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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5 조회수1,716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성주간 수요일


<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복음: 마태 26,14-25





십자가의 길


ANDREA DA FIRENZE 작, (1365-1368)
 


     <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

 

  

저는 요즘 성체조배하면서 안 좋은 버릇이 생겼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매일미사나 다른 묵상정보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기사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아침도 오늘 복음말씀을 묵상하였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상에서 그날 밤 당신을 배신할 사람이 있음을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유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시려고 하시는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굳이 유다라고는 말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네가 오늘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길 것을 안다. 그러나 너를 사랑하여 그것이 바로 너라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돌아설 수 있을 때 너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돌아서라. 나는 너를 끝까지 사랑한다.”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는 예수님께서 자신이 배반할 것을 알고도 어린양처럼 당하고 있을 것이라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예수님과 동료 제자들을 속이려고 합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다른 제자들은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묻지만, 유다만이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라고 묻습니다. 팔아넘기는 마당에 양심의 가책을 줄이기 위해서 주님을 팔아넘기기 보다는 스승님을 팔아넘기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의 이 말에 이미 예수님의 값을 아주 싸게 매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역시 제자들이 그를 끝까지 보호하면서도 다 알고 있다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렇게 대답을 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유다는 은전 30닢에 예수님을 팔아넘깁니다. 마치 에사우가 장자권을 붉은 콩죽 한 사발에 팔아넘겼듯이 자신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분을 양 한 마리 값으로 팔아넘긴 것입니다.

묵상하다보니 유다와 가장 가까운 이들이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했으면서도 세상의 돈이나 명예, 혹은 쾌락 등을 더 쫓아 예수님을 버리고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으로 여기저기 쓸데없는 기사를 읽으며 묵상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그렇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다른 값싼 것으로 팔아넘기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당장 내 앞에 계시고 나에게 말씀을 하려고 하시는데, 나는 다른 것에 신경이 팔려 예수님을 혼자 버려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시간이 얼마나 많을까요? 이는 예수님을 그만큼 귀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한 재벌 아버지가 위독하게 되어 재산을 외아들에게 물려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재벌은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들은 놀기만 하지 일은 하지 않는 백수건달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설득에 아버지는 만약 아들이 자기 힘으로 일을 해서 돈을 조금이라도 벌어오면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아들에게 조금 돈을 주어서 벌어온 것이라고 말하게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돈을 받더니 그냥 난로 속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다시 벌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어머니가 돈을 주었더니 이번에도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그 돈을 받아 벽난로 불속에 던져버렸습니다.

이에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음을 깨닫고 처음으로 아들이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땀으로 번 돈을 아버지에게 주자 아버지는 이번에도 그것을 난로 속에 던졌습니다. 그것을 본 아들은 갑자기 뜨거운 난로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돈을 빼내려 했습니다. 이것을 본 아버지가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같은 돈이지만 누군가 거저 준 것은 나에게 큰 가치를 지니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당신 가치를 알라고 모든 진리를 일순간에 깨닫게 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당신 수난의 고통으로 우리를 얻으셨듯이, 어쩌면 우리도 우리 피와 땀으로 그분을 얻기를 원하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그리스도는 내 안에서 너무나 소중하여 그분을 잃는 것보다는 불에 팔이 데일지라도 손을 뻗어 그분을 다시 찾으려고 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일상이 하느님께서 당신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당신의 아드님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시험하는 장인지도 모릅니다. 그분을 잃느니 차라리 우리 목숨을 잃는 편이 나을 정도로 그분을 사랑합시다. 그것은 바로 내가 그분을 내 안에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귀한 것일수록 얻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돈, 명예, 애정, 쾌락보다, 예수님을 알기 위해 희생하는 것이 더 적다면 그것이 예수님을 세상 것에 팔아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얻기 위해서 우리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얻기 위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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