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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가 하느님의 인맥을 넓혀주는 자녀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5 조회수1,17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복음: 마태오 5,17-19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는 예수


렘브란트 작, (1647-49), 암스테르담 미술관


     < 우리가 하느님의 인맥을 넓혀주는 자녀들 >

 

         일본에서 남매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어느 어머니의 사연입니다. 어느 날 오후가 되었는데도 초등생 딸아이가 아무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았나.’ 노심초사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돌아왔습니다. 아이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엄마의 말이 튀어나갔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니?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딸은 조심스레 늦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엄마, 근데... 오늘 우리 반 아이가 넘어져서 입에 피가 났어. 그 아이 데리고 간호실에 가서 치료하고, 집에까지 바라다 주고 오느라고 늦었어요.”

엄마는 착한 일을 하고 온 아이에게 더 이상 나무랄 수 없었습니다. 그 때 휴대전화가 울렸습니다. 딸이 도와 준 아이의 어머니였습니다.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외국인에게 전화하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겠지만 그 어머니는 그렇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학교에서 만날 때도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학부형들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일본에 왔을 때, 주위 한국 어머니들이 이렇게 충고해 주었습니다.

일본 아줌마들과 친하게 지내는 건 꿈도 꾸지 마. 외국인인 우리들과는 잘 안 어울리려고 그래.”

그러나 쌍둥이 어머니는 예외였습니다. 주위에 일본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도 이 어머니를 좋아했습니다. 모두가 착한 쌍둥이 아이들 덕분이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주고, 전학 온 아이에게도 먼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아이들 덕분에 한국인이지만 쌍둥이 어머니는 남부럽지 않은 일본인 인맥을 가지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출처: TV 동화 행복한 세상, 어머니의 인맥]

 

이 어머니는 남의 나라 땅에 가서도 남부럽지 않은 인맥을 형성했습니다. 그것은 이 어머니가 일본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자신의 자녀들이 작은 선행들을 반 친구들에게 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하느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선행들을 우리가 만나는 이웃들에게 하고 산다면 그분의 인맥도 커져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하느님의 인맥이 줄어든다는 뜻은, 즉 냉담자가 많아지고 입교자가 줄어든다면, 어쩌면 우리들의 작은 선행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도 작은 것을 작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작은 계명을 어기고, 또 남에게 그렇게 하도록 한다면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란, 작은 것을 결코 작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들인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작은 것이란 결코 없습니다. 아주 작은 미소로도 한 사람을 평생 친구로 만들 수 있고, 아주 작은 찡그림으로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것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최초의 흑인 선수는 재키 로빈슨입니다. 그는 조지아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군에 입대해 장교가 되었지만 인종차별 문제를 항의하다가 명예전역 조치됐습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을 알아차린 브루클린 다저스 감독 리키는 1947년에 그를 선수로 영입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첫 흑인 선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타석에 서면 상대 선수는 물론 관중까지도 야유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같은 편 선수들도 그를 왕따 시켰습니다. 점점 주눅이 드는 그는 그 날 경기에서 잡기 쉬운 공을 몇 번 놓쳤고, 또 헛스윙 삼진도 여러 번 하면서 풀이 죽어 벤치에 앉았습니다. 운동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장이 서서히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그의 자리로 갔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자기에게 관심 가져 주는 팀 동료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힘이 된 것입니다. 그 다음 타석에서 그는 장외홈런을 날립니다. 결국 그는 2년 만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가 되었고 1962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어깨에 손을 얹는 이 하나의 몸짓만으로도 한 사람의 일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에서 엄마의 인맥을 넓혀 주었던 쌍둥이 아이들처럼 작은 눈짓이라도 주위를 밝혀주는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이 어머니가 쌍둥이를 대하듯, 하늘나라에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자녀로서 대해주실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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