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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젊은이가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을까요?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8 조회수1,3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왜 젊은이가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을까요?"

 

신학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내 삶의 모습에서 이 모습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살펴 보았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채 그분을 따라 갔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자, 그는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마르 14,51)

 

바로 앞 구절인 50절은 이런 내용이다.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마르 14,50)

제자들이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난 상태에서 어떤 젊은이가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채

예수님을 따라갔다는 것이다. 이 모습은 어떤 상태일까를 묵상해 본다. 제자들이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난 상태에서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한 사람의 모습은 어떤 상태일까?

 

이스라엘의 기후는 낮과 밤의 기온이 무척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구절에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뒤따라가 대사제의 저택 안뜰까지 들어가,

시종들과 함께 불을 쬐고 있었다(마르 14,54)고 한다. 그만큼 밤의 기온이 낮아 춥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가지고 살아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두꺼운 외투를 담보로 잡았다 하더라도 저녁이면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했다. 밤에는 추워서 그 외투로 이불을 삼고 자야 했기에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알몸에 아마포(삼베옷)만 몸에 두르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의미는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난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용감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을 따를 모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지만, 알몸에 삼베옷만 걸친 상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그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따랐기에 사람들이 그를 붙잡자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나긴 했지만 ... 보통의 경우 사람을 잡을 때 옷을 잡지 않는가? 그러니 준비되지

않고 용기만 가지고 따랐던 그였기에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으면 알몸으로 달아났겠는가?
아마 아마포 옷은 현대 우리들이 입고 있는 그런 형태의 옷이라기보다 보자기처럼 생긴

망토와 비슷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알몸으로 달아난 그 상황을 생각해 본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보다 내 알몸이 더 먼저 소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도, 나도 현재 예수님을 따르는 일보다 내 알몸이 더 우선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생각의 우선 순위가 내 암몸이 먼저였다.

 

알몸으로 달아나면 부끄럽지만...

당장 사람들에게 잡혀 죽는 것보다 알몸이 살고 봐야 한다는 건 나도 똑같다.

이것이 어쩌면 나의 모습이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결국 알몸에 아마포만 두르고 따르고 있고...

예수님을 따르면서 어떤 위협이 오면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나는 나의 모습...

 

이제는 두툼한 겉옷을 준비하고 예수님을 따라야겠다.

나에게 두툼한 겉옷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아는 것이고 예수님을 향한 굳은 믿음이리라.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순교했던 그 믿음이리라.

 

주님, 저에게게 바위와 같이 튼튼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더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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