽이 지중해

예요. 바다죠. 그리고 바닷가는 땅이 낮겠죠. 여기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죠. 그런데 점점점

산맥이 올라와서 여기는 산맥이예요. 산맥이 하나 있어요.

 

그러니까 바닷가 땅이 이렇게 올라와서 산맥을 형성하다가 요기 이제 강이죠. 나자렛 호수가

있고, 여기 사해가 있고 요르단 강이 흐르는데 강이면 다시 낮아지겠죠. 그러니까 이스라엘

땅은 해안선은 낮고 좀 산이 있다가 다시 강이 있어서 푹 꺼졌다가 다시 또 산맥으로 올라가는.

나라 전체가 이렇게 되어 있는 나라예요. 중간에 강을 두고.

 

 

 

여기서 ?바람이 어디서 부냐 하면 바닷가에서 불어요. 그런데 여러분 알다시피 이 근동지방,

지금의 중동지방은 되게 메말라요. 덮고. 물이 많이 없어요. 그런데 이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 이 바람이 굉장히 중요해요.

 

이 바람이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기 때문에 오다가 나뭇가지에 거려서 나뭇가지를 축축하게

땅을 축축하게 만들어 줘요. 그래서 굳이 비가 내리지 않아도 땅이 축축해져서 농사가 좀 잘

되요. 해안가 지역은 바람이 쎄고요.

 

* 바다와 육지가 접하고 바로 산악지대와 강이 겹쳐 있는 변화가 심한 팔레스티나의 지형은

  바람이 잘 부는 조건을 갖췄다

 

그 다음에 산악지대를 거치면서 바람이 좀 잦아졌다가 다시 바람이 동쪽으로 불어가는 형상

이예요. 그런데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물기도 있고 촉촉하고 좋은 바람이예요.

하지만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러분 알다시피 동쪽으로 멀리가면 사우디아라빙아예요.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예요. 더워요. 힘들고 사람을 지치게 하고 굉장히 힘든 바람이예요.

 

바람이 이쪽에서 부느냐, 저쪽에서 부느냐 가지고 바람의 의미가 굉장히 달라지는 바람이죠.?

우리와는 굉장히 다른 지역이예요. 그래서 계절에 따라서 지중해에서 바람이 불어오면은

게 가장 고마운 바람이고요. 그래서 거기서 바람이 불어와서 아까 제가 이슬을 머금게

한다고 그랬죠. 산에 있는 나무 아니면 바위 바위 같은 데에 이슬이 축촉하게 맺혀 있으면

그걸 굉장히 그 사람들은 고마워했어요.

 

* 바람(루아흐)은 구약성경의 주무대인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이렇게 이슬이 맺히기 때문에 우리가 농사를 지어서 살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이슬이 풍요의 원천이 되었어요. 여기서 우리와 또 다른 자연현상에 따라서

다른 의미를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이슬 그러면 한국에서는 이슬이 별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어떤 면에서, 이런 면에서는 복 받은 땅이기도 한데요.

저수지도 많고, 여름에는 태풍도 불고 그래서 ?물이 귀하지가  않아요.

 

여기서는 이슬 그러면 이슬로 얻는 물은 얼마 안 되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슬 그러면

영롱하다, 이쁘다, 깨끗하다 이 정도의 상징인데 여기서는 안 그래요. 이슬이 맺히지

않으면 죽어요. 그러니까 이슬의 풍요의 상징이었어요.

 

* 물이 귀했던 고대 근동지역에서 잎사귀에 맺히는 영롱한 이슬은 풍요의 전조였다

 

나일 강, 유프라테스 강, 티그리스 강 이렇게 큰 강들을 제외하면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이슬 때문에 먹고 사는 지역이 꽤 많았어요. 그래서 구약성경에도 하늘의 이슬이라는

표현이 있어요. ?이게 여러분 하늘에서 맺힌 이슬 그러면 아, 예쁘다, 좋다. 우리 식으로

생각하시면 안 되요. 이 하늘의 이슬은 우리 같으면 하늘에서 오는 비 같은 그런 의미에요.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그런 이슬이니까 귀하고도 귀한 존재라는 뜻이죠.

 

*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늘의 이슬'이란 표현은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이슬이 귀하고도

  귀한 존재라는 뜻이다

 

* 신명 33,28: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고 야곱의 후손들은 안전하게

  하늘이 이슬을 내려 주는 곡식과 포도주의 땅에 산다.

 

이스라엘 땅이 잘 살고 있어요. 이스라엘은 평한히 살고, 야곱의 후손들은 안전하게 사느데

왜 어떻게 안전하게 사느냐 하면, 하늘이 이슬을 내려주기 때문에 곡식과 포도주가 된다고

생각하지 못할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는 이슬 때문에 그게 되요. 이와 반대로 하느님의 말씀

이 이슬과 같다라는 표현도 구약성경에 있어요.

 

* 모세는 유언으로 남긴 아름다운 시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과 같다"고

  표현했다

 

여러분 모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이 신명기에 나오거든요. 거기에 하느님의 말씀은 하늘

에서 내리는 이슬과 같다라고 표현할 때가 있어요. 이게 메마른 팔레스티나  땅을 상정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이게 얼마나 풍요의 말씀인지 모를 거예요. 하느님의 말씀이 이슬과 같다는

건 하느님의 말씀이 예쁘고 아름답다 요 의미보다는 그 말씀으로 인해가지고 땅과 곡식이 잘

되어서 우리가 다 산다. 그러니만큼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 여기에 가까운

뜻이에요.

 

 * 신명 32,2: 나의 가르침은 비처럼 내리고 나의 말은 이슬처럼 맺히리라.

  푸른 들에 내리는 가랑비 같고 풀밭에 내리는 소나기 같으리라.

 

하늘에서 내리는 게 비, 이슬, 가랑비, 소낙비 다 얘기했어요. 이슬은 우리 같으면 이슬이

비나 소낙비 수준에는 못 미칠거에요. 그런데 여기서는 같은 수준으로 얘기해요. 그만큼

이슬은 고마운 존재였어요. 제가 이 시간에 계속 여러분한테 강조하지만 고대 근동의

종교심은 우리하고는 달라요. 자연환경이 다르고, 살아온 역사가 다르고, 사람들의 말이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이슬만 하더라도 이렇게 다른 의미가 들어가 있는

것이죠.

 

우리는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크고 작은 강과 저수지가 있고, 일년에 한번씩 장마도 겪고

한반도에서 이슬이 공급하는 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슬과 풍요가 잘 연결이 안 되고,

한반도에 사는 시인들, 사람들은 이슬과 아름다움, 영롱함, 연약함, 곧 말라 없어지는 것.

이런 것과 연결 시키죠. 고대 근동에서 이슬은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어요. 얼마나 중요한

신이었냐 하면, 야훼 하느님과 대결했던 신 중에 바알신이라고 있어요.

 

우리가 바알신을 이 시간에서는 잘 다루지 않을텐데 바알신이 어떤 신이었냐 하면, 풍요의

신이었어요. 바알을 믿으면 농사고 잘 되고, 가축들은 새끼도 많이 낳고, 모도 여러가지로

즐겁고 하는 물질적으로 풍요를 갖다 주는 신이었는데 바알의 딸이 세 명 있어요. 그 바알의

딸 세 명의 이름이 뭐냐 하면, 하나는 이슬이고, 하나는 안개고, 하나는 비에요.

 

* 풍요의 신 바알의 세 딸들의 이름인 '이슬', '안개', '비'에서 보여지듯 고대 근동에서

  이슬은 신으로 섬겨질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바알의 세 딸에게 왜 이런 이름이 붙었냐 하면은, 이슬이나 안개가 굉장히 중요한 물 공급

원이었기 때문에 그래요. 그만큼 굉장히 중요했죠. 자, 그러면 바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슬은 잠깐 봤고요. 그만큼 중요한 이슬을 올려다 주는 바람이었고요. 팔레스티나에서

바람은 굉장히 다양했는데요.

 

규칙적으로 부는 바람, 습기를 머금어 주는 바람은 좋은 바람이었는데 지중해에서 늘 습기를

머금은 좋은 바람만 불어온 게 아니라 아주 가끔 해풍이 와요. 그때는 안 좋은 바람이지요.

모든 걸 다 파괴하는 바람. 그리고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뜨거운

바람, 아주 힘든 열풍이라고 그랬어요. 동풍이죠. 그리고 이 바람은 좋지 않았어요. 이 메마른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오면, 잘 크던 식물들이 빨갛게 말라 죽어요. 안 왔으면 좋은 그런 바람

이죠. 그리고 인간도 굉장히 힘들게 하는 바람이에요.

 

* 팔레스티나의 바람 중 규칙적으로 부는, 습기를 머금어 이슬을 맺는 바람은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바람이었다

 

요나서에 보면 요나가 고생할 때가 있는데 이런 표현이 나와요.

* 요나 4,8: 해가 떠오르자 하느님께서 뜨거운 동풍을 보내셨다. 거기다가 해가 요나의

  머리 위로 내리쬐니, 요나는 기절할 지경이 되어 죽기를 자청하면서 말하였다.

  "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더운 바람은 없는 거 같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운 바람을 느낄 때는

언제냐 하면, 헤어드라이기로 머리 말릴 때, 아니면 차에서 히터 틀 때. 그런데 자연적으로

더운 바람이 나와서 작물들을 다 말라 죽이고 나 자신도 몸의 수분이 마르고 거기다 햇빛이

내리쬐서 요나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했겠어요. 그런

사막의 뜨거운 바람은 없는 거 같애요. 이것도 역시 다른 면이예요. 동풍 그러면 한반도에서는

별 느낌이 없을텐데, 이런 동풍의 느낌이 있어요.

 

자, 지금 여러분 이번에 지금까지는 두 번의 준비 운동을 끝냈고요. 다시 이제 바람의 마지막

으로 첫 번째 준비 운동은 바람을 우리가 고대인처럼 느낌으로 느껴봐야 된다. 분석하지 말고

합리주의 하지 말고. 그 다음에 팔레스티나에는 조금 특이한 바람이 분다는 거였고, 세 번째

이제 조금 주제로 가까이 들어가서 바람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준비 운동 3단계: 고대 근동의 바람신은 어떤 신인가?

 

바람신은 어떤 신인가? 지난 시간에 고대 근동이 크게 세 가지 지역으로 나뉜다고

말씀드렸죠. 둘째 시간에 볼 지도입니다.

 

 

 

고대 근동은 지금 현대어로는 우리가 중동이라고 하지만 학문적으로는 옛날에 쓰던 말을

계속 쓰기 때문에 근동이라고 하는데요. 동부셈어 쓰는 지역하고, 북서셈어 쓰는 지역하고,

남부셈어, 아나톨리아 지역이 전부 자기들끼리 말이 비슷하고 딴 곳이랑은 말이 틀리기

때문에 문화가 좀 비슷하다고 말씀을 드렸죠?

 

바람신은 동부셈어 쓰는 지역에서는 옛날의 신으로는 나와요. 신의 이름 하나로는 나오는데

그렇게 큰 역활로는 잘 안 나와요. 메소포타미아 지역, 그러니까 동부셈어를 쓰는 지역에서

바람의 상위신, 바람을 부리는 바람의 주인 신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게 '하다두' 또는 '핫두'

라는 신이예요.

 

* 동부셈어를 쓰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바람은 풍우신 '하다두'(Hadadu) 또는 '핫두'

  (Haddu)의 통치하에 있는 신이었다

 

그런데 핫두는 누구냐 하면, 아까 바알 얘기 있었지요? 바알의 아버지가 핫두에요. 바알의

아버지가 둘인가 셋 나오는데 그 중에 하나에요. 그러니까 바알은 아버지는 바람신이고,

딸은 이슬신이고, 본인은 풍요신이죠. 어쨌든 바알 훼밀리 전체가 믿으면 뭔가 좀 돈도

벌어다 준다 하는 그런 신이었던 거에요.

 

그런데 바람신은 그렇게 인상적인 역활은 하지는 않아요. 엘닐이라는 신이 있지만, 그 신은

우리가 다음 기회에 다룰 거에요. ?핫두신이 바알을 통제하는 걸 보면은 언제 한번 제가 기회

가 되면은 이런 고대 근동의 신들도 다루고 싶은데 바람신은 종으로서의 역활을 해요.

그러니까 바람신 자체가 쎈거보다 어떤 큰 신의 무기 같은 역활을 해요. 하위신으로 역활을

하는 거죠.

 

그게 잘 드러나는 데가 남부셈어 이집트 지역이에요. 이집트 지역에 가면은 바람신이 조금

의미 있는 역활을 해요. 여러분 다음 그림을 보면 이게 바람신의 모습이에요.

 

  

 

예쁘죠? 이 바람신의 이름은 '슈'Shu라고 해요. 이것도 역시 바람부는 거를 표현했겠죠.

바람이 슈-욱 하고 불어가니까. 이 신 머리에 꽃은 게 타조 깃털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하나 꽃은 신이 있고,

 

 

 

이렇게 네 개 꽃은 신이 있어요. 조금 다른데 왜 그렇게 했냐 하면 '슈'는 어디서 불어

온다고 생각했냐 하면 바람은 잘 생각해 보시면 어디서 어디로 부는 거에요? 불어오는

출발점이 있고 도착점이 있어요. 그런데 내가 바람을 맞을 때는 언제나 도착점이에요.

나한테 왔으니가 바람을 맞는 거죠. 그러면 바람은 맨 처음 어디서 불어오는 것일까?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냐 하면, 땅 끝까지 가면 바다가 나오잖아요. 그 바다에

땅이 이렇게 둘러 쌓여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우리 신화적인 세계 많이 나오지만 그 바다

끝으로 가면 절벽이 있어가지고 물이 이렇게 다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 끝에,

동서남북 끝에 바람신이 있어서 거기서 후- 불기 때문에, 슈- 하고 불기 때문에 나에게까지

오는 거다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 고대 이집트에서 바람신 슈는 동서남북 바다 위에서 있다가 습기를 머금고 불어와 온

  세상을 적셔주는 신으로 땅을 경작할 수 있게 하는 신이요,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신이었다

 

그래서 바람신이 이렇게 깃털을 네게 꽃은 건 동서남북 네 개라는 뜻이에요.

테베에서 섬기던 이집트 최고의 신이 '아문'신이 있는데 그 아문신이, 아문신은 모든 신을

다 거느리는 신이에요. 그래서 아문신이 나오면은 이 신이 거느리는 신에 대해서 열거 되는

데 그 중에 바람신이 나와요.

 

* 테베에서 바람신은 최고신 '아문'Amun의 통제를 받는 존재로 최고신이 거느려야 할

  필수적인 하위신 가운데 하나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바람신이 굉장히 큰 역활을 해요. 왜냐하면 아문의 호칭 중에 하나가 '바람을 다스리

는 자'에요. 아까 핫두도 그랬고 초고신은 바람을 다스려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굉장히 중요

한데 이집트 사람들도 그랬고, 메소포타미아 사람들도 그랬고, 최고신,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신은 바람을 다스리는 자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죠. 히브리 사람들도 야훼 신한테, 우리가

나중에 보겠지만 그런 호칭을 붙여요. '하느님은 바람을 다시리신다' 이런 식으로.

 

아까 처음에 얘기했지만 이게 신화적인 용어라고 그래서 "바람을 누가 다스려? 바람은 공기

의 흐름이야."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 하느님한데 그런 세계관적인 호칭을 드린 거죠.

 

헬레니즘 시대로 건너가면 그리스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바람은 어떻게 표현되느냐 하면

사람의 몸에 짐승의 머리가 여러 개 붙어 있어요. 그리고 깃털도 여러 개에요. 아니면 짐승의

몸에 양의 머리가 여러 개 붙어 있어요.

 

* 헬레니즘 시대의 바람은 사람의 몸에 다양한 짐승의 머리가 붙은 모습

 

사람들이 왜 바람신을 묘사할 때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여러 가지고 그렸을까?

학자들은 생각하기에 아, 바람은 예측 불가능하니까 우리가 얼굴이 하나면 말하는 것도

하나이지만 얼굴이 여러 개면, 그 바람신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이게 좋은 바람일까?
차가운 바람일까? 나쁜 바람일까? 우리를 힘들게 하는 바람일까? 여러 가지 얼굴이

있느니까 그거를 그렇게 여러 신의 얼굴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학자들은 그렇게 봅니다.

 

* 날개와 깃털은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흔들리는 바람의 속성을, 여러 개의 머리는

  바람의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바람에 다양한 이름을 붙였어요. 그래서 동풍, 서풍, 남풍을 다 다른

이름을 붙였어요. 신의 이름을. 그래서 그리스 말로 바람신의 이름이 많은데 제가 여려분

한테 바람신의 이름 몇 가지를 알려 드릴께요. 이거는 뭐 전혀 외우실 필요는 없고, 얼마나

많은 이름을 붙였다라는 걸 보여 드리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한번 들어 보기만 하면 되요.

 

바람신의 이름이 '아네모이'에요. 아네모이 그러니까 무슨 여자 화장품 이름 같죠? 아니면

뭐 아이스크림 이름 같죠? 아네모이가 바람심의 이름이에요. 그리고 북풍은 '보레아스'인데

북풍은 하는 일이 뭐냐 하면 겨울을 일으켜요. 북쪽에서 찬 바람이 오면 겨울이니까. 남풍의

이름은 '노토스'인데 남풍은 여름을 일으켜요. 동풍은 '에우로스', 서풍은 '제퓌로스'인데

서풍은 봄을 일으켜요. 서쪽에서 봄이 찾아온 거 같애요. 그 사람들은.

 

* 그리스어로 바람신을 '아네모이'라고 하는데 아네모이는 북풍 '보레아스'(겨울을 일으킨다)

  남풍 '노토스'(여름을 일으킨다), 서풍 '제퓌로스'(봄을 일으킨다) 등 4개의 다른 이름을

  지닌 신이었다

 

그 다음에 석양신 '아스트라이오스' 그리스 사람들 이름 어려워요. 아스트라이오스 하고

새벽의 신 '에오스'가 이 자식들을 다 낳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바람을 처음부터

키우지 않았어요. 바람자식 동서남복풍 넷을 낳아 놓고 이 신들이 자기 아들 딸들을

키우기 싫어했던 거에요. 그래서 어디에 양육을 맡겨서 다른 신이 키우는데 '아일로스'라는

신한테 맡겼어요. 그런데 이 신이 바람을 어디서 키우냐 하면은 섬에 가서 키웠어요.

 

이거 굉장히 재미있어요. 왜냐하면 바람은 통제할 수가 없고 제멋대로 잖아요.

얘네들이 왜 제멋대로냐 하면 엄마 아빠하고 따로 커서 그래요. 진짜로 이 그리스 신화에

들어가 있는게. 그리고 왜 바람은 저 멀리 섬에서부터 불어올까? 그리스 사람들은 해양

민족이었잖아요. 그 에게해에서 많이 살았던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은 왜 저 섬에서 바람이

불어올까? 왜냐하면 바람의 고향은 섬이니까. 대단히 문학적이고 신화적인 그런 세계관에

살았어요.

 

자, 이렇게 고대 근동 사람들의 바람신에 대해서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지금까지 말씀드린

그리스어 단어 중에서 우리가 성령이라고 생각하는 프뉴마는 없어요. 프뉴마는 원래 성령

이라고 우리가 번역을 하지만 바람이라는 뜻이 아니었어요. '프네우마'느 숨이라는 뜻이

었어요. 인간의 숨이라는. 히브리 말로 '루아흐'는 '숨'도 되고 '바람'도 되지만 그리스 말에

서는 다른 말이었던 거에요. 이거를 영으로 번역을 한 거죠.

 

* '숨'을 뜻하는 그리스어 '프네우마'는 원래는 호흡을  뜻했지만, 나중에는 우주의

  삼라만상에 깃든 '영'靈 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이런 번역어가 지금 여러분들이 일러드린 이유가 하나밖에 없는데요. 히브리 말에는

'루아흐' 하니이지만 이게 나중에 그리스 말로 성경이 번역이 되면서 그리스 성경을

쓰는 사람들은 번역할 단어가 여러 개가 생긴 거에요. 그러니까 히브리 말로는 동쪽의

바람, 루아흐 카디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데 그리스 사람들은 번역을 하면서 완전히

다른 언어를 다 갖출 수 있게 된 거죠. 성경을 두 성경이 언어가 다르게 ?된 거에요.

언어가 다르니까 이렇게 말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자, 지금까지 세 가지 준비 운동을 했어요. 바람을 다르게 느껴야 된다. 우리는.

그 다음에 팔레스티나에서는 다른 바람이 분다. 원래 바람도 이런 식으로 신으로 느꼈다.

이 기본적인 이거를 가지고 구약성경의 바람을 여러분들한테 잠시 말씀드리고 이 시간을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 구약성경의 바람

 

시간에 없으니까 요번 시간에는 구약성경에 대해서 조금 짧게 다루고 다음 시간에 또 구약

성경에 대해서 많이 말씀드릴께요. 구약성경에서 바람신의 흔적은 꽤 많이 나와요. 그런데

바람이 신으로 섬겨지는 경우는 한 번도 없어요. 하늘신 때에도 그랬고, 달신 때에도 그랬

어요. 신 비스무리하게 표현되는 적은 많은데 꼬박꼬박 신으로 오해할까봐 그 신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표현들이 더 많이 나와요. 신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그런

비스무리한 표현들은 갖다 쓰곤 했죠.

 

* 이집트와 그리스 등에서 바람은 분명 인격신의 모습을 띠었지만, 구약성경에서는

  인격신의 특징이 거의 사라진다

 

첫 번째로 보면, 구약성경에 바람에 날개가 있다라고 표현하는 구절이 두세 군데 있어요.

잘 생각해 보시면 바람이 어떻게 날개가 있을까? 바람이 이렇게 형상도 없는 것인데.

그런데 그런 구절이 있어요. 바람에 날개가 있다. 이 표현부터 사실은 매우 신화적입니다.

아까 이집트의 그림 봤죠? 이집트의 그림에서 날개를 꽃았잖아요. 그런 날개가 있다라는

거에요. 바람에.

 

아마 히브리 사람들이 이집트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런 표현들을 거기서 배워갔을 수가

있어요. 신화의 언어로 바람을 표현한 거지요. 시편에 바람 날개 타고 즉, 바람에 날개가

있어서 그 바람의 날개를 탄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히브리어 표현도 마찬가지 '알 크나페

루아흐'라는 표현이 있어요. 바람의 날개 위에라고 있는데 책(구약성경과 신들)의 100쪽에

그런 표현이 있습니다.

 

* 시편 104,3: 물 위에 당신의 거처를 세우시는 분. 루아흐(바람) 날개 타고 다니시는 분.

 

이렇게 표현해요. 하느님이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다니신다라는 것이죠. 바람에 날개가

달렸기 때문에 바람은, 루아흐는 날개 달린 거룩한 짐승인 커룹하고 비교될 수가 있어요.

 

* 바람에 날개가 달렸기에, 바람(루아흐)은 날개 달린 거룩한 짐승인 커룹과 비교될 수 있다

 

시편을 다시 한번 보면, 시편 18,11인데 이게 2사무 22,11과 거의 같습니다.

* 시편 18,11: 커룹 위에 올라 날아가시고 바람 날개 타고 떠가셨네.

* 2사무 22,11: 커룹 위에 올라 날아가시고 바람 날개 타고 나타나셨네.

 

하느님이 커룹 위에서 올라서 날아가시고 바람 날개 타고 나타나셨다는 건데.

하느님이 이런 걸 타고 다니셨다는 말이잖아요. 여러분 커룹 아세요? 커룹.

성서에 많이 나오죠. 커룹 보셨어요? 사진으로 제가 커룹 사진 찍어 왔는데요.

 

 

 

이게 인제 커룹 그림인데요. 주위하셔야 될 건 이거는 히브리 커룹이 아니라 커룹에 해당

되는 신아시리아 제국의 짐승이에요. 그러니까 히브리인들의 커룹은 이거와 똑같이 생기

지는 않았을 건데 상당히 유사하게 생겼을 거에요. 조금 양식만 틀리고. 왜냐하면 이

사람의 얼굴 같은 게 이제 신아시리아 사람의 얼굴인데 이게 보면은 네발 달린 짐승의

몸에 ?날개가 달려 있잖아요. 이런 짐승은 사실 없죠.

 

그런데 이런 짐승이 구약성경에 커룹이라고 그래서 많이 나오고 케루빔은 커룹들이라는

뜻이에요. 커룹 여러 마리라는 뜻이에요. 케루빔이라고 해서 많이 나오죠. 세라핌도 많이

나오죠. 케루빔 하고 세라핌 하고 같이 나오는데 그것도 역시 상상의 동물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런 것도 일종의 커룹의 일종이죠. 그런데 이런 상상의 동물들이

이제 고대 근동의 유물들에 보면은 벽화나 아니면 무슨 그림 중에서 이거 하고 또 다르게

생긴 것도 여러 마리 나와요. ?이게 마치 우리 동양인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봉황이나 용

같은 것이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가 생각을 해서 상서

로운 짐승이다 해서 하느님의 궤약 궤를 지키거나  하느님이 나타나실 때 바로 옆에서

분위기 잡고 천사처럼 하는 짐승들이죠.

 

커룹에도 날개가 있는데 바람에도 역시 날개가 있다라고 하는 게 히브리 사람들의 생각이

었어요. 왜 그러냐 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하느님은 최고신으로서 아니면 가장 높은 분

으로서 바로 하위신들을 거느리시는 분이신데 그 하위신들 중에 다른 큰 동네를 보니까,

이집트라든지 메소포타미아라든지 큰 제국의 신들을 보니까 바람신을 다 거느리시더라.

 

그래서 이제 하느님도 나타나실 때는 이런 바람신 위에서 바람신을 타고 마치 바람신을

종처럼 부리는 그런 분이시다라는 것이죠. 역시 이것도 신화적인 흔적이고 이런 상상의

동물,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 성경에 나온다고 그래서 성경을 비과학적으로 보면을 안 되

는 것이죠.

 

이런 표현을 쓴 사람들의 믿음, 그 사람들이 할려고 했던 의도를 우리가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까 제가 읽어드릴 때 루아흐, 날개 타고 하면서 사방에서 이제

루아흐가 온다 하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예, 아까 이 루아흐에서 이 깃털이 네 개가 꽃혀 있죠? 이 4라는 숫자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고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넷이라는 숫자가 고대 근동에서는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제가 다음 시간에 시작할 때 다시 한번 정확하게 알려드릴텐데요. 이번

시간에 잠시만 하고 다음 시간으로 넘어갈께요.

 

동서남북 사방은 온 땅을 뜻해요. 온 땅은 아카디아 제국의 사르곤 대제가 온 땅을 정복했

어요. 그래봤자 그 온 땅은 메소포타미아 일대의 좁은 땅이었지만 그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온 땅이었어요. 이 넓은 땅을 정복하고 내가 온 땅을 정복했다라는 표현을 어떻게 했냐 하면

"내가 사방을 다 정복했다. 동서남북을 다 정복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4가 중요하게 되서 고대 근동의 임금들은 전부 다 자기 호칭 중에 하나로

'사방의 임금'이다. 온 땅을 내가 다 정복했다라는 거에요. 그래서 4가 중요한 숫자죠.

동양에서는 4가 죽을 死자라고 그래서 우리는 안 쓰죠. 안 좋은 흉수에요. 흉한  숫자인데

여기서는 길수에요. 굉장히 좋은 숫자에요. 완전수라고 해요.

 

그런데 4에다가 또 하나의 완전수가 10 이에요. 1,2,3,4...십진법에서 10은 두 자리수 가면

꽉 찬거죠. 4에다가 10, 두 가지 완전수를 곱하면 40이죠. 40은 굉장히 중요한 숫자에요.

굉장히 엄청난 숫자죠. 그래서 40은 정말로 의미가 충만한 숫자였어요. 그래서 이집트에서

탈출한 히브리인들이 광야에 몇 년 더돌았죠? 40년 떠돌았죠.

 

그 다음에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며칠을 단식했죠? 40일 단식했죠.

다윗이 몇 년간 통치했는지 아세요? 40년을 통치했어요.

솔로몬은 몇 년간 통치했는지 아세요? 40년을 통치했고요.

그 다음에 예수님도 광야에서 유혹 받으실 때 40일 단식하시고 유혹 받으셨죠.

 

이게 이 40이라는 숫자가 39와 41 사이에 어떤 정수. 현대인들은 그렇게 생각을 해요.

합리적으로 생각을 하니까. 우리가 수확을 배웠으니까 40은 39와 41 사이에 딱 하나 떨어

지는 정수에요. 그러니까 40년을 다스렸다. 이 얘기를 39년도 아니고 41년도 아니고

사이의 언젠가 다 끝났다. 40일을 단신하셨다. 이 말을 39일을 꼬박 단식 하시고 41일이

채 오기 전에 단식이 끝났다.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의미가 절대 아니죠.

 

그 의미는 하느님이 주신 그 시간을 충만하게 다 보냈다는 의미에요. 다윗이 40년을 통치

했다라는 건 다윗에게 하느님이 주어진 통치 기간이 있는데 그 통치 기간을 다윗은 굉장히

충실하게, 빈틈없이, 모자람 없이 다 보낸 충실한 임금이다라는 뜻이죠.

 

예수님이 40일을 단식하셨다는 뜻은 예수님이 단식하신 날짜를 우리가 딱 재 같고 딱 40일

안에 딱 끝난다. 정확히 끝난다. 이 뜻이 아니라, 예수님의 단식은 기간이 모자르지도 않았

고, 넘치지도 않았고 그분이 공생활을 준비할 딱 그만큼 온전히, 충만한, 매우 적절하면서도

완전한 시간이었다라는 뜻이죠.

 

한마디로 말해서 숫자를 통해서 수확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숫자를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거에요. 지금. 숫자를 통해서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이 동서남북 사방

에서 몰려오는 바람도, 이집트 사람들도 꼭 그게 동서남북 사방에서 몰려오는 바람이 아니라

온 바람을 다 표현하는 것이죠.

 

이제 다음 시간부터는 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하느님이 어떻게 통제하시는가?

왜 그분의 손아귀에 이 모든 바람들이 다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을 차근차근히 볼 것입니다.

 

자, 오늘 가의 내용은 여기까지는 다 왠만큼은 했어요. 그래서 강의 내용을 한번 맛배기로

보면서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이번 강의를 마칠려고 합니다.

 

처음에 얘기했던, 여러분한데 얘기했던, 이제 우리가 바람신 다음에 다른 신들을 할껀데

모든 신들, 강의 신을 하든, 달신을 하든, 해신을 하든 그 물체를 현대인들의 과학적인

감성으로 느끼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해요.

 

우리는 지금 과학이라는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뛰어 넘어서

수천 년 전으로 돌아가야지만 이 구약성경을 이해할 수가 있거든요. 우리나라 말에 이미

바람에 대해서 수많은 표현들이 있어서 그걸 우리가 상기시켜 보면은 그런 고대인들의

표현을 느끼기가 좋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바람이 분다는, 공기가 흐른다는 뜻이 아니라, 이소라의 노래처럼 '바람이 분다'도 되고

영화의 제목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되고 또 우리나라 말에 '바람을 피운다' 이런

좀 안 좋은 뜻이지만 또 그런 데에서도 쓰이고, 그리고 재미있게도 한국 말에는 다른 나라

말에 없는 '희망'이라는 뜻도 되요. '우리의 바람이다'라는 것도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자연적인 바람을 그렇게 느끼는 것과 더불어 팔레스티나의 바람은 한국에서

부는 우리의 바람과 많이 다르다 하는 것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 사람들의 바람은 느끼지

않고는 바람을 느낄 수가 없겠죠. 그리고 고대 근동에서 바람신은 역시 지역마다 다르게

보느데 공통점도 있었다. 공통점은 최고신의 부하로서 최고신이 뭘 하면은 움직이는.

 

사방에서 불어오는 그런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구약성경에서도 이미 하느님이 바람을

부리신다. 이런 표현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말에 또 바람이 또 하나의 뜻이 있어요.

국어 사전을 찾아 보니까. 그걸 여러분한테 말씀을 안 드렸는데 마지막으로 그 바람을 말씀

드리고 끝내겠습니다. 

 

우리나나 말에 바람에 이런 사전의 정의가 있어요. 다섯 번째인가에.

'무슨 일이 더불어 일어나는 기세' 또는 근거라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쓰이느냐 하면,

... 하는 바람에 ...했다. 여기서도 바람이 있습니다.

술 마시는 바람에 정신을 잃었다. 성당에 나오는 바람에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다.

평화방송에 나오는 바람에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할 때 바람이라고 쓰는 것이죠.

 

이 마지막 바람으로써 저는 이제 마무리를 하고 싶은데요. 여러분이 이 강의를 듣는 바람에

구약성경이 재미있어 졌다. 여러분이 제 강의를 듣는 바람에 아, 고대 근동의 신들에 대해서

도 좀 알아야 되겠다. 이런 희망을 여러분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예, 오늘 잘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 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강의 예고: 제12강 바람은 하느님의 종이다

 

* 옮겨 온 곳 주소: 성서100주간 카페 http://cafe.daum.net/bible100weeks

* 주원준 박사님 계신곳과 성경에 관한 궁금증 질문 하실 수 있는 좋은 곳: http://cafe.daum.net/bible100weeks

* 평화방송 다시보기: http://web.pbc.co.kr/CMS/tv/program/pro_sub.php?src=%2FCMS%2Ftv%2Fprogram%2Fview_list.php%3Fprogram_fid%3D6875%26menu_fid%3D6891&program_fid=6875&menu_fid=6891&cid=&yyyymm=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