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리스도의 향기//자기암시가 아님 믿음으로

                                                                     최황진라파엘신부님편지

때때로 삶의 변화를 주고자 단단히 각오를 하고 최선을 다 해보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그러한 각오들은 봄날에 눈 녹듯이 말끔히 사라져 버리고..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생각 같아서는 참 쉬울 것 같은데 실제로 변화 된다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절히 바라는데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과거의 습관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어떤 행동이 꾸준히 반복되면 뇌는 그것을 습관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물길과 같아서 일단 길이 나면 물이 계속 그 길로만 흐르듯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오고 반복됩니다 일단 습관으로 뇌에 각인되면 뇌는 그 습관을 유지하려고 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변화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일 변화가 생기면 뇌는 무의식적으로 이전의 습관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애를 씁니다 그것이 유익한 것이냐 아니냐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이미 만들어진 길을 만드려면 엄청나게 반복을 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래서 대부분이 포기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반복을 지겹지 않게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암시’ 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본성적으로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하느님은 창조하는 분이시기에 인간도 그 능력을 부여 받았습니다 그 능력중 하나가 바로 상상력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하늘을 날고 우주에 나가는 것이 이전에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했지만 결국 그 상상력으로 인해 이제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상상도 반복하다보면 그 상상이 구체화되고 체계화 되어서 결국에는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복입니다 반복은 같은 것이 무작정 돌고 도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반복을 통해서 배우고 익히고 성장합니다 똑같은 반복이란 없습니다 무엇인가는 반드시 달라집니다 자기 암시란 어떤 상상을 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반복이 지겹지가 않고 오히려 즐겁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생각차원에서 반복 되지만 나중에는 몸도 마음도 그것에 익숙해지고 결국에는 행동이 변화됩니다

행동이란 결국 정신과 마음이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되면 몸도 마음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반면 긍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면 몸도 마음도 더 좋아지게 됩니다 자기암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되뇌이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뇌는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드리고 그것을 위한 몸과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자기 암시를 통해서 불가능 한 것을 이룬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떤 아이가 뇌종양에 걸렸는데 너무 어린데다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매일 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내용은 어떤 슈퍼 영웅이 악당들을 물리치는 것이었는데 그 슈퍼 영웅이 우주선을 타고 아이의 머리 속의 종양에 살고 있는 악당들을 모두 쳐부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매일을 반복한 결과 놀라운 효과가 나타 났다고 합니다

수술조차 할 수 없었던 아이의 종양이 모두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나는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반복적인 자기 암시로 인해 행동 변화의 연결이 되어 불치병에 완쾌된 이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포츠 선수들도 골을 넣고 골 세레머니를 하는 자신을 상상하거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상상하며 훈련을 한 이들이 우승을 하는 확률이 높다고합니다 그리고 멋진 몸매의 사진을 걸어놓고

 '저것이 나의 모습이다' 라는 암시를 반복하고 다이어트를 하면 성공의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유의 할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암시는 목표가 확실하고 구체적일 수록 효과가 더 있다고 합니다 막연하게 나는 병에서 좋아질거다 가 아니라 앞으로 나는 가볍게 등산을 할 것이다 라던가 운동을 잘 할 것이다 가 아니라 멋지게 자유형을 하며 1Km를 한번에 수영할 것이다‘ 등과 같이 매우 구체적일수록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기암시 효과는 왜 일어나는 걸까요? 물론 말씀드린 대로 뇌의 구조와 기능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뇌는 왜 그렇게 만들어졌을까요?

그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신을 가지고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확실히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그렇게 인간을 만드셨기 때문이라고..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말씀으로 병자들을 치유하시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자기 암시’보다 더욱 강한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부산까지 가는데 비행기나 차를 타고 가면 금방인데 구태여 걸어갈 필요가 있습니까?

중간에 지쳐서 쓰러질지도 모릅니다.스스로 ‘자기 암시’를 하는 것보다 인간에게는 불가능할지라도 모든 것이 가능하신 하느님께 믿음을 두는 것이 훨씬 더 낫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알 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즉 ‘자기암시’는 자신의 행동만을 변화시키지만 믿음은 자신을 벗어난 더 큰것들도 변화시키고 이루게 해줍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매일 꾸준히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믿음이란 것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 집니다(‘로마서10,17)

즉 말씀 안에서 머물 때 믿음이 생겨나고 그 믿음으로 기도 할 때 그리고 우리의 믿음과 기대를 채워주시는 예수그리스도를 가장 깊이 만나는 ‘미사’안에 머물 때 우리의 삶에는 놀라은 기적이 일어 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