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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31 조회수1,048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3월 31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Jesus said to him,
"You may go; your son will live."
The man believed
what Jesus said to him and left.
(Jn.4,50)
 
 
제1독서 이사 65,17-21
복음 요한 4,43-54
 

저는 지금 시력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시력 검사표에서 맨 위에 쓰여 있는 글자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 좋은 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난시도 있고, 또 몇 년 전부터는 노환까지 생겨서 지금 현재 ‘다초점 렌즈’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어렸을 때부터 눈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지요.

사실 어렸을 때,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안경 쓴 사람이었습니다. 안경을 쓰고 있으면 학구적으로 보이고도 하고, 또한 귀한 집 아이처럼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저의 시력이 너무 좋아서 안경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중학생 때까지 양쪽 시력이 1.5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눈이 나빠지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 2~3분씩 눈을 부릅뜨고 책상 위의 스탠드 등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결과 일주일 만에 시력이 나빠졌고, 그렇게 원했던 안경을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행복했을까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제 얼굴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았지요. 지적이고 또 부유한 집 자식으로 보였으니까요.

시간이 흘러 안경을 쓴 지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역시 안경 쓰고 있는 것을 행복해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 어렸을 때 그런 멍청한 행동을 했을까 하면서 후회하고 있지요.

지금의 행복이 참 행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고통과 시련이 먼 훗날 ‘그때가 좋았어.’라고 말하는 행복의 시간이 되었던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점을 봤을 때, 내가 원하는 것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가끔 기도 응답이 늦어지고, 일이 실패로 끝나고, 마음의 상처가 크면 주님께 대한 마음을 접고 싶은 유혹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기도의 응답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단, 그 응답의 시간은 내가 아닌 주님께서 결정하신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왕실관리가 예수님을 찾아와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직접 가서 고쳐주시지 않지요. 그저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씀하실 뿐입니다. 이 순간 왕실관리는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자기 정도의 지위라면 집에 함께 가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가주는 것은 고사하고 그냥 살아날 것이라고만 말하니까요. 그런데 왕실관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예수님을 억지로 데리고 가지 않습니다. 아들 고치는 것을 포기했기에 그냥 돌아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간직했기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포기하는 순간 주님의 사랑도 체험할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어떠한 순간에도 주님과 함께 하면서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늘 포기했던 것은 바로 나였습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이 삶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유일한 출발점이다(앨리스 콜러).

 
인천 옥련동 성당에서 성소후원회 모집 미사를 했습니다.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주자가 말한 삶의 열 가지 큰 후회(朱子十悔訓)

1.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뉘우친다.
2. 가족에게 친절히 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
3.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
4.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다.
5. 재산이 풍족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뉘우친다.
6.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친다.
7.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뉘우친다.
8.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뉘우친다.
9. 술에 취해 망령된 말을 하면 술 깬 뒤에 뉘우친다.
10.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떠난 뒤에 뉘우친다.

몇 가지의 후회를 만들고 계신지요? 내 삶의 이런 후회들을 없애나갈 때, 큰 만족과 기쁨이 나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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