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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침묵의바다 (성토요일)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2014년 4월 19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19 조회수1,208 추천수1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교회는 성토요일에는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다.

주님의 무덤 옆에 머무르면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이날은 노자 성체만 허락되며, 제대포는 벗겨 둔다.

장엄한 부활 성야 예식을 거행한 뒤에야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이 기쁨은 50일 동안 넘쳐흐른다.

 

 

성토요일(2014년 4월 19일): 침묵의 바다

오늘은 깊고 깊은 침묵의 날입니다. 세월호 침몰로 모든 사람이 깊은 침묵의 바다속에 빠졌습니다.

정말 마음이 무거운 날입니다.

파스카 성삼일의 둘째 날로서 십작가에 처형되신 주님이 무덤에 안장되어 쉬신 날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오늘은 안식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안장되신 것을 묵묵히 지켜 본 여인들은 예수님의 시신만이라도 뵙고자 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집에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무거운 침묵 중에서도 예수님은 쉬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셨다는 이유로 당신을 박해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내 아버지께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고 있습니다”(요한 5,17). 무덤이 예수님이 계실 곳이 아닙니다. 주님은 이미 새로운 생명으로 현존하십니다.

죽은 이들을 당신 안에서 살려주십니다.

무거운 죽음의 침묵이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아이를 잃고 쓰러진 부모들의 마음에 생명의 주님이 친히 들어가셔서 힘을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힘을 내십시오. 아이들은 그대들 마음속에서 살아있고 또한 내 안에서도 살아있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십시오.”

죽음의 어둠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저희 모두에게 평화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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