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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으로 만든 떡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3 조회수1,365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으로 만든 떡

 

한 해 어림잡이 알밤을 약 한 가마니(80키로)는 엄마한테 얻어 먹는 것 같습니다.

가을과 봄 두 차례 주시거든요. 그런데 저는 밤을 잘 먹는다고 다른 동생들에 비해

올 봄에는 더 많이 주셨어요. 그런데 동생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그동안 밤을 열심히 까 먹었던 덕분에 터득한 비법이 있었거든요.

밤을 약 일주일 그늘에서 말리는 거예요. 그렇게 말리면 껍질이 잘 까져요.

왜 봄에 마늘이 말라서 잘 까지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아무리 그래도 쉬운 작업은 아니지요.

 

이때는 껍질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싹이 나오는 곳에 칼 끝을 밀어 넣고 튕기듯이

까야 쉽거든요. 여러날 밤을 새가며 몸살이 날 정도로 알밤을 까서 오늘 떡을 했어요.

모둠떡이라고 찹쌀로 하는 떡인데 무척 맛있어요. 삯도 좀 바싸고요.

이제 날이 밝으면 친정에 가지고 가서 동생들과 함께 먹으려고요.

 

원래는 4월 25일이 아버지 생신이신데 미리 당겨서 식구들이 모이기로 했어요.

엄마한테 받은 사랑을 이제 동생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어서 참 기쁩니다.

덕분에 이웃집에도 나눠 주고 함께 먹었어요.

제가 엄마한테 받은 사랑을 혼자 누리지 않고 이렇게 떡을 만들어 나누기로 하자

사랑은 배가 되어 퍼져나갔어요.

 

저는 가을에 옆집에서 얻은 작은 화단에 상추를 심었어요. 상추가 참으로 잘 자랐어요.

그 상추도 이웃들과 나눠 먹고 있어요. 이건 제 생각인데 나눔 중에서 먹는 것 나눔이

아주 행복하고 좋은 나눔인 것 같아요. 조그만 공터만 있어도 상추는 얼마든지 심을 수

있어요. 상추는 잘 키워서 잎만 따서 먹으면 계속 먹을 수 있어서 나눔하기기 참 좋아요.

 

큰 것은 아니지만 떡과 상추를 받고 기뻐하는 이웃들을 보면 저는 더 기뻐요.^^

 

오늘 친정 갔다가 돌아와서 제 상추밭 사진 찍어서 구경시켜 드릴께요.

지금 또 봄비가 내려주고 있네요. 상추가 더 싱싱하게 잘 자라겠네요.

부모님과 동생들이 밤떡을 먹고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잠도 안 오네요.

너무 좋아서...^^

 

아, 그래서 이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이토록 좋은 것들을

주시면서 지금 내 마음처럼 행복하시겠구나...

행복해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이 튜우립도 엄마가 알뿌리는 주셔서 심었더니 요렇게 예쁘게 피었어요.^^

   분양 신청이 많이 들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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