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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된 신자이자 지도자상 모세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3 조회수1,29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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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3. 사순 제4주간 목요일 탈출32,7-14 요한5,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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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신자이자 지도자상 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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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모세와 같은 분이 참된 신자이자 지도자입니다.

오늘 짧은 탈출기 말씀을 통해 이런 모세의 모습이 환히 드러납니다.

하느님은 이런 모세와 같은 사람을 찾으시며 함께 일하십니다.

과연 모세는 어떤 인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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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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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모세의 관계가 놀랍고 부럽습니다.

경천애인에 다 담을 수 없는 하느님과 모세의 관계입니다.

하느님과 모세간의 신뢰와 사랑을 능가하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서로 너무나 신뢰하고 사랑했기에 너무나 서로 잘 알았던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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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하느님을 사랑했고 백성(형제)들을 사랑했기에 참된 신자이자 지도자의 모범인 모세입니다.

"어서 내려가거라.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버리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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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모세를 신뢰했기에 '너의 백성'이라 지칭하며 자신의 속내를 다 들어내는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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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의 이스라엘 백성은 바로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광야여정 중의 사람들, 살다보면 세상 우상들에 빠져 타락과 탈선으로 목이 뻣뻣해 지는 일은

자연스런 현실입니다.

이래서 회개의 사순시기를 갖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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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직각적인 애원입니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타오르는 진노를 푸시고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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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고 신뢰했기에,

하느님의 마음을 잘 읽었기에

담대하게 하느님의 약점(?)을 집요하게 붙잡고 설득, 간청하는 모세입니다.

앞서 하느님은 모세에게 '너의 백성'이라 했지만

모세는 '당신의 백성'이라 하며 하느님의 책임감을 일깨우십니다.

이어 당신의 종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과의 맹세를 상기시키며

사력을 다해 주님을 설득하는 모세의 진정성이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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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하느님과 백성을 사랑했던 참으로 투철한 책임감의 지도자, 모세였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모세의 진정성에 감동하신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시니,

한 지도자의 힘이 이토록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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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모세는 기도와 소통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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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탈출기는 그대로 하느님과 모세의 대화의 기도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 백성을 위한 기도입니다.

늘 하느님과 소통의 기도가 있어 참된 신자요 지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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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사랑은 기도의 바탕입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마지막 남는 것은 기도한 얼굴이냐 기도하지 않은 얼굴이냐 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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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람으로 살기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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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생명의 호흡 같은 기도가 없으면 영혼도 시들고 삶도 천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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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통해 주님과 믿음과 사랑, 희망의 관계가 깊어갈 때 샘솟는 내적 힘입니다.

삶이 허무하고 무의미한 것은, 삶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바로 기도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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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잘하고 못하고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기도의 양상은 다 다르기에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대로 기도를 항구히 습관화 하여 제2천성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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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고 인문학자라는 어느 분의 통찰에 공감했습니다.

"오늘의 삶에서 우리가 잊어버린 것은 일체의 깊이에 대한 감각이다.

튄다는 말은 매우 상징적인 말이다.

깊이와 뿌리가 없는 곳에서는 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된다.

그것은 단명하고 천박한 삶의 파노라마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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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심주의의 이데오르기에 벗어나 삶의 깊이를 회복해야 한다는 노학자의 주장입니다.

바로 삶의 깊이의 회복을 위해 하느님과의 대화이자 소통인 기도가 참으로 절실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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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닮았으면서도 모세를 능가하는 분이 바로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 역시 경천애인의 사람이자 기도의 사람으로 믿는 모든 이들의 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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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자신의 증언에 대한 확신이 인상적입니다.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들이다.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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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항구한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에서 이런 증언에 대한 확신이 연유됨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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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신뢰와 사랑의 관계를 더욱 깊게해 주시며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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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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