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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도 죄인입니다/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7 조회수1,587 추천수14 반대(0) 신고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 요한  8,1-11








나도 죄인입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들에 대해 수시로 판단을 내리고 단죄를 합니다. 심지어 영화나 텔레비전의 극을 보면서도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구별하여 열을 올립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에 화를 쌓아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가 잘못을 범하고 있다는 사실은 잊고 삽니다. 남의 티끌은 유난히 잘 보면서도 자신의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예수님께 끌고 와서 단죄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것은 여인을 단죄하기보다는 예수님께 올가미를 씌우고자 하는 속셈이 더 컸습니다. 사랑을 가르치는 예수님께서 그를 단죄하면 지금까지의 가르침이 헛된 것이요, 단죄하지 않으면 전통의 율법을 어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하십니다. 그리고는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습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습니다.(요한 8,9)

 

자리를 떠난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는 주님의 한 말씀에 자신이 죄인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속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사실 자기가 용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타인을 용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결코 돌을 집어 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죄인을 만나게 됩니다. 잘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바리사이처럼 고발하고 단죄하는 모습이 아니라 몸을 굽히시어 죄인의 처지가 되어 주시는 예수님의 태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즉각 판단을 내리지 않으시고 여유를 주셔서 자신의 속을 보도록 해 주셨다는 것이 은총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자신의 속을 보고도 돌을 들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남의 허물에는 엄격하면서도 자신의 허물에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더 큰 자비가 필요합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충만히 내렸다(로마5,20)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허물이 많은 우리에게 주님의 충만한 은총이 주어지길 빕니다. 나도 죄인입니다.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무어라고 쓰셨을까요? ‘너 자신을 알라! 아니면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죄목들’을 나열하셨을까?

 

주님께서는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7,3) 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허물을 인정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되길 기원하며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주시는’(마태5,45) 아버지 하느님, 당신이 보내주신 아드님께서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요한 8,11)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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