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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불과 방망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6 조회수1,639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성주간 목요일


<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


복음: 요한 13,1-15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 불과 방망이 >

 

        

1955년 태국 방콕에서는 이상한 일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방콕 시에 흐르고 있는 하천에 시멘트 콘크리트로 만든 불상 하나가 홍수에 떠내려 와 진흙구덩이에 박혀 있었습니다. 때마침 한 승려가 법당을 지어놓고 그 불상을 갖다 놓으려고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다가 그만 불상이 떨어져서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승려는 몹시 안타까운 마음에 깨어진 불상을 어루만지면서 그 속을 들여다보았더니 이상한 광채가 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자세히 조사해보니 그 불상은 표면만 시멘트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그 속은 8톤이나 되는 순금덩어리의 불상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승려는 학자들을 초빙하여 그 불상의 내력을 알아보았더니 그 불상은 1925년에 시암 왕이 순금으로 불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었는데 얼마 후에 버마군이 태국을 침략하여 들어옴으로 주변 사람들이 순금불상을 숨기기 위해서 시멘트 콘크리트로 그 표면을 덮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들은 모두 다 버마 군인들에게 피살이 되었습니다. 그 후 그 불상은 해마다 홍수가 지면 조금씩 조금씩 떠내려 오기 시작하여 방콕 하천까지 떠내려 와 진흙구덩이에 박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옷이 더러워지면 빨면 되지만 어떤 때는 그것을 때리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흰 속내의를 오래 입으면 그냥 빨아서는 안 됩니다. 때가 다 안 빠져 누렇게 되기 때문입니다. 찌든 때를 빼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열을 가해 푹푹 삶습니다. 그리고는 그것도 모자라 방망이로 빨래를 마구 두들겨댑니다. 그러면 웬만해서는 안 빠지는 찌든 때도 삶고 두드리면 빠져나가 아주 새하얗게 되어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됩니다.

금을 순수하게 만드는 것도 같은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살 수 있는 순금은 순도가 99.5-99.9%라고 합니다. 그러나 반도체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순도가 그보다 훨씬 더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반도체에 아주 얇게 전기를 통하게 선을 만드는데 거기에 아주 작은 불순물이라도 섞여있다면 그것에 열이 나서 그 선이 끊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순도를 99.9999...%로 아주 순수한 금으로 만들려면 역시 금에 열을 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열이 가해진 금을 때리면 불순물이 튀어나간다는 것입니다. 베드로 11,6-7절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우리 믿음도 이와 같이 불과 시련으로 단련하신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남자가 아내를 얻으려면 일을 잘하는 아내를 얻겠습니까, 아니면 순결하고 깨끗한 아내를 얻겠습니까?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돈을 주고 고용할 수 있지만, 순결하고 깨끗한 배우자는 돈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도 당신과 관계 맺을 사람을 깨끗하고 순결하게 만들기를 원하시는데, 그 방법이 불과 방망이인 것입니다. 불은 성령의 불로써 당신 사랑을 의미하고, 방망이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갖게 만듦으로써 그 사랑에 대해 합당하지 못한 사람임을 깨닫게 만들어 그 자아를 부숴버리는 것입니다.

베드로도 마찬가지로 정화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당신 사랑으로 그의 발을 닦기를 원하셨습니다. 발이 의미하는 것은 찌든 때입니다. 말씀으로 정화되어 온 몸이 깨끗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깨끗하지는 못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당신 자신을 낮추시고 당신 뜨거운 사랑으로 그의 발을 닦아 주십니다. 베드로는 그 뜨거움을 견딜 수 없어 거부하지만 결국 그 사랑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며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장담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방망이로 그를 깨뜨리십니다.

너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깨뜨려진 베드로는 닭이 울 때마다 계속 눈물을 흘리며 자신 안에 있는 교만한 찌든 때를 빼내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도 그렇게 정화시키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사랑을 당신 성체로 우리에게 주시고, 또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용서해 주심으로써 우리가 당신 사랑에 얼마나 합당하지 않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깨끗한데 더 완전해지기를 원하실 때 더 큰 사랑도 보여주시지만 더 큰 시련도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지녀야 완전히 깨끗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이 주시는 시련을 통해 그분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묵상이 없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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