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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모두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8 조회수951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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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28.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르12,28ㄴ-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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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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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묵상으로 자유롭게 강론을 시작합니다.

여백, 여유, 여가, 여운, 여흥 등 '여'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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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의 사랑, 여백의 아름다움입니다.

모처럼 여유롭게 사랑의 도반이 빌려 준

'차마고도'라는 kbs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타리를 봤습니다.

중국 서남부 운남, 사천에서 시작되어 티벳을 거쳐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장장 5000여 km의 장대한 길을 따라 촬영한 대작입니다.

참 아름다운 자연에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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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각인된 다섯 요소인 종교, 자연, 공동체, 가축, 일입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이 다섯 요소가 한데 조화롭게 어울려 공존할 때

비로소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사람이 됨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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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오늘날의 문명비판에 해당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종교는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고, 공동체는 붕괴되어 가고 있으며, 일자리를 사라져가고 있고,

계속 착취되어가는 자연이요 가축들인 오늘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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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사랑뿐입니다.

공존의 사랑이요 회개의 사랑입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는 게 회개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저절로 회개요 회개할 때 하느님 사랑의 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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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사순시기를 지내는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회개의 촉구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중심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참 나의 실현에 조화와 질서의 삶입니다.

회개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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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열매는 사랑의 이중계명의 실천으로 들어납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첫째는 이것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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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답은 사랑의 이중계명 하나뿐이요 회개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것도 이것 하나뿐입니다.

살기위해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자존감 높은 삶이요 선명하고 확고해지는 정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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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안 제자리로 돌아갈 때 비로소 발견되는 자유의 여백이요 여유입니다.

현실에, 욕심에 눈이 멀어 잃어버리고 있는 여백도 여유도 참 많을 것입니다.

발견해내야 하는 때로는 만들어내야 하는 여백이요 여유요, 바로 회개가 이를 가능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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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사랑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합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최고의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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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꽃들 피어나기 시작한 얼마 전 자연 풍경을 보며 써놓은 글입니다.

'시 쓰기를, 그림 그리기를 잊었다.

하느님의 시와 그림, 봄 풍경 자연 감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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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다움입니다.

호세아뿐 아니라 호세아를 통해 계신된 하느님 역시 타고 난 최고의 아름다운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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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그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기꺼이 그들을 사랑해 주리라.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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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회개의 은총을,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봄철을 맞아 온누리 역시 이슬처럼 내리는 하늘 사랑 은총에 꽃처럼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마땅한 사랑의 응답이 회개입니다.

이런 사랑의 응답으로 회개하는 이들은 하느님의 나라에 멀리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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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나은 사랑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사람, 사랑의 사람만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 분별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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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 온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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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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