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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1 조회수693 추천수2 반대(0)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피정 중에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함께 한 신부님들과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고로 인해서 돌아가신 분들, 슬픔에 젖어있는 가족들, 사랑하는 친구를 먼저 보낸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이번 피정은 신학교에서 신학생들과 성주간을 함께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제 젊은 시절 꿈을 키웠던 신학교에서 지내는 것도 좋았습니다. 온전히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입술에 난 작은 염증이 사라진 것도 좋았습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이야기를 하십니다. 복음을 전하셨던 곳입니다. 많은 이적과 표징을 보여주셨던 곳입니다. 참된 행복을 말씀하셨던 곳입니다. 가파르나움,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사람들이 살던 곳입니다. ‘중풍병자, 나병환자, 절름발이, 소경, 세리,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 살던 곳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갈릴래아로 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에게도 갈릴래아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부활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다시 사람들 속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 근심, 걱정, 절망, 아쉬움, 불평, 불만을 던져버리고 편안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편안하십니까? 여러분에게 평화를 빕니다.’ 이제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어둠의 세력도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거짓과 탐욕은 남아 있었습니다. 위선과 폭력도 남아 있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하지만 변화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던 여인들입니다. 이제 그들은 거짓과 탐욕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위선과 폭력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담대하게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부활하신 주님을 전하였습니다. 이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부활은 나를 에워싸고 있는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이제 내가 변하는 것입니다. 저도 다시금 제가 살아야 할 명동 교구청으로 갈 것입니다. 성소국에서의 일을 할 것입니다. 복음화 학교 담당 신부의 일도 할 것입니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할 것입니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의 영성신심분과의 일도 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 가족들, 이웃들을 위해서 기도 할 것입니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세상은 변해 있었습니다. 내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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