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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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하느님 -생명 예찬-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1 조회수900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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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47,1-9.12 요한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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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하느님

-생명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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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하느님, 살아계신 하느님입니다.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 함은 하느님 생명에 참여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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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이렇게 살아있음이 평범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하느님을 갈망함은 생명을 갈망함을 뜻합니다.

하느님 생명에 뿌리내려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시편 구절이 그대로 인간의 실상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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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시편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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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합니다.

물기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이 당신을 애타게 그립니다."(시편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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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사람입니다.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사람입니다.

마셔도 마셔도 목마른 생명의 하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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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새벽마다 하느님이 목말라 저절로 눈 뜨게 되고

묵상했던 강론을 씀으로 갈증을 해소시키곤 합니다.

생명은 흐름입니다.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바다 향해 끊임없이 흐르는 강이 되어, 생명의 강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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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사랑의 강(江)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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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작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의 셋째 연입니다.

잘 살고 못 살고가,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라 끊임없이 살아야 하고 강론도 끊임없이 써야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죽지 않고 '살기위하여'입니다.

끊어지면, 고인물이 되면 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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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는 천년만년 하느님 기다리는 정주의 산으로,

안으로는 천년만년 끊임없이 하느님 향해 맑게 흐르는 생명의 강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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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사시는 지요.

웅덩이에 고인 죽은 물 같은 안주의 삶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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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살아있는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맑게 흐르는 강같은 삶이요 끊임없이 맑게 샘솟는 우물같은 삶입니다.

물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새삼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물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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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주제도 흥미롭습니다.

1독서의 주제는 '생명의 강'이요, 복음의 주제는 '생명의 못'으로 모두 주님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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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이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에제4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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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참 아름답습니다.

그대로 주님의 은총을,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이 은총으로 우리 역시 주님의 '생명의 강'이 되어 살게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복음의 생명의 베짜타 못이 상징하는 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진짜 생명의 베짜타 못이 었음은 다음 대목에서 확연히 들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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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고 싶으냐?“

예수님은 38년 동안 앓는 이에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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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진짜 생명의 베짜타 못인 예수님을 곁에 둔 병자의 하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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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네 들 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베짜타 못가에서 생명의 주님을 만남으로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가는 병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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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치유, 구원 받은 병자에게 주시는 주님의 충고가 의미심장합니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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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죄의 결과가 병은 아니지만 은연중 죄와 병이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죄가 많기에 갖가지 병들도 많은 오늘날의 현실이요,

죄의 용서와 더불어 영육의 치유가 뒤따름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주님은 매일미사은총으로

우리 죄의 용서와 더불어 영육의 질병과 아픔을 치유해 주시고 당신 생명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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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시편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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