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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0 조회수1,361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4월 20일 예수 부활 대축일

 
 
On the first day of the week,
Mary of Magdala came to the tomb early in the morning,
while it was still dark,
and saw the stone removed from the tomb.
(Jn.20,1)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제2독서 콜로 3,1-4
복음 요한 20,1-9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교회력으로는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인 오늘, 예수 부활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예년과 달리 올해의 부활 대축일은 그리 큰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 슬퍼할 일만 계속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지난 16일, 전 국민을 슬픔으로 빠뜨린 진도 앞바다의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이번 사고 안에도 아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인천교구의 어느 본당의 전 성소후원회 회장님께서 현재 실종자로 분류되어 계시고, 장차 사제를 꿈꾸었던 수원교구의 어느 예비신학생 역시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반 학생들을 구하다가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선생님을 잘 아는 신부님도 계시더군요.

여기에 또 하나의 슬픔을 겪게 됩니다. 인천교구의 유영훈(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님께서 지난 성금요일에 선종하신 것입니다.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셨기에 신부님의 죽음에 모두가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겸손한 모습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시던 신부님을 떠올려 봅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시던 모습, 예수님처럼 목수가 되어 어렵고 힘든 본당의 가구들을 직접 만들어 주시던 모습, 성지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CD로 만들어 한 장씩 주시던 모습 등등……. 신부님의 모습이 떠올리니 그분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이러한 지금의 슬픔과 아픔. 정말로 영원히 계속될 것 같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또한 고 유영훈(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님의 유가족들과 신부님을 아는 지인들의 고통도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러한 슬픔과 아픔들을 안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어젯밤,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주교님들과 함께 부활 성야 미사를 봉헌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예수님께서 고통과 시련을 뛰어 넘어 부활의 영광을 보여주신 것은 고통과 시련에만 영원히 머무를 것이라는 생각을 벗어던지라는 것을……. 당시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을 목격했던 모든 사람들은 포기했었지요. 이제는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과 시련을 뛰어넘는 희망의 시간이 있음을 예수님께서는 당신 몸으로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슬픔과 아픔을 뛰어넘는 희망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희망은 슬픔과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한 마음으로 모아지는 기도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만 잘되면 그만이다.’, ‘나만 아니면 되지.’라는 이기적인 마음들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 즉 초기 교회 공동체의 모습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공동체가 될 때, 슬픔과 아픔을 뛰어넘어 주님께서 보여주신 희망 안에서 커다란 위로와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정성이 많이 필요할 때입니다. ‘나’ 중심이 아닌, ‘우리’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한 마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억이란 느닷없는 방문객 같은 것이다. 아무렇게나 있다가 어느 순간 현실을 노크해 오는 것이다(신경숙).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곳에서의 미사. 감동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질문을 던져라(안재영, ‘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1990년대 후반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팀 성적은 최하위권이었고,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은커녕 팀의 재정 상태도 좋지 않았다.

새로 취함한 단장 빌리 빈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거나 훈련시켜 팀을 꾸려야 했다.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우선 선수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방식에 의문을 던졌다.

사람들은 선수를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홈런, 타율, 타점 등을 근거로 삼는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평가 방법을 썼다. 출루율, 장타율, 사사구 비율 등을 근거로 삼은 것이다. 투수에 대해서는 승수, 방어율 같은 평가 대신 사사구, 땅볼 대 뜬공 비율 같은 평가 요소를 도입했고, 선수의 성품과 사생활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까지 평가했다.

예를 들어, 2002년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린 스콧 헤티버그는 타율과 홈런이 저조해 다른 팀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빌리 빈은 그가 매우 좋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그를 영입했다. 이렇게 저평가된 선수를 새로운 기준으로 발굴한 오클랜드는 2000~2003년 포스트 시즌에 연속 진출하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방법으로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다 효과적으로 승리하는 방법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다른 생각과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위기들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생각과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이 반복되고, 또 ‘예전에도 그랬어.’라는 구태의연한 모습만으로는 절대로 지금 사회에 만연한 위기들을 극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들을 뛰어넘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는 것,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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