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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매 노인의 해프닝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1 조회수66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 '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치매 노인의 해프닝

누가 버린 노인일까?
버린 가슴은 얼마나 괴로울까?

하루하루 늙어가는 세월앞에
저 버려진 노인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보호 시설도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오두막이라고 하는것이
좋겠다.

자신이 버려진 줄도 모르고
살고있는 정신없는 노인들
먹을것을 드리면
구석구석 감춰둬 썩게 만드는
그 노인네의
가슴 저 밑 바닥에
아무도 모르는
고통의 그림자가
스며 있는것 같다.

누굴 먹이려고,
구석구석 보따리 보따리
감춰두는 것일까?

그도 여인이니까
어머니였을것이고,
자식이 있었을테지?

아마도 그 자식들
먹이려고 저러시나보다.

그리고 옆에있는 할머니에게
자기것을 훔쳐갔다며 내 놓으라
쌈닭처럼
날을세워 난리굿이다.

틈만나면 보따리를 들고
자기집에 간다고 길을 나서는데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빨간
고무장갑을 양발에 끼고,
저쪽 구석에서
저벅저벅 걸어오신다.

웃지도 않고
아무 표정도 없이
보는 사람들은
폭소를 터트리고 웃고있지만
할머니는 보따리를 찾으신다.
집에 간다고,

손가락이 물갈퀴처럼
너불거리는 고무장갑이
장화쯤으로
생각이 드시나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딱 맞다고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 할머니 안에 계시는 하느님은
침묵속에서
무엇을 우리에게
요구 하고 계시는걸까?

- 삶안에서 아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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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번 영광의 주 성삼위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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