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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렐루야, 우리 주님 부활하셨습니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9 조회수1,149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4.19. 토요일 부활 성야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태28,1-10


알렐루야, 우리 주님 부활하셨습니다.


지난 성주간 수요일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무수한 꽃다운 학생들이 희생되어 나라 전체가 슬픔의 바다에 침몰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 같습니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는 사실이 더욱 마음 안타깝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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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라는 기자의 칼럼에 공감합니다.

"어떤 사회도 적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는다.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다.

사회기강을 흔들어 놓아서 국민을 보호할 기본시스템조차 무너뜨릴 정도라면

차라리 이쯤에서 대한민국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물러서는 게 더 큰 희생을 막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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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만 아니라 개인도 외부의 적이 아닌 스스로 안에서 무너지는 것입니다.

외적으로는 번영을 구가하는 듯 화려하지만 내적으로는 총체적 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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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일 주님 수난 금요일을 지내고 주님 부활을 앞둔 성토요일, 우리 모두 거국적 회개가 절박한 시점입니다.

알렐루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예수께서 오늘 밤 부활하셨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우리를 회개에로 이끌고 위로와 치유, 평화와 기쁨을 주십니다.

오늘은 예수님 부활에 대한 묵상 나눔입니다.


첫째,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생명의 시작입니다.

예수님 부활이 주는 첫째 메시지입니다.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부활입니다.

오늘 탈출기의 죽음의 바다를 건너 살아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부활의 새생명을 상징합니다.

무덤을 찾은 여자들에게 천사가 부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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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 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 계셨던 곳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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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서 부활 신앙, 부활 희망이 생깁니다.

주님 부활이 없으면 우리 신앙도, 희망도 없습니다.

이런 주님 부활에 대한 믿음에서 절망은 희망으로, 죽음은 생명으로, 어둠은 빛으로 변합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부활이 아니라 주님은 우리를 매일 새롭게 부활로 이끄십니다.


둘째, 예수님 부활은 하느님의 위업입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셨습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고 감탄하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심으로

재차 창조의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지극정성의 순종의 믿음으로 이삭을 살리신 하느님께서는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당신 아들을 살리셨습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이사야의 말씀대로 예수님을 부활시키심으로 당신 사랑의 충실성을 입증하신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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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는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기신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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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찬송의 다음 대목은 늘 들어도 감동이요 영감의 원천입니다.

"오, 오묘하도다.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종을 구원하시려 아들을 넘겨주신 사랑!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음이 씻은 죄.

오 복된 탓이여! 너로써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도다."


셋째,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와 감사의 응답입니다.

예수님 부활이 주는 세 번째 메시지입니다.

예수님 부활에서 샘솟는 평화와 기쁨입니다.

예수님 부활 소식에 큰 기쁨을 안고 제자들에게 달려가는 복음의 여제자들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우리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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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새 마음을 주고 우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십니다.

우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워주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시니 그대로 에제키엘 예언의 실현입니다.

이에 대한 자연스런 응답이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와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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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화답송 후렴과 시편 첫 대목이 그대로 우리 심정을 대변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제 오늘 지금부터는 알렐루야, 부활의 기쁨을 노래할 일만 남았습니다.


넷째, 부활의 현장은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부활은 영원히 계속됩니다.

2000 여년 전에 있었던 단 한 번 예수님의 부활은 당신을 충실히 믿는 이들을 통해 계속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서 우리 역시 부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자리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갈릴래아입니다.

엉뚱한 곳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찾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자리는 무덤이 아닌 바로

우리 삶의 현장인 갈릴래아임을 부활하신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십니다.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과 더불어 우리도 부활함으로 비로소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죄에서는 죽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이라 고백했듯이 우리 역시 그리스도의 빛이 되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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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빛은 우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말끔히 몰아내십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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