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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 과제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4 조회수797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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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4.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지혜2,1ㄱ.12-22 요한7,1-2.10.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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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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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강론 때마다 자주 인용했던, 언젠가 어느 수녀님으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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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수도자를 무엇을 '하기 위해(to do)'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to be)' 수도원에 왔다고 합니다.

평생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도자라 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보다 중요하고 힘든 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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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수도자만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에게 주어진 평생 과제가

하느님의 사람, 참 나가 되는 것입니다.

하여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동시에 평생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평생 참 나가 되어가야 하는 평생과제입니다.

아마 하느님 앞에 가도 심판 받는 것은 얼마나 참 나가 되었느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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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이런 원대한 목표를 향해 사는 이가 바로 의인입니다.

삶의 중심이자 목표인, 삶의 방향이자 의미인 하느님을 향해,

하느님 앞에서 살아가는 이가 의인입니다.

완성된 의인이 아니라 과정 중의 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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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전한 의인도, 악인도 없습니다.

모두 우리의 가능성이요 우리의 지향과 노력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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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복음의 예수님이 의인의 전형입니다.

흡사 악인들에 포위되어 있는 사면초가의 현실입니다.

악인들은 자기를 모르지만 의인은 자기가 누구인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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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서의 악인에 대한 묘사에서 그들은 악인을 지칭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고,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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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잊으면 자기도 잊습니다.

눈이 멀어 하느님이, 자기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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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사라집니다.

참과 좋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도 잃습니다.

신망애, 진선미 모두 하느님께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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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향해 활짝 열린 시야가 아니라 완전히 현재에 닫힌 근시안의 악인들입니다.

이런 눈먼 악인들이 복음에 그대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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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이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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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 의인인 예수님과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악인들이 빛과 어둠처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자신이 누구신지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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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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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믿는 이들 역시 예수님처럼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보내셨습니다.

바로 이런 확고한 신원의식을 지닌 눈 밝은 이가 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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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으로부터 나와 하느님께로 가는 여정임을 아는,

자신의 기원과 목표가 하느님이심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철저한 자각이 하느님 중심에 깊이 뿌리내리게 합니다.

흔들림 없이 하느님 찾는, 참 나를 찾는 순례여정에 항구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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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평생 하느님을 찾는 삶이자 참 나가 되어가는 삶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하느님 탐구와 참 나의 탐구에 항구한 이가 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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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미사은총을 통한 주님과의 일치가 주님을 닮은 참 나의 의인이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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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이 성사의 은총으로 우리가 옛 악습을 버리고 거룩한 마음으로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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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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