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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30일 복음묵상
작성자오승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5 조회수491 추천수0 반대(0) 신고

(전략)

6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7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그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8 이웃 사람들이, 그리고 그가 전에 거지였던 것을 보아 온 이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9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하였다.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중략)

35 그가 밖으로 내쫓겼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시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그 사람이 "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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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오늘 복음말씀은 요한 복음 9장의 말씀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말씀은 예수님께 치유를 받은 사람이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하자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대목입니다. 왜 사람들은 그를 잘 알아보지 못하였을까요? 그가 변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용서를 받고 치유를 받은 사람, 즉 회심한 사람은 누구나 그 모습이 변하리라는 사실을 예상하게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렇게 변한 사람이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은 자신이 전에 죄인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고, 현재는 은총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그의 고백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상태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가 변화되기 전의 모습을 인정하는 과정도 아름답습니다.

 

9절의 말씀과 뚝 떨어진 37절의 말씀이 바로 이어지는 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인 일일까요?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이 과거형 문장의 내용은 치유받은 사람이 과거의 자신을 고백할 때 동시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현재가 달라졌음을 인식한 순간, 그는 주님의 손길이 스쳤음을 느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을 변화시킨 이가 분명히 자신의 주님이 되어야 함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하고 물었던 것일 터입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그의 고백에서 비롯되고 고백으로 귀결됩니다. 내가 나 자신을 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동서고금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의 믿음이 나 자신을 아는 일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왜 이제서야 깨우치는 겁니까.

 

- 퍼시아저씨.(201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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