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09 조회수943 추천수6 반대(0)

“Veritas Liberabit Vos!(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오늘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참으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말입니다. 문득 생각해봅니다. ‘나를 구속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들은 또 무엇인가?’ 가끔 꿈속에서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곤 합니다. 그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그런 자유를 느낀 적이 있습니다. 장비의 도움을 받지만 중성 부력을 유지하면 물속에서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요즘 저를 구속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의 일입니다. 자료집을 발간하고, 교육을 하고, 실천사항들을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음 주 쯤에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기도문이 전국 각 교구에 배포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을 잘 마치면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강의 준비를 하는 것은 늘 부담입니다. 준비를 열심히 해도 학생들 앞에 서면 가슴이 먹먹할 때가 있습니다. 3년 째 강의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은 더 해야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

 

수도원의 높은 담장 안에서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은 거의 하지 않고 매일 침묵 속에서 지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자유롭지 않을까요? 쉬는 날 가난한 분들을 위해서 의료 봉사를 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의 얼굴은 참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여러분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하늘에 떠 있는 연을 생각합니다. 연은 자유롭게 날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을 구속하는 줄을 끊어버리면 연은 곧 땅에 떨어지고 맙니다. 연을 하늘에 떠 있게 하는 것은 줄과 그 줄을 조정하는 사람의 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불가마 속에 던져진 세 사람을 구해 주시는 하느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드락, 매삭, 아벳느고는 세상의 것들을 잡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았습니다. 우리들 또한 교만, 인색, 미색, 분노, 질투, 탐욕, 나태의 불길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것을 일곱 가지 죄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이와 같은 죄의 뿌리에서 이끌어 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많은 업적을 쌓은 사람도,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은 죄의 불길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 명예, 권력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진리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는 회개하는 사람만이,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믿는 사람만이 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곳에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의가 드러나는 곳에 있습니다.

두 번째 진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말씀과 표징에 있습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는 진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은 진리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시고, 눈먼 이를 뜨게 하시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고, 죽은 이를 다시 살리시는 주님의 표징이 진리입니다.

세 번째는 부활하신 주님이 진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의 문을 열었습니다. 걱정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참된 진리이신 예수님을 선포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진리이신 예수님과 함께 살아갈 때 우리는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의 자리에 넣을 수 있는 말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사랑, 믿음, 희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진리의 자리에 무엇을 넣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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