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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9 조회수948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29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and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Lk.18,14)
 
 
제1독서 호세 6,1-6
복음 루카 18,9-14
 

일주일만이지요? 중국 소주에서의 특강을 잘 마쳤고, 더불어 신부님들과의 모임도 잘 마치고 이렇게 다시 새벽 묵상 글로 복귀했습니다. 이번 주 동안 외국에서도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는 교우들의 모습을 통해 많은 감동을 얻었고, 더불어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제들과의 만남을 통해서도 많은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더욱 더 힘차게 살아갈 것을 이 공간을 빌어 약속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오랜 준비기간을 끝내고 프로야구 개막을 합니다. 이 야구를 보다보면 생각나는 한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신부님께서는 사제 서품을 받은 뒤에 정말로 열심히 강론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사람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고, 또 많은 사랑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좋은 강론으로 다가선다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아서 선배 신부님을 찾아가 이 고민을 털어놓았지요. 그러자 그 신부님께서 야구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프로야구 타자 중에서 가장 잘 하는 사람이 기껏해야 3할을 친단다. 10번 중에서 3번 정도 안타만 쳐도 아주 잘하는 타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지. 또 홈런 타자라고 해서 매번 홈런을 치는 것이 아니야. 어쩌다가 한 번 홈런을 치는데, 그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한 선수라는 호칭을 받는 것이야. 신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떻게 매번 안타를 치고, 매번 홈런을 칠 수 있을까? 때로는 평범한 아웃도 당하고, 그냥 서서 삼진도 당하는 것이 신부의 모습 아닐까?”

10할 타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매번 홈런을 치는 타자도 있을 수 없지요. 사제 역시 매번 좋은 강론으로 다가선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서길 원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을 좋게만 꾸밉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깔고 뭉개는 것도 당연한 듯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주님께서는 과연 좋아하실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아시와 세리의 기도가 비교되어 나옵니다. 먼저 바리사이의 기도를 보면,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도짓도, 불의도, 또 간음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교만하게 자기 자랑을 했고, 더불어서 주님 앞에서 ‘저 세리와 같지 않으니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면서 세리를 깎아내림이 문제였지요. 결국 주님께서 어떤 이를 원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죄에 빠져 있는 사람을 싫어하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옳음만을 주장하고 또한 다른 이를 낮추려는 교만에 빠져 있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겸손하게 자신의 죄를 고백했던 세리의 고백을 더욱 더 기쁘게 받아주신 것입니다.

내 자신이 유한하고 부족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사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좋아하는 세리의 고백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이 자신의 의로움을 고백하기보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가 더 어려운 법입니다. 겸손은 아주 무서운 죄를 지은 죄인도 구원합니다.

평화란 싸움이 없는 것이 아니고 영혼의 힘에서 생기는 미덕이다(스피노자).

 
중국 소주에 잘 다녀왔습니다.

 

 
바위를 뚫은 화살

한나라의 명장 이광은 어릴 적부터 힘이 장사였고, 천성이 쾌활하여 동네 꼬마들을 거느리고 산야를 달리며 사냥하기를 즐겼다.

그는 대단한 명궁이었는데, 그의 화살이 날아간 곳에는 어김없이 새나 짐승들이 쓰러져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산중에서 혼자 사냥을 하다가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날이 어두워지고 밤새들이 우는데 그는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풀숲에서 거대한 호랑이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놀라 뛰는 가슴을 진정하고 급히 화살을 집어 들었다. 호랑이가 너무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 화살이 빗나가면 그는 하릴없이 호랑이 밥이 되고 말 처지였다. 이광은 온 몸의 신경을 곧추세우고 호랑이를 향하여 활시위를 당겼다.

이상한 일이었다. 호랑이가 분명히 화살을 맞았는데도 움직이질 않았다. 이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까이 가서 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 형상을 한 바위였다. 그가 쏜 화살은 바위 깊숙이 박혀 있었다.

기이한 생각에 그는 그 바위를 향하여 화살을 날려 보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화살이 박히기는커녕 화살촉은 돌에 튕겨 나가고 화살대도 부러지고 말았다. 이광이 집에 돌아와 양자운이란 사람에게 이 일을 말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쇠붙이나 돌덩이라도 열수 있는 법일세"

상대가 호랑이라고 생각했을 때 날린 화살과 호랑이를 닮은 바위라고 생각했을 때 날린 화살의 모양은 같지만 그 날린 사람의 뜻은 엄청나게 다르다.

불가능은 없음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너무 쉽게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지성이면 감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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