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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사순 제4주일(2014년 3월 30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30 조회수737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순 제4주일(2014년 3월 30일): 빛

언제부턴가 작은 글자가 잘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근시여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어도 책을 보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공동체에서 성가대를 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를 때 특히 애를 먹습니다.
코 끝까지 안경을 내려 써야 보일 둥 말 둥 합니다.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매일 느낍니다.
 
오늘 예수님은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만나십니다.
진흙으로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시고는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는 뜻이라고 요한 복음사가는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파견된 사람’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이 세상에 빛으로 파견하신 예수님 자신을 가리킵니다. 눈먼 이는 실로암 못에서 눈을 씻고 난생 처음 빛을 봅니다.
세상의 빛이신 분을 만나 빛을 볼 수 있는 눈을 떠 빛을 봅니다.
어둠 속에 살던 사람이 빛 속에서 빛을 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례의 신비를 봅니다.
새로운 실로암 못인 세례의 물로 씻긴 우리는 우리 내면에 세상의 빛이신 분을 모시고 있고
이제 빛을 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위가 아무리 어두워도 우리 안에 빛이 계시기에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빛을 느낍시다.
빛을 느끼지 못한다면 눈먼 이처럼 빛이신 분께 마음을 모아 청합시다.
“주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빛이신 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는 이미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복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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