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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베드로의 마지막 세 번의 연속된 순명/묵주기도 7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8 조회수751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영광의 신비 2[2/7] :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이렇게 드러내셨다.

부활 후 예수님께 대한 베드로의 완벽한 순명은 숙명이나 다름없었다.

3년 전 예수님께 보여 준 처음의 순명이 운명이었다면,

부활 후의 예수님께 대한 마지막 순명은 성령의 힘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숙명이었다.

 

그것도 처음의 만남에서 세 번이나 따른 순명을 그대로 답습하였다.

처음의 순명이 갈리리 호숫가의 겐네사렛 지역이었다면,

마지막 순명은 그 호숫가의 티베리아스 지역이었다.

예수님을 만난 지 3년 뒤, 정확히 말해 예수님 부활 후 세 번째의 만남이었다.

그날 그 티베리아스 호숫가에는 시몬 베드로를 포함한 일곱 제자가 함께 있었다.

쌍둥이라고 불린, ‘저의 주님이요, 하느님!’이라고 고백한 토마스,

너는 이스라엘 사람이며 거짓이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임금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한 나타나엘,

그리고 제베대오의 아들들과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한 곳이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라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라며 따라나섰다.

베드로가 3년 전의 그 호수에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간 것은

부활하신 스승님을 그곳에서 만나기 위함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이 호수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동료가 보는 앞에서 고기 잡으러 간다고 하였고 다른 제자들로 그를 따랐다.

 

베드로는 그 옛날 밤새워 고기를 잡지 못하고 허전한 마음으로 그물을 손질하면서

자기 배 위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선상 설교를 들었을 때를 기억할 것이다.

그 설교를 통해 그는 예수님을 주님이라 믿었고 따르기로 한 것이었다.

삼 년 전 그때에 그분께서 선상(船上) 설교를 위해 배를 저어 나가라는 부탁에 배를 저었고,

멀리 나가 그물을 던지라 하시니 던졌고, 나를 따라라 하시니 따랐던 것이다.

십자가 사건 후 두 번이나 기적과 같은 출현을 몸소 보여 주신 스승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그 갈리리 호수에 있는 배를 탔어야 했다.

그들이 이렇게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라고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베드로는 그물을 오른쪽으로 던져라.’라는 그분의 말을 앞뒤 잴 여유도 없이 순식간에 따랐다.

밤새워 잡지 못한 고기가 이른 새벽에는 더더욱 잡히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각에 당신은 누구시기에 오른쪽으로 던지라 하시냐의 질문을 할 겨를이 없이

조건 없이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부활 후의 베드로의 예수님께 행한 첫 번째 순명이었다.

그분을 3년 전 처음 만난 그 갈리리 호수였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그때 요한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이 연속되는 두 번째 순명도 일순간의 지체도 없이 숙명적으로 따랐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요한 제자의 예수님 출현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토록 만나고자 한 그분을 모시려고 최소한의 예의인 겉옷을 걸치고는 호수로 뛰어든 것이다.

 

물가에 서 계신 그분의 먼발치에서의 확인도,

그토록 부르고자 했던 외마디 외침도 이미 의미가 없었다.

그저 빨리 헤엄쳐가 예수님을 붙들고 그분께 문안 올리는 것 외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격에 발린 안부의 인사도 필요 없었다. 그저 달려가 만남과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충분한 것이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라는 그 말을 들을 적에

베드로는 저분이 그분이기를바라는 낌새를 이미 느꼈기에 되묻을 겨를도 없이 그물을 던졌고,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요한 제자의 주님이십니다.’라는 말에

물속이라도 달려가기 위해 뛰어든 것이다. 이 연속된 순명은 이미 몸에 배어 묻어 있었다.

그 순명은 숙명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3년 동안 그분 말씀이 하나도 틀림없이 그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보고야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베드로가 예수님 발아래 엎드려 있었고,

근처에 숯불과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부활 후의 예수님과 일곱 제자의 세 번째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올렸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라는 부름에

베드로의 세 번째 순명은 배에 올라 그물을 끌어올리고는,

예수님께 드릴 맛좋은 고기를 고르는 것이었다.

다른 동료 누구에게도 부탁하질 않고,

반사적으로 순명이 아닌 숙명의 자세로 주님께 대접해 드릴 선물을 직접 골랐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 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얼마나 정성을 들였기에 그 많은 고기 숫자까지 일일이 정확하게 세었을까?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은 찢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베드로는 예수님 부활 후에도

삼 년 전의 그 첫 번째 만남에서의 순명과 같이 몸소 실천하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라고 하시기에 그물을 던졌고,

요한 제자의 주님이시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겉옷을 두르고는 그분을 뵙고자 호수에 뛰어들었고,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라는 요청에

배에 올라 예수님께 드릴 것을 정성 들여 골랐다.

삼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옛날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세 번이나 순명한 그 마음으로,

베드로는 세 번을 연속으로 순명하였다.

이렇게 베드로는 예수님의 자랑스러운 수제자로의 자질이 충분히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은 삼 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 번의 연속된 순명을 하는 베드로를 갈리리 호숫가에서 부르셨다.

지금 이 시각에도 그분은 우리의 삶을 더 보람 있게 만들어 주시고자 우리를 부르신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분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그분의 다정스런 부름에 기꺼이 따라야 한다.

베드로가 숙명적으로 따른 그 갈리리 호수에서 행한 순명에는 차마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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