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오늘도 일하게 하는 힘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1 조회수1,232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


복음: 요한 5,17-30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


안젤리코 작, (1450), 프레스코, 169x134 cm, 피렌체 성마르코 박물관


     <  오늘도 일하게 하는 힘 >

    

 어느 모로 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감추고 싶은 비밀 하나! 그것은 눈썹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늘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언제 지워질지 몰라 마음이 편칠 않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봐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던 날, 여자는 행복했지만 불안했습니다. 식이 끝날 때까지 눈썹에 온 신경을 곧추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날 이후 여자는 언제나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 눈썹을 그렸습니다. 혹시라도 눈썹이 없다는 걸 남편이 알게 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하다가도 땀이 나면 눈썹은 지워졌고 여자는 그때마다 다시 그렸습니다.

... 찌개 맛있는데. 당신 음식 솜씬 정말 최고야!”

남편은 아내의 눈썹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3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불행이 여자를 찾아왔습니다. 승승장구 번창하던 남편 사업이 망해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된 것입니다. 부부는 짐을 꾸려 달동네 판자촌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두 평 남짓 찌그러진 단칸방이었습니다.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질 일이었지만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부부는 기운을 추스르고 새 일을 찾았습니다. 맨 처음 하게 된 일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끌고 아내는 밀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얼굴에 연탄 검뎅이가 묻어도, 땀이 흘러도 닦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썹이 없는 게 들통 날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때 남편이 손수레를 세우고 아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수건으로 아내의 얼굴을 닦아 주기 시작했습니다. 지워질까 걱정하는 눈썹 부분은 조금도 건드리지 않은 채 말입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1, 눈썹 그리는 여자]

   

유학하면서 힘이 떨어져 그냥 쉬고만 싶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답은 명확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을 위해 일하는 것인데, 그분이 나를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하셨는지를 알게 된다면 내가 하는 노력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데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분을 위해 하는 나의 노력은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아내는 남편과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탄배달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자신이 부끄러워하고 감추려고 하던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아픔을 감싸주며 살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내는 지금까지의 노력이나 앞으로 살아갈 힘도 동시에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고생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쉴 수 있겠느냐?’란 뜻입니다. 이 말씀 안에도 아버지께 대한 사랑이 깊이 배어있습니다.

워낭소리에서 최 노인은 수명을 훨씬 넘긴 소를 매일 끌고 나가서 일을 시킵니다. 그러나 사실 최 노인 또한 일해야 할 연세가 훨씬 지난 분입니다. 아마도 소만 시키고 최 노인은 일하지 않았다면 그 소도 힘이 덜 났을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고 또한 자신과 함께 일하기 위해 매일아침 자신을 끌고 나가주는 최 노인의 마음을 알기에 평균 수명보다 두 배를 더 산 나이 많은 소였지만 자신의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일을 시키는 사람을 사랑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힘이 덜 들고 창의적으로 일을 해 줍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 사람을 위해 나를 바쳐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마도 부모가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것을 알면 알수록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더 노력할 것입니다. 부모를 사랑하면 그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사랑을 아시기에 오늘도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을 포기하시지 않으셨던 것처럼, 우리도 오늘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그분을 위한 일을 멈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