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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 사랑이 증명될 때까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1 조회수1,623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복음: 요한 20,11-18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조토(Giotto) 작, (1302-130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내 사랑이 증명될 때까지 >

 

        

    

프랑스의 시인 장 콕토는 20세기 최고의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아프 이전에도 피아프는 없었고, 피아프 이후에도 피아프는 없다.’

에디트 피아프는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서커스 단원인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에 징병되면서 집을 떠났고 그녀의 어머니도 아기를 키우기 힘들다며 가출을 하여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외할머니 밑에서 자라던 에디트는 길거리에 나가 노래를 부르며 동냥을 해서 가사를 도왔습니다. 147cm의 작은 키, 부서질 것 같은 몸과 그리 대단하지 않은 외모의 그녀였지만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 모두가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뮤지컬 감독 루이 레플레가 길거리에서 그녀의 노래를 듣고 그녀를 세계적인 가수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곧 그녀는 엄청난 인기와 부의 소유자가 됩니다.

이런 성공과는 반대로 그녀의 애정관계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합니다. 결국 그녀는 술과 약에 취해 자신의 몸을 망가뜨려 45세 되던 해에 무대에서 쓰러져 더 이상 오래 살 수 없는 시한부 인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유난히 그녀를 찾아주었던 그녀의 팬인 그녀보다 21살이나 적은 그리스 출신의 키 크고 잘 생긴 테오파니스 람부카스란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가 퇴원한 후에도 그녀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그녀가 건강을 위하여 술을 끊게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는 미용사였지만 그의 꿈이 가수였다고 고백합니다. 이에 피아프는 그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가수로 데뷔하도록 도와줍니다. 데뷔하기 전 테오 사라포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그 청년은 피아프에게 청혼을 합니다. 피아프도 테오가 좋았지만 그의 사랑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청혼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테오는 끈질기게 청혼을 했고 결국 피아프도 그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테오가 사라포의 인기와 재산 때문에 그녀를 이용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사랑이란 그런 거지라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발표합니다. 그리고 결혼 1년 후에 에디트 피아프는 병으로 하늘나라로 가고 맙니다.

피아프가 세상을 떠난 뒤 테오가 그녀의 사망 사진을 가장 비싼 값을 부르는 언론사에 판 것이 세상에 밝혀지게 됩니다. 결국 테오는 재산과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피아프에게 접근했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가수로 데뷔한 테오는 샹송 가수로서 순회공연을 시작하게 됩니다. 7년 동안이나 가수로써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테오의 사망 이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테오 사라포가 세상을 떠난 뒤 수억 원 상당의 빚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빚이 왜 있었을까요? 사실 그는 7년 동안 가수로서 순회공연을 다니며 번 모든 돈을 빚을 갚는데 썼습니다. 그리고 그 빚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에디트 피아프가 나신에게 물려주고 간 엄청난 액수의 빚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에디트가 술과 약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엄청난 빚까지 진 줄 알면서도 그와 결혼하였고 또 그 남은 빚을 남몰래 갚아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야 사람들은 테오 사라포의 사랑도 진심이었음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처음으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십니다. 창녀였다고도 하고 일곱 마귀가 들렸었다고도 말하는 그녀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처음으로 그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셨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교회에 큰 스캔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신이 세우신 교회의 사도들에게가 아니라 한 죄인이었던 여자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가만히 읽어보면 그녀의 엄청난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을 확인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무덤에 그대로 남아서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 때문에 슬퍼서 웁니다. 누구도 시신이 사라져서 운 사람이 없습니다. 천사들을 보고 경비병들은 기절을 하였고 다른 여인들은 겁에 질렸지만 마리아는 천사들이 누군지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 정도로 슬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누구를 찾느냐고 해도 당신이 그분을 옮겨갔다면되돌려 달라고 말합니다. 상대를 도둑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인데, 둘만 있는 상황에서는 매우 위험한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이 어떻게 되든지 예수님의 시신을 찾고 싶은 것입니다. 살아있는 몸도 아닌 시신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까워하지 않는 그런 사랑을 지닌 여인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진실한 사랑을 기다리시는 것이고 그 사랑을 보면 가장 먼저 달려가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사랑받으면 행복합니다. 그렇게 행복하다면 상대도 행복하게 하고 싶은 것인 인지상정입니다.

 

테오 사라포는 자신의 꿈인 가수를 만들어준 에디트 피아프를 사랑했습니다. 아무도 안 믿었더라도 피아프는 믿고 행복하게 먼저 하늘나라로 갔을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대한 사랑을 증명한 테오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 에디트 피아프가 가장 먼저 마중나올 것은 당연합니다. 예수님은 많이 용서받으면 많이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많이 받으면 많이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테오는 피아프에게 많은 것을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로부터 자신도 많은 것을 받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도 예수님을 그토록 사랑한 것은 그분으로부터 누구보다도 더 큰 용서와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은 그만한 죄가 없었기에 예수님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누구나가 다 그만한 죄를 짓고 있는 죄인입니다. 모두가 다 지옥에 갈 운명이었습니다. 다만 그녀가 자신을 다른 모든 이들보다 더 큰 죄인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누구도 죄를 용서받아 구원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면 그만큼 예수님을 덜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증명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죽기까지 우리 자신을 더욱 낮추고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사랑에 더욱 감사하는 것이 그분을 더욱 사랑하는 길입니다. 우리 스스로 구원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은총을 입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만큼 우리 자신의 비천함과 그분 사랑의 위대함을 끊임없이 묵상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의인이라 생각하는 바리사이가 아닌 죄인 중 가장 큰 죄인이었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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