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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1 조회수1,688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4월 1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Do you want to be well?"
"Rise, take up your mat, and walk."
(Jn.5,6,8)
 
 
제1독서 에제 47,1-9.12
복음 요한 5,1-16
 

언젠가 어느 잡지사의 기자로부터 원고청탁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솔직히 저와는 무관한 주제이기에 도저히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정중하게 거절했었지요. 그러자 그분께서는 제가 예의상 한 번 거절한 것으로 생각하셨는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께서는 매일 글 쓰시니까 이 정도의 글은 누워 떡먹기잖아요.”

제 머릿속에 마리지 않는 샘이 있어서 끊임없이 새로운 글들이 나오는 줄 아시는가 봅니다. 그러나 저 역시 커다란 벽에 부딪혀서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꼼짝달싹 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물론 그분의 간곡한 부탁에 허락을 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만 될 뿐 글이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점점 초조해지면서 성당 안에서 묵상하는 시간이 길어졌지요. 하도 글이 써지지 않아서 포기할까도 생각했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인지 결국 글이 완성되어 제 시간에 보낼 수가 있었지요.

만약 그 당시에 도저히 못하겠다고 또 어렵다고 포기했다면 제 글이 나올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면서 묵상하니 그래도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막막함을 느낄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 누구도 이러한 체험에서 자유로운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그냥 포기하고 드러눕는다면 나를 통해서 활동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도저히 발견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기도는 내가 드리는 즉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제 묵상 글에도 썼듯이, 내가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시간에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중심이 되려고만 하다 보니 기도의 응답이 제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온갖 불평불만으로 주님을 대하고 동시에 쉽게 포기하고 좌절에 빠지는 것이지요. 이러한 모습이 과연 주님의 뜻을 제대로 따르는 사람일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서른여덟 해나 앓고 있었던 사람을 보십시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서른여덟 해 동안 병고를 견디며 벳자타 못을 지키고 있었지요.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평하지 않고 언젠가는 벳자타 못이 출렁 거릴 때 첫 번째로 들어가 치유의 은총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서른여덟 해 동안 기다렸던 그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의 기다림에 비해 우리의 기다림은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을 주님께 청하면서, 주님의 뜻이 나를 통해 이루어질 그 시간들을 없애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교육이고, 나머지 하나는 스스로 배우는 교육이다. 그리고 후자가 훨씬 중요하다(에드워드 기번).

 
벳자타 못입니다. 현재는 물이 없더라구여.

 

 
호빙 효과(‘좋은생각’ 중에서)

토머스 호빙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낙제생이었다. 그는 퇴학을 면하려고 조각 수업을 듣기로 했다. 미술엔 자신 없지만 궁여지책으로 택한 것이다.

첫 시간에 교수는 낯선 물건을 들고 와서 어떤 예술적 가치가 있느냐고 물었다. 미술과 학생들은 상상력을 동원해 그럴듯한 대답을 했다. 자유를 상징하는 새나 조화를 의미한다고 대답한 학생도 있었다. 호빙의 차레가 왔을 때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너무 매끈해서 예술품이라기보다 꼭 기계 같습니다. 어떤 용도가 있어 보입니다.”

그의 대답에 교수가 칭찬했다.

“자네는 사물을 꿰뚫어 보는군. 꾸밈없이 말하는 자세도 좋고...”

실제로 교수가 보여 준 물건은 산부인과에서 사용하는 기계였다. 그런데 미술과 학생들은 기계를 예술품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던 것이다. 솔직한 대답으로 인정받은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전공을 미술로 바꿔 열심히 공부했고 예술 감정사로 성공했다.

교육 심리학에서는 호빙처럼 늦게나마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경우를 ‘호빙 효과’라고 한다. 인정해 주는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다.

어느 잡지에서 본 글입니다. 나의 말 한 마디가 다른 이의 삶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달으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어떤 말을 주로 하십니까? 힘을 빼는 말이 아닌, 힘을 주는 사랑의 말을 하는 오늘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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