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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희망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7 조회수796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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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7.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다니13,1-9.15-17.19-30.33-62 요한8,1-11


구원의 희망


구원의 희망은 하느님뿐입니다.

세상이나 내 자신을 보면 절망이지만 하느님을 보면 구원의 희망이 샘솟습니다.

정말 하느님 사전에 없는 말이 절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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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의 악인들의 함정에 빠진 수산나와 복음의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의 처지가 가련하기 짝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사면초가, 고립무원의 처지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천우신조, 하느님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나기는 불가능해 보이는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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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 위기의 순간도 있을 것이며 하여 목숨을 끊는 이들도 생깁니다.

하느님은 잠들지 않습니다.

하느님 앞에 완전범죄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온통 눈이며 귀입니다.

세상 모두를 보시며 세상 모두를 들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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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수녀원에서 언젠가 오전 내내 고해성사를 주며 깨달은 진리입니다.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죄를 고백하니 온통 들으려 귀를 기울이니 내 존재자체가 귀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순간 하느님은 온통 세상의 소리를 듣는 귀이며 세상 모두를 보시는 눈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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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하십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엉성한 듯 해도 아무 것도 놓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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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나는 두 원로의 모략과 흉계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순간 눈물이 가득한 채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침묵중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수산나의 내공을 깨닫게 하는 장면입니다.

'수산나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는 묘사가 그대로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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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원하신 하느님!

당신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아시고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전에 미리 다 아십니다.

또한 당신께서는 이자들이 저에 관하여 거짓된 증언을 하였음도 알고 계십니다.

이자들이 저를 해치려고 악의로 꾸며낸 것들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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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주님은 수산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니엘 청년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일깨우시어 구원 활동을 펴십니다.

주님을 다니엘을 통해 결정적인 순간 개입하셔서 두 원로의 죄상을 밝히셨고,

온 회중은 '당신께 희망을 두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하였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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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세월 속에 나이만 먹은 당신, 이제 지난날에 저지른 죄들이 드러났소.“

"유다가 아닌 가나안의 후손인 당신, 아름다움이 당신을 호리고 음욕이 당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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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두 원로에 대한 추상같은 판결의 서두 말씀 또한 우리에겐 경종이 됩니다.

악한 세월이 아닌 선한 세월 속에 나이를 먹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식욕(食慾), 음욕(淫慾), 물욕(物慾)의 유혹을 늘 경계하여

하느님 앞에 품위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하여 극기와 절제의 수행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사순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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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을 통해 수산나를 살려내신 하느님은 오늘 예수님을 통해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살려내십니다.

복음의 예수님이나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 모두가 완전 사면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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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체절명의 순간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천상지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이런 깊은 침묵의 기도 중에 떠오른 천상지혜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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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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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신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시며 예수님은 모두가 성찰할 침묵의 시간을 마련해 주십니다.

위의 말씀이 모두를 살리는 말씀이었습니다.

스스로 죄를 자각한 이들이 썰물 빠지듯 다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남은 분은 예수님과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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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다시 죄를 짓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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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하다 붙잡힌 여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자비로운 말씀입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단죄하지 않는데 우리가 누구를 단죄하겠는지요.

자기를 몰라서 단죄지 진정 자기를 아는 자는 절대로 남을 단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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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들의 과거는 불문에 붙이시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용기와 힘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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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시편23,4ㄱ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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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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