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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곤궁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5 조회수1,05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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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5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예레11,18-20 요한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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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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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절망, 고통의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는 기간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5년이 걸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년 혹은 20년이 걸린 사람도 있고

계속 어둠의 터널을 통과 중인 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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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20년 이상 매주 금요일 동성학교의 철야기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저에겐 이 기도시간이 유일한 휴식시간입니다.“

주님만이 유일한 휴식처이자 피난처라는 어느 자매의 고백입니다.

칠흑같은 절망의 세월을

기도와 믿음으로 통과해 왔다는, 지금도 철야기도는 계속되고 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제가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기간은 14년 이었습니다.

14년 동안은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일이 끝난 밤이면 수도원을, 성지를 찾아 기도하고

늘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정말 '살기위해' 하느님을 찾았던,

기도와 믿음으로 어둠의 터널을 통과했던 분들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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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의 예레미야나 복음의 예수님의 처지가 흡사합니다.

사면초가의 어둠의 터널 안에 갇힌 모습입니다.

예언자들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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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저에게 알려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들의 악행을 보여주셨습니다.“

곤궁 중에 있는 예레미야의 고백입니다.

주님께 대한 깊은 신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편에서 자신의 처지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예레미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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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송사를 맡겨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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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은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것, 바로 이게 믿음입니다.

답은 하느님뿐입니다.

하느님만이 궁극의 피난처, 위로처, 안식처입니다.

이렇게 하느님 안에 머물러야 곤궁 중에도 내적 평화입니다.

사실 곤궁 중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느님 중심에 머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때가 될 때까지 지극한 인내의 믿음으로 견뎌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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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하느님,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바로 화답송 후렴이 오늘 말씀을 요약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처지 역시 참으로 곤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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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은 참으로 예언자시다.' 제대로 고백하는 이도 있고,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하고 호의적인 경비병들도 있고,

니코데모의 고마운 변호도 있습니다만 적대자들의 공격 앞에는 속수무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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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니코데모의 변호에 대한 적대자들의 반응이 참으로 완강합니다.

완전히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혀 유연성과 신축성을 잃어버린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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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의 반응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주변의 소리들은 요란한데 정작 주인공인 예수님은 말이 없습니다.

그대로 주님 안에 피신처를 택한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곤궁의 깊이 안에 우리의 영원한 피난처이자 안식처인 하느님이 계십니다.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격려와 위로, 치유의 하느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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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곤궁의 깊이에서 구원의 주님을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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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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