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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세상 삶이 저 천국과 똑같이 귀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체험하는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8 조회수776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경 묵상 셋째 작품을 시작하면서...

 

이 세상 삶이 저 천국과 똑같이 귀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체험하는가?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루카 20,34-36)

 

우리는 어쩌면 굉장히 많은 것을 안다. 그러나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힘이 많지 않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이라도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같지 않음을 체험으로 고백할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질문을 하고 사는가?

 

1) 나는 왜 사는가?

2) 나는 누구인가?

3) 나는 왜 태어 났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때 삶의 목표

또는 삶의 깊은 의미가 내 안에서 깊이 자리잡히게 되고 그럼으로써 삶에 희망이 있게

됨을 그동안의 체험으로 고백할 수 있다.

 

[성경은 읽는 이와 함께 자라난다]는 이연학 신부님의 책 제목도 있다.

이연학 신부님께서 쓰신 책이다. 난 이 책 제목을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참으로 성경은 읽는 이과 함께 자라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내가 처음 세례받았을 때에는 성경의 말씀들이 참으로 어려웠다.

이스라엘 역사도 어려웠고 이해되지 않는 구절도 무척 많았다.

그래서 참으로 열심히 성경 기초 공부를 했다.

어림잡아 17년을 줄기차게 해 왔다.

 

아마 학교 다닐 때에 이렇게 공부가 재미있었으면 S대학도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을 거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누가 그랬지... 정말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으나 어찌나 성경 공부가

재미있는지 모른다.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행복한 것이 성경 공부이다.

 

덕분에 오늘 이렇게 세 번째 묵상 작품을 쓸 수 있는 행복도 누리게 되지 않았는가?

세 번째 작품 시작 기념으로 그동안 묵상했던 가운데 참으로 소중한 묵상을 나누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세상에서만 할 수 있는 삶에 대해 그 소중함을 얼마나 체험하고 있을까?

그것을 나누려고 한다.

 

어느날 루카복음서에서 부활하고 난 후에는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난 무릎을 탁 쳤다. 아, 바로 이거구나! 를 깨달았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다.

 

우리는 저 천국을 사모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저 천국이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그곳에도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장가드는 일, 시집가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어디 그것만 없는가?

먹고 마시시는 일도 없다. 먹고 살기 위해서 노동하는 일도 없다. 즉, 이 세상에서 우리가

몸을 가지고 하고 사는 모든 일들이 저 천국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당신께서 '보시니 참 좋더라?'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온 이 세상에 나를 보내신 것이다. 이 아름다운 당신 작품들을 누리고 살다 오라고 보내신

것이다. 그 중에서 장가드는 일, 시집가는 일, 그래서 자녀를 낳는 일은 놀라우리만큼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놀라우신 사랑으로 우리의 일상을 만나게 되면서 모든 생활이 기쁘게 다가왔다.

부부를 이루고 사는 남편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이고, 자녀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이고

내가 누리고 사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귀한 하느님의 선물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세상 이렇게 누리고 살아가는 삶이 저 천국에서 누릴 그 행복과 등급이 다르지 않고

똑같이 아름다운 것임을 체험하게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저 천국에서는 없는 이 행복을

우리에게 누리게 하고 싶으셔서 우리를 이 세상에 소풍 보내셨다. 그 사랑과 행복을 아마

천상병 시인이 이렇게 노래했지

 
귀천 ㅡ 천상병 ㅡ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닿으며 스러지는

이슬과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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