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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명품(名品) 인생 -깊이와 품위의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6 조회수1,08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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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6. 사순 제5주일 에제37,12ㄹ-14 로마8,8-11 요한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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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名品) 인생

-깊이와 품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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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넓이에서가 아닌 삶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입니다.

활동의 넓이에서가 아니라 관상의 깊이에서 만나는 하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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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문제점은 바로 깊이의 상실에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은 넘치는데 삶의 여유와 깊이는 날로 사라져 천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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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학자의 통찰이 넘치는 잠언입니다.

'오늘의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것이 크게 보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의 삶에서 우리가 잊어버린 것은 깊이에 대한 감각이다.',

'깊은 생각은 세계와 인간 존재의 근원적 현상에 대한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는 생각을 말한다.',

'깊이는 없고 넓이만 있는 세계는 거짓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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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존망 위기에 처한 종이신문이라 합니다.

4월7일 신문의 날이 오면 표어가 발표되는데 표어에는 시대상과 시대정신이 담깁니다.

올해 당선작은 '시대가 빨라지면 신문은 깊어집니다.'이며 그대로 시대정신이 담긴 표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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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신문뿐입니까?

사람도 시대가 빨라지면 깊어져야 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새 주인이 된 아마존 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종이신문은 미래에 '귀중품(Luxury Item)'이 될 것"이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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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품이 되려면 깊이와 품위를 갖춰야 합니다.

한국일보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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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뿐 아니라 눈부시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참으로 귀중한 사람이 되려면 깊이와 품위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진정 아름답고 매력적인, 늘 봐도 새롭고 좋은 삶이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오늘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깊이와 품위의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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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무덤에서 해방될 때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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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무덤 속에서 삽니다.

살아있으나 실상 죽은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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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무덤, 폐쇄적인 사고의 무덤, 욕심의 무덤 등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활짝 열린 삶이 아니라 이기적 자기 안에 갇힌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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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무덤 속의 삶이 상징하는바 희망이, 사랑이 부재한 삶입니다.

희망이, 사랑이 없는 곳이 바로 무덤입니다.

죽음과 어둠, 절망이 지배하는 곳이 바로 무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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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중인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유배중인 이스라엘 백성이 상징하는바 희망을, 기쁨과 평화를 잃은 현대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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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를 향해 하느님은 말씀하십니다.

"나 이제 문을 열겠다.

그리고 내 백성아,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내어 이스라엘 땅으로 데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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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해방되는 것 역시 은총입니다.

우리의 갈망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바로 세례성사의 은총이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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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자기라는 무덤에서 우리를 끌어내어

생명의 빛 넘치는 희망의 땅, 새 이스라엘로 이끄십니다.

복음의 무덤 속, 죽은 라자로 역시 우리 믿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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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라자로를 무덤에서 살려내어 끌어내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실 때 무덤 속에서 벗어난 기쁨과 평화 충만한 자유의 삶입니다.

주님은 라자로를 무덤속에서 살려 끌어내심으로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보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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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성령 안에서 살아갈 때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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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에게서 배우는 가르침입니다.

육 안에 자들이 바로 무덤 속에 있는 자들이요,

성령 안에 있는 자들이 무덤에서 벗어난 자유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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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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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우리의 생명이 될 때 진정 자유인입니다.

바로 우리 생명의 신비가 계시됩니다.

성령이 우리의 생명이라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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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영원한 삶이요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우리 안에 사시면

그분은 우리 안에 사시는 당신 영을 통해서 우리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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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보통 몸이 아니라 성령이 거하는 거룩한 성전입니다.

바로 이 성령이 우리를 부단히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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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성령 안에 살아갈 때,

성령이 우리의 생명이 될 때 저절로 깊이와 품위의 삶이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성령이요 성령을 예찬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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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주님을 사랑할 때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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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사랑할 때 주님의 사랑을 받습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고양시켜 깊고 품위있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목되는 장면은 예수님과 라자로, 마르타, 마리아 삼남매간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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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라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사랑하는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대한 주님의 반응 말씀이 참 정답습니다.

이 또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의 친구 라자로가 잠들었다. 내가 가서 그를 깨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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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우리를 깨울 때 비로소 죽음의 무덤에서 해방입니다.

라자로뿐 아니라 우리 역시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을 받을 때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사랑은 고백입니다.

믿음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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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라자로를 살리기전 마르타로부터 믿음의 고백을 받아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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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고백입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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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르타의 믿음을 다시 환기시킵니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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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수님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가 감동입니다.

"아버지, 제 말씀을 들어 주셨으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로 이어지는 예수님의 기도에서

아버지께 대한 사랑과 신뢰가 절정을 이룹니다.

이런 사랑과 믿음있어 새 생명의 부활이요, 깊고 품위있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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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결국 사랑과 믿음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 사랑과 믿음을 다해 바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삶을 깊고 품위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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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사순 제5주일 우리에게 깊이와 품위의 삶에 대한 아주 평범한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1.무덤에서 해방될 때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2.성령 안에서 살아갈 때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3.주님을 사랑할 때 깊이와 품위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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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런 깊이와 품위의 명품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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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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