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불 빛 이 희 미 하 더 라 도...

최황진라파엘신부님편지

그는 저녁이 되자 조그마한 초를 상자에서 꺼내 불을 붙인 다음 긴 나선형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 지금 어딜가는 건가요”?

양초가 물었다

“우린 집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배들이 항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뱃길을 밝히러 가는 길이라네.”

“그렇지만 내 불빛은 너무나도 약해 항구에 있는 배들 조차도 볼 수 가 없는 걸요.”

양초가 말했다

“네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더라도 타오르기만 하게.”

그 사람이 말했다

그들은 계단 꼭대기에 이르러 커다란 등이 있는 등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작은 촛불로 등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곧바로 뒤쪽에 있던 커다란 반사경에서 빛줄기가 쏟아져나와 먼 바다 까지 환하게 비추었다

우리는 하느님의 손에 들려 있는 가느다란 촛불이다!

우리가 할 일은 꾸준히 빛을 뿜어내는 일이며, 그 효과는 하는님 손에 달려 있다

-퍼넬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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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으로 미약한 존재입니다,조그만 바람이라도 불면 금새 꺼질 것 같은 보잘 것 없는

무력한 존재입니다

밝음 속에서 스스로도 행복하고 싶고 다른 이들에게도 가치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데..

살아갈수록 후회만 하는 상처와 실수투성이의 질그릇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질그릇 같은 우리를 당신의 놀라운 계획 안에서 아주 요긴하게 쓰고 계십니다

비록 조그만 촛불 같이 희미한 불빛 일지라도 하느님의 손에 들리게 되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됩니다.

그분께서는 나의 희미한 불빛을 당신의 사랑과 능력으로 반사시켜 세상을 비추십니다.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그 기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나의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