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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의 물과 생명의 물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복음단상 사순 제4주간 화요일(2014년 4월 1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1 조회수906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순 제4주간 화요일(2014년 4월 1일) 죽음의 물과 생명의 물

우리 수도원은 낙동강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예전 일이지만 수도형제들은 여름이 되면 낙동강 맑은 강물에서 수영을 했다고 합니다.
강은 살아 있었습니다.
지금은 소위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죽음의 시멘트 보 때문에 물은 갇혀 흐르지 못하고 짙은 갈색에다 물비린내가 납니다.
강 주변만 번드르하게 꾸며놓아 겉만 좋게 보입니다.
사람들은 정작 물이 어떻게 변했는 지는 보지 않습니다.
우스개말로 ‘낙동강’은 죽은 ‘낙똥강’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베짜타 못에서 물이 출렁일 때 치유되기를 염원하는 온갖 병자들을 봅니다.
이 사람들은 생명을 목말라하는 사람이었지만 눈에 보이는 물만 보았습니다.
사실 그 물은 생명을 수태하지 못하는 썩은 물이었습니다.
죽은 물은 더이상 생명을 되살리지 못합니다.
 
생명의 물은 어디 있습니까?
예수님이 바로 살아있는 물, 모든 생명을 수태하는 원천수, 죽어 있는 만물을 살리는 생수이십니다.
생명수가 38년이나 앓아 온 한 병자에게 먼저 말을 건네십니다.
 
“낫고 싶습니까?” 그는 생명으로 살아납니다. 우리가 “예” 하고 온 몸으로 대답하면 생명의 물은 우리 마음에서 터져 나옵니다.
생명의 기쁨으로 우리 온 삶이 흠뻑 잠깁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면”(요한 4,10) 예수님이 주는 물은 우리 안에서 샘이 되고 거기서 물이 솟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요한 4,14 참조).
 
미사를 통해 매일 생명의 말씀과 생명의 빵이 우리 마음에 흘러 들어오고 이제 우리 자신이 생명의 힘이 터져나오는 샘으로 변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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