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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왕짜증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끌레멘스신부님 복음단상 사순 제4주간 수요일(2014년 4월 2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2 조회수957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순 제4주간 수요일(2014년 4월 2일): 왕짜증

살기 많이 힘드시죠?
실망으로 무너질 때가 많으시죠?
살면 살수록 신앙 생활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하소연을 보내왔습니다.
 “매일 미사를 하고 묵주기도를 해도 돌아서면 또 그 자리. 안 하니 못한 삶. 짜증 폭발하는 아침.
” 이 실망의 한탄은 이스라엘 백성의 소리와 다를 바 없는 듯 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어버리셨다”(이사 49,14).
 
실망은 그만큼 기대를 많이 했다는 증거이지요.
기대는 개인적 욕구의 다른 형태입니다.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나의 욕구도 나의 바람도 내려놓을 때 실망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은 당신의 의지를 온전히 내려놓으셨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예수님 개인과 당신의 의지는 없었습니다.
온전히 하느님 아버지의 뜻만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참 희망이 꽃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의지에 우리 자신의 바람을 어떻게 하면 녹일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그냥 온 맘으로 느끼면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을 젖먹이 딸린 엄마로(이사 49,15)
그리고 예수님은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로 소개하십니다(요한 5,18).
 아이가 엄마와 아빠가 옆에 있으면 마냥 평화로운 것처럼 편안히 하느님을 느끼면 됩니다.
 
하느님은 나의 엄마로 나보다 더 가까이 계시다,
나의 아빠로 나보다 먼저 길을 마련하신다는 깊은 신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의식적인 자각을 하면 어떠한 욕심도, 조바심도, 짜증도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헛된 기대와 과욕에서 벗어나 참 희망의 눈으로 내 삶과 이웃을 편안히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 편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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