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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공부 -하느님과 나를 아는 것-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9 조회수1,280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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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29. 사순 제3주간 토요일 호세6,1-6 루카18,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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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

-하느님과 나를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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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가 하느님과 나를 아는 공부입니다.

그러니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 평생학인이자 평생수행자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하느님과 나를 알아가는, 배워가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도 없습니다.

졸업이 없어 죽어야 끝나는 하느님과 나를 알아가는 평생공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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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끝없는 앎의 욕구, 소통의 욕구입니다.

바로 이게 사람입니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지하철을 타고가다 보면 무수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바로 인간 소통의 욕구, 앎의 욕구가 얼마나 큰지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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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지식의 바다입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앎의 욕구를 채우려하다보면 넓이만 있고 깊이를 결하기 십중팔구입니다.

하여 생각없는 인간, 영혼 없는 인간이 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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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의 지혜가 참으로 절실한 시대입니다.

공부중의 공부, 평생공부가 하느님과 나를 아는 공부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굳이 나에 대해 공부하지 않아도 하느님 공부에 전념하다 보면 저절로 나를 알게 됩니다.

하느님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이를수록 겸손과 지혜이지만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수록 교만과 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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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생공부의 원리에 대한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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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자, 주님께 돌아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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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를 향한 호세아를 통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을 떠나 방황하기에 삶이 복잡하고 혼란합니다.

주님께 돌아갈 때 삶은 단순하고 질서도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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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의 첫 원리가 주님께 돌아가는 회개입니다.

주님을 잊고, 잃고 정처없이 방황하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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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의 고향이자 참 앎의 원천입니다.

사실 돌아갈 곳은 주님뿐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주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여정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호세아의 호소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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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님께 돌아가자.

그분께서 우리를 잡아 찢으셨지만 아픈데를 고쳐 주시고, 우리를 치셨지만 싸매 주시리라.

이틀 뒤에 우리를 살려 주시고, 사흘 째 되는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어, 우리가 그분 앞에서 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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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진정 위로하시고 치유하실 분은, 평화를 주실 분은 주님뿐입니다.

저 역시 새벽 묵상후 강론을 쓰는 시간은 주님을 통한 정화와 치유, 평온을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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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님을 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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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돌아와 주님을 아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앎과 나에 대한 앎은 함께 갑니다.

하여 주님을 알아갈수록 나를 알아 겸손과 지혜요 깊이의 삶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모든 수행은 주님을 알고 나를 아는 공부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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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그분의 오심은 새벽처럼 어김없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비처럼,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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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의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마음에 위로와 치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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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는 하느님 마음에 정통한 시인이자 신비가임이 분명합니다.

아주 예전에 써놓은 자작 애송시 '봄비'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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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은총,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봄비,

내 딸 아이 하나 있다면, 이름은 무조건 봄비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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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봄비 같은 하느님입니다.

복음의 바리사이,

이런 하느님을 알았다면 자기자랑, 자기도취의 공허하기 짝이 없는 독백의 기도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도하며 남을 판단하는 죄도 짓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던 바리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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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세리는 하느님을 알았고 자신을 알았습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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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하느님을, 죄인으로서의 불쌍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알았던 세리였습니다.

세상 똑똑한 이가 어리석은 이로, 세상 어리석어 보이는 이가 지혜로운 이로 들어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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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주님을 사랑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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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로 하면 주님 사랑이 먼저입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께 돌아가는 회개요 주님을 아는 공부입니다.

사랑과 앎은 함께 갑니다.

사랑할 때 알고 알 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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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하느님 공부의 첫째 조건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사랑해야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들이 이런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될 때 사랑의 성장이요 성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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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사랑에서 샘솟는 마음의 순수요 열정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우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첫째 계명보다 더 중요한 계명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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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를 통한 주님의 호소가 구구절절 공감입니다.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너희의 신의는 아침 구름 같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 같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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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주님을 사랑할 때 신의요 하느님을 아는 예지입니다.

희생제물과 번제물의 거부가 아니라 우선순위를 바로 잡으라는 것입니다.

신의와 예지의 주님 사랑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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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예언자의 다정한 권고입니다.

자, 주님께 돌아가자.

자, 주님을 알자.

자, 주님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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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복음의 세리처럼 주님께 돌아와, 주님을 알고, 주님을 사랑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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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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