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4월4일 사순 제 4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4 조회수91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4월4일 금요일 제 1독서 묵상

 

악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한다.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겨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나무라고, 교육받은 대로 하지 않아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지혜서2,12-13)
---

어제는 하루 종일 오락가락 하던 비가 밤이 되어서야 그 모양을 갖추고 소리를 내며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님이 오시는 덕분에 강아지 솔이와의 밤 산책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세상의 이런 일’이라는 TV 프로를 보았습니다.
네 개의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모두 가슴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 네 번째로 소개된 이야기를 보고 이 묵상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골형성부전증(骨形成不全症)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어린 시절 수없이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겪었고,

그 장애로 불편한 몸을 가지고 살아온 한 여인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희진이고 현재의 나이 44살.
두 다리로 걸어본 기억이 없고,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체중 22킬로의 왜소한 체구의 여인.
수줍은 듯한 그녀의 엷은 미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삶의 돌파구로 줄곧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불편한 몸이었기에 그림 하나를 완성한다는 것이 적지 않은 시간을 요구 하는 작업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천부적 재능과 함께 어둠과 빛, 절망과 희망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왜, 유독 나무를 그린 그림이 많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담담하게 답을 건넵니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나무는 가만 있는 것 같잖아요. 아무 것도 안하며.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고,

저마다의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힘들었지만 저도 열심히 나름대로 살았어요. 나무처럼.”

또 한 번 맑은 영혼 때문에 한없이 부끄러워져 눈물을 숨길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나라면 그녀와 같이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과 난관들을 넘어설 수 있었을까 하는 의심을 해봅니다.

오늘 1독서로 읽혀지는 지혜서의 말씀은 한마디로 삶을 서글프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다름 아닌 악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치세계이든 경제세계이든, 권력 좇아 못된 짓들을 마다하지 않는 인간들의 꼬락서니를 보면, 지혜서가 전하는 악인들의 모습과 그리도 흡사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사람들도 늘 있어왔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 묵상을 함께 하시는 분들께서는 적어도 옳게,

그리고 아름답게 자신의 삶을 만들고 싶어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삶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세상이 엉망으로 돌아가는 듯 해도,

우리는 선하고 감동적인 삶으로 악과 싸워온 수없이 많은 따뜻한 마음들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님을 삶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누구라도 진실한 삶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선과 악의 선택권은 우리 각자에게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한 번 왔다 가는 인생 좋은 선택이 허락되기를 기도합니다.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