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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화는 개인취향따르는 사적 영역아니다
작성자박승일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29 조회수663 추천수2 반대(4)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화는 개인 취향 따르는 사적 영역 아니다”<복음의 기쁨>과 한국교회 심포지엄에서 박동호 신부, 교황의 사회론 밝혀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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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7  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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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호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1주년 기념 심포지엄 ‘<복음의 기쁨>과 한국교회’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신정동성당 주임)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3장과 4장을 중심으로 ‘사회적 영성’에 대해 발표했다.

박동호 신부는 <복음의 기쁨>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의 회복을 열망하는 것이며, 문자화를 넘어 정신의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토록 교황 권고가 환영을 받는 것은 여전히 한국 교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복음의 기쁨>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과 <사목헌장>의 정신을 충실히 잇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로부터 세상 속 교회의 사명을 찾고 있다. 교회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쇄신함으로써 새로운 길로 나가자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박동호 신부는 교회의 사명인 복음화를 ‘선교’의 재개념화와 연결시켰다. 복음화는 “기쁜 소식을 인내를 갖고 끊임없이 선포하고 하느님의 구원에 협력하는 모든 활동”이며, 선교는 ‘신자 배가 운동’, ‘복음화율’과 연결되는 양적 의미가 아니라, “세례를 포함해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에서 다루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선교 사명은 곧 복음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교회는 인류를 일치시키고 하느님과 결합을 이루는 표지이자 도구이며,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하느님이 선택한 백성”이라고 정의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하느님 백성 모두는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제자들’이라는 점에서 제자와 선교사가 분리되지 않으며, 모든 그리스도인은 곧 ‘선교하는 제자들’”이라고 말했다.

박동호 신부는 선교, 복음화를 양적 개념이나 지극히 사적인 영역으로 환원시키면 “복음화는 결국 개인의 취향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된다. 무엇보다 하느님 구원의 보편성 혹은 공동체성에 대한 외면을 정당화시켜, 교회의 본성과 사명 자체를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교회와 세상을 분리시킨다”고 우려했다.

“복음화는 하느님 나라를 우리 세상에 현존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화의 풍부하고 복잡하고 역동적인 참모습을 부분적으로나 단편적으로 규정하려 하는 것은 복음화의 의미를 빈약하게 하고 나아가 왜곡할 위험이 있습니다.’” (<복음의 기쁨> 176항)

두 번째로 박 신부는 <복음의 기쁨>이 각 지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분석하고, 행동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는 권고와 함께 가장 근본적이고 심각한 두 가지 문제를 성찰하고 분석하며,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 두 가지 문제는 ‘사회적 약자의 통합’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평화’이며, 전자는 경제적 문제, 후자는 평화의 문제라고 전했다.

박동호 신부는 우선 사회적 약자의 통합에 대해 “경제와 사회 정의에서 사회적 약자의 탄원을 하느님과 함께 듣고, 연대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신앙행위”라고 규정하고, “연대는 재산의 사회적 기능과 재화의 보편 목적이 사유재산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의 자발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음의 기쁨>은 빈곤 문제를 ‘구조적 원인을 갖는 사회적 질병’이며, 시급한 문제에 대응하려는 사회복지사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진단하며, 현재 경제 모델은 빈곤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시장과 금융 투기의 절대 자율 배척과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 제거”를 그 행동 지침으로 제시한다.

“평화는 사회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지배함으로써 이룬 분쟁 제거나 단순한 폭력의 부재가 아니다. 평화는 가난한 사람을 달래거나 침묵하게 하는, 그래서 부유한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생활양식을 떠받쳐주고, 대신에 다른 이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그런 사회구조를 정당화시키는 구실이 될 수 없다. 평화는 무력의 불안한 균형으로 전쟁을 피하는 것도 아니다.

평화는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 증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질서, 인간 사이에 보다 완전한 정의를 갖춘 그런 질서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매일 노력함으로써 꼴을 갖춰가는 것, 곧 통합적 발전의 결과다.”

박동호 신부는 “책임 있는 시민이 된다는 것은 평화, 정의, 그리고 형제 의식에서 한 백성이 되려는 계속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과정은 가톨릭 사회교리의 네 기둥, 즉 인간 존엄성, 공동선, 보조성, 연대성의 원리들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신부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복음의 기쁨>을 통해 “교회 쇄신, 사목 쇄신, 복음화 사명의 쇄신과 거대한 전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전환을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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