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장례를 위한 기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3 조회수1,411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성주간 월요일


< 내 장례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도록 하여라.>


복음: 요한 12,1-11






구세주


안드레이 루블료프(Andrei Rublev) 작, (1410-1420)


     < 장례를 위한 기름 >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평생을 봉사하며 살았던 이유가 나치 출신 아버지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13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오드리 헵번의 생전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헵번은 1950년대 한 편의 영화를 캐스팅 받은 후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안네의 일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1958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한 영화로,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 3개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헵번이 캐스팅을 받은 역할은 모든 여배우들이 원하던 안네 역이었습니다.

그러나 헵번이 이 역을 거절한 것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악몽 때문이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자란 헵번은 당시 나치 독일 세력의 확장과 함께 자신의 가정이 산산조각이 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헵번의 아버지 안소니 헵번은 나치에 적극 동조, 가족으로서의 입장보다 나치의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 집을 나갔습니다. 헵번이 6살일 때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헵번은 나치세력에 의해 유대인들이 수용소로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이 끔찍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아버지와의 소식은 완전히 끊어졌고 헵번은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헵번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쓴 편지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나치 출신인 아버지가 헵번의 인기에 악영향을 줄 것을 걱정한 어머니가 편지를 모두 숨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영국에서 나치 전범으로 복역을 한 뒤, 자신이 헵번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영국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안네의 일기역을 고사한 헵번은 1960년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헵번은 그의 죄를 대신해 여생을 구호운동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그녀는 암에 걸린 시한부 삶을 살 때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구호활동을 위해 아프리카에 갔다 와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감동하였습니다. 헵번은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던 날 사망했던 헵번은 언론에서 클린턴보다 더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참조: 김사라, OSEN, ‘서프라이즈오드리 헵번, 봉사하며 산 이유 나치 출신 아버지’]

 

오드리 헵번은 나치 출신의 자신의 아버지의 죄를 대신해 평생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살았습니다. 결국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도 없어서 암이 걸려 자신의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써서 아버지의 삶을 헛되지 않게 노력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런 아버지가 있었기에 유니세프에서 평생을 봉사할 수 있는 딸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쨌건 아버지는 딸을 잘 둔 덕에 조금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그분의 삶과 죽음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아주 가난한 곳으로 가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내어주어 소진하는 것은 자신에게만 영광이 될까요? 아닙니다. 바로 그 삶이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분으로부터 배웠기에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내가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타니아의 마리아는 삼백 데나리온이나 하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로 닦았습니다. 한 데나리온이 남자 하루 품삯으로 여기고 있는데 계산하기 쉽게 한 데나리온이 십만 원이라고 한다면 그 향유 값은 삼천 만원인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을 위해 이정도 붓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겼고, 유다는 그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화를 냅니다. 결국 마리아는 예수님께 무엇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분임을 보여주었고, 유다는 그분께 가치 있는 것을 드리는 것을 아까워한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이 드러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 장례를 위해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당신의 죽음을 위해서도 귀하게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라는 뜻입니다. 당신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우리도 가장 귀한 것을 내어놓을 수 있는 마음을 지니란 뜻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얼마만큼 내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그분의 삶과 죽음에 가치를 먹이는 것입니다. 과연 내가 예수님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입니까?

 

우리 죄도 예수님의 핏값으로 용서받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을 위해 우리는 우리의 죄값으로 얼마만큼을 내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오드리 헵번은 아버지를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얼마를 내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고해성사를 하면서 그 죗값으로 성당에 얼마를 봉헌하기로 했다면 과연 얼마를 내어놓을 수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대죄를 용서받는 예수님의 핏값을 삼천만 원 정도는 쳐 줄 수 있습니까? 그것이 바로 내가 쳐 주는 예수님의 핏값인 것입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내어놓을 수 있는 기름을 간직하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