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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4 조회수1,478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4월 14일 성주간 월요일
 
 
Mary took a liter of costly perfumed oil
made from genuine aromatic nard
and anointed the feet of Jesus and dried them with her hair;
the house was filled with the fragrance of the oil.
(Jn.12,3)
 
 
 
제1독서 이사 42,1-7
복음 요한 12,1-11
 

언젠가 어떤 분으로부터 포도주 한 병을 선물 받았습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포도주를 접하지만, 사실 저는 포도주 맛을 잘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포도주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알지 못하지요. 따라서 받은 이 포도주를 그렇게 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책장 사이에 끼어 넣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부가 제 방에 왔다가 깜짝 놀랍니다. 깜짝 놀라는 이유는 책장 사이에 아무렇게 끼어 있는 포도주 때문이었지요. 글쎄 이 포도주가 엄청나게 귀한 포도주라는 것입니다. 웬만한 양주보다도 훨씬 비싼 포도주를 이렇게 아무렇게 방치(?)해 두었냐고 야단을 치네요(포도주도 적당한 온도에 보관해야 한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이 포도주가 귀한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왜 선물했대요?”

포도주를 잘 모르는 저에게 왜 선물하셨을까요? 그분께서는 “신부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주셨지요. 제 스스로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는 것 같은데, 매일 새벽 묵상 글을 쓰면서 또 여러 곳에 강의 다니는 모습을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한다면서 자신에게 귀한 포도주를 제게 선물로 주신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에게 선물을 한다면 어떤 것을 하시겠습니까? 아무것이나 상관없이 선물하십니까? ‘선물했다’는 표시만 하면 그만입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에게는 내게 있어 최고의 것을 선물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존경하지도 또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아주 자그마한 것을 선물해도 아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립니다.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의 표시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깝다는 마음 없이 향유를 붓고 발을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다는 어떻게 말합니까?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상당히 합리적이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예수님께 대한 존경과 사랑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깝다는 생각만 가득했던 것이지요.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봉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형식적인 봉헌만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 최고의 것을 봉헌하는데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십니까?

성주간 월요일인 오늘, 나의 봉헌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부족한 가운데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 열 개를 포기하고 소중한 하나를 얻는 것 그게 바로 행복입니다(김아율).

 
부활선물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얼마 안 남았네요.

 

 
인생이란 좋은 것(‘좋은생각’ 중에서)

조지 도슨은 미국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동생들을 먹여 살리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했고, 자신이 까막눈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했다. 간신히 얻은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는 표지판이나 규칙 같은 것을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 몽땅 외웠다. 글을 모르는 것은 고통스러운 비밀이었지만 생활에 쫓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긴 세월 동안 힘이 되어 준 한마디가 있었으니 “인생은 좋은 것이고, 점점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했던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이십 대 때부터 미국 전역과 캐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부두 노동자, 공사장 인부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다 늘그막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혼자 낚시로 소일하던 어느 날, 그는 성인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갔다. 그때 그의 나이 98세였다.

그는 지각 한 번 하지 않으며 알파벳을 배웠고, 101세 되던 해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그 안에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이룰 의지가 있느냐.”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갖은 이유를 들어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지입니다. 의지 하나만으로도 주님 앞에 기쁘게 그리고 매번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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